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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의 행복이 나의 행복..."공동체를 조성하는 다섯가지 방법"

성기노 기자 |2020-01-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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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지자체들은 '이웃이 있는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지역 커뮤니티와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웃간 경계를 허물고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수없이 발표되고 있다. 폐쇄된 삶 속에서 여러가지 사회 일탈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는 더 많은 공동체의 복원을 이뤄내야 한다. 우리가 각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공동체 만들기의 구체적 사례를 서구의 예를 통해 살펴본다. 

 

1.이웃 주민의 전화번호부를 만든다

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자신을 소개한다.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우편함에 신청서를 넣어두는 것도 괜찮다. 주민들에게 배관이 터지거나 기타 비상사태가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서 비상 연락망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이름과 연락처를 묻되 그들을 좀 더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설문지를 추가하는 것도 고민해보자. 개나 고양이를 잠깐 맡아줄 의향이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지, 몇 개 국어를 할 수 있는지 등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재능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타이어를 교체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등의 리스트를 만들어 서로 공유해보면 어디선가 번쩍 하고 전문가 이웃이 나타나 당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2.도서 대여 코너를 만든다

1 대 1 교환이 원칙인 미니 도서관을 만들면 간단하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이 도서관은 근사할 필요도 없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처럼 엄청난 장서를 보유할 필요도 없다. 


나는 우리 집 계단 입구에 있는 우편함 위에 책들을 쌓아놓는다. 그러면 계단 입구가 좀 더 아늑해 보일 뿐만 아니라 어떤 책이 선택받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과 상호작용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집에 쌓인 책들이 처치곤란인 사람들은 아파트 게시판에 '책 공유'라고 쓴 다음 그 책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동 도서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완충 지대를 활용한다

나는 종종 부엌 창문 바로 앞마당에 놓인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이 벤치에 앉아 있으면 키가 큰 밤나무가 보이고 나뭇잎을 가르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그런가 하면 이곳은 사적이면서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나 혼자 있을 때는 사적인 공간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며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어볼 수 있으니 공적인 공간의 역할도 한다. 이웃 주민들과 마주치지 않으면 무슨 수로 그들과 친해질 수 있겠는가. 앞마당이나 현관 같은 공간을 완충지대라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완충 지대가 있는 골목이 더 안전하게 느껴지고, 그런 곳에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 집 앞에 나가 있기만 해도 상호작용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부엌까지 들어와서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없지만 앞마당에 나가 있으면 사람들과 친해지는 계기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 공동 텃밭을 만든다

여러분의 집에 완충지대를 만들기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동네 조그만 땅에 공동텃밭을 만드는 것이다. 공동 텃밭은 신선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쌓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뿌리내리는데 제격인 방법으로 효과가 입증되었다. 토마토를 기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질 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 한마디로 대도시에서 즐겁게 시골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텃밭 가꾸기가 정신건강에 상당히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을 없애는 특효약은 없지만 텃밭이 침대와 바깥세상의 중간 지점 역할을 하며 우리를 빛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행복연구소는 덴마크 어느 도시의 의뢰로 그곳 주민들의 삶을 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 도시의 가장 큰 문제를 고독으로 지목하고 공동 텃밭을 조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한국에서도 교외에 공동 텃밭을 만들어놓고 주말마다 가서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 교육에도 '흙' 이상 가는 좋은 소재는 없을 것이다. 


5. 공구 같이 쓰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년에 고작 몇 번밖에 쓸 일이 없는데 집집마다 전동 드릴을 사다 놓을 필요는 없다. 전동드릴, 망치, 드라이버 4종 세트는 모두 공간만 차지할 뿐이다. 낙엽 청소기나 눈 청소기도 마찬가지다. 공구 같이 쓰기 프로그램은 이웃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한 좋은 핑곗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공구를 같이 쓰면 자원과 공동체 의식은 늘어나고 잡동사니는 줄어든다. 지하실에 남는 공간이 있으면 '공구 도서관'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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