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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전정희씨, 직접 지은 숲속 집에서 행복일기 써내려갑니다

성기노 기자 |2020-03-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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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캡처)



전정희씨(56)는 자연인다. 그는 지난해 7월 MBN '나는 자연인이다'의 '산은 내 운명! 자연인 전정희' 편을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이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남성 중장년층 출연이 주를 이룬다. 전정희씨는 드문 여성 출연자다. 유치원 선생님을 오랫동안 한 그는 외모도 여리여리한 천상 여자다. 



하지만 산에 혼자 사는 대담하고 생활력 강한 여인이기도 하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사근사근한 말투가 돋보이는 풀잎 같은 그녀. 하지만 산골살이에 완벽 적응한 6년 차 자연인답게, 자신의 키보다 몇 배나 높은 나무도 낫질 두 번으로 베어버리는 반전의 여인이기도 하다. 때로는 위협적인 산중생활, 그녀는 자신을 24시간 밀착 보호하는 보디가드 삼총사와 동고동락 중이라는데. 청초하지만 강인하게 자연에 뿌리내린 그녀가 산으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MBN 캡처)





경남 기백산 자락에서 과수원을 하던 집안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자연인 전정희씨. 산에서 뛰어 노는 걸 좋아하는 씩씩하고 명랑한 소녀였던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 곁에서 과수원일을 제일 많이 도왔다고 한다. 다른 형제들은 성인이 되자 모두 도시로 떠났지만,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스무 살이 훌쩍 넘어서까지 산골에 남아 과수원일을 도맡았다. 남자도 하기 힘든 농사일을 척척 해냈던 자연인. 하지만 스물여섯이 되자, 아버지는 그의 결혼을 서둘렀고 집안의 중매로 만난 남자와 18일 만에 초고속 결혼을 하게 된다. 



떠밀리다시피 하는 결혼이 내키진 않았지만 평생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던 그는 아버지가 연결시켜준 남자를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어떤 유대감도 없이 시작된 결혼생활은 성격차이로 인해 늘 삐걱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직장을 다니던 남편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빚만 지는 나날이 계속됐다. 생계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져가자, 어린 두 아들의 미래를 위해 전업주부였던 그는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열심히 공부해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다. 



어린이집 교사 일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다시피 했던 전정희씨. 하지만 결혼 후 십 수 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그녀는 남편의 빚을 갚아야 했고, 그로 인한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랜 세월 꿋꿋이 버텼지만, 결국 병을 얻고만 그녀.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에 깊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주말, 휴가 때면 늘 숲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청정의 자연 속에서 위로를 얻었고, 점차 우울증을 극복해갔다고 한다.마음의 건강을 어느 정도 되찾자, 그는 진짜 자신만의 인생을 꿈꾸게 됐단다. ‘내가 태어났고, 가장 평안했던 곳으로 돌아가자’ 결심한 전씨는 늘 그리워했던 산의 품에 안겼고, 이곳에서 평생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MBN 캡처)






전정희씨는 자신만의 집을 짓기 위해 건축학교에 다니며 목공, 용접 등 각종 건축기술까지 배웠다. 열심히 익힌 기술을 활용해 손수 지은 집이니만큼 특별할 수밖에 없는 그의 보금자리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행복을 얻는 미니멀리즘의 결정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칡넝쿨로 뒤덮인 정글과도 같았던 곳을 4년에 걸쳐 일궈 만든 야생화 정원은 그의 오랜 꿈 중 하나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산을 뛰놀며 오색빛깔 들꽃 향기에 매료됐던 그때의 산골소녀는 추억을 고스란히 이 정원에 심었다. 여성임에도 오랫동안 산을 개척해 정원을 만든 대단한 열정가다.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가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모습은 황홀 그 자체라고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일 다양한 꽃으로 직접 만든 꽃차를 즐기고, 꿀벌들이 많이 찾아오는 덕에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달콤한 천연꿀까지 얻을 수 있다. 섬세하고 정갈한 취향을 가진 자연인답게 그의 밥상 또한 특별하다. 철마다 다른 자연의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산나물파스타는 자연인의 주특기! 제철 맞은 오디와 꿀, 색색의 야생화를 더해 구운 팬케이크는 오직 이 산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감만족 디저트다. 



꽃을 보며 늘 여리여리한 소녀처럼 웃는 그지만 날 때부터 산이 키운 여인답게 온갖 연장 다루는 것부터 나무타기까지 능수능란하기만 하다. 특히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산을 오를 때면 자연을 만지작거리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남자도 혼자 살기 어려운 산속에서 그는 특유의 손재주로 모든 생활시설들을 직접 만들면서 그만의 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타고난 부지런함까지 더해져 그의 산골은 늘 활기가 넘친다. 얼마 전 맞이한 새 식구들을 위해 손수 조릿대로 집을 지어주기로 한 자연인. 자연의 재료를 활용하는 그만의 노하우까지 산이 펼쳐준 꽃길을 따라 날마다 행복한 소풍을 떠나는 자연인 전정희씨는 오늘도 행복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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