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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푸른 연금술사] 자연과 철(鐵)이 주는 공존의 메시지

성기노 기자 |2019-12-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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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속 비양도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섬처럼 고요히 앉아 있다. 그러다 이내 해가 바다 밑으로 들어가자 비양도에도 하나둘 불이 켜진다. 해안을 따라 둥글게 원을 그리는 불빛들이 오름의 형체를 그려준다. 그렇게 비양도 사람들은 자신의 불빛을 하나씩 밝혀 존재를 알린다. 거기 살아 있다고. 내가 어제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비양도는 별처럼 빛내며 살아간다." -정 영 시인의 '넘실넘실 시간이 산란하는 그 자리, 제주 비양도' 중에서


이 책은 현대제철 사외보 창간 15주년 기념으로 출간됐다. 그동안 연재된 장수 칼럼 가운데 생태, 인문, 철과 생활 세 가지 분야 대표 필진 20명의 글 30편이 담겼다. 우리 주변의 흔하디흔한 소재인 철이 마흔 번 이상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듯 평범함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연금술에 관한 이야기다.


철이 수명을 다하면 ‘철스크랩’으로 회수된다. 회수된 철스크랩의 90% 이상은 다시 철로 태어난다. 다 쓴 철을 버리는 게 아니라 모아서 다시 생산한다. 한 번 세상에 나온 철은 생산과 소비, 회수와 재생산의 순환 과정을 40여 차례 되풀이한다. 철은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 중 하나다. 철과 생태주의.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단어 둘을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이유다.


책장을 펼치면 독자는 우리 몸에 공생하고 있는 40조마리의 세균이 펼치는 놀라운 능력(조홍섭 기자)을 접하게 된다. 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물질을 한다는 제주 어명들의 자연에 깃댄 삶(정 영 시인)을 엿볼 수 있고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소설과 시(최원식 문학평론가, 장석남 시인, 박형준 시인)의 행간 의미를 통해 자연·이웃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어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공선옥 소설가, 이문재 시인, 최경실 시인이 펼치는 시래기·묵·감자 등 소박한 자연밥상의 살진 이야기도 만난다. 마지막으로 도시재생의 대표주자인 독인 하펜시티(이주연 건축평론가)를 비롯해 모든 이야기의 출발지인 철로 지어진 세상이 펼쳐진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30여편의 글들을 하나로 엮은 힘은 역설적이게도 '조화로움'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 여행과 음식 같은 소박한 일상처럼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돌아보고 친환경 소재인 철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되새기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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