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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건강검진이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다고요?"

성기노 기자 |2019-12-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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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 연초 정기 건강검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았지만, 요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반인들에게도 국가 정기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건강검진에서부터 건강보험공단의 일반 검진까지 요즘은 가히 건강검진 홍수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건강검진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 예방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오진이나 불필요한 추가 검사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결과도 있다. 일부 고위험군의 경우엔 그에 해당되는 검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정기 검진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의료계 예방의학 전문가들은 종합 건강검진에는 네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개개인의 생활 습관, 위험 요인, 가족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검사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먼저 주치의가 기본 검사를 하고 나서 2차 검사를 해야 할 경우 전문의에게 보내 필요한 항목만 검사하는데 한국은 처음부터 증상이 없는 대상자도 온갖 검사를 다 받게 한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우려해 방어 진단의 의미로 검사를 권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 의학에서 파는 가장 비싼 약이 '만약'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가능한 많은 검사를 통해 정기검진에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아도 될 온갖 검사를 때려 넣어 모조리 '스캔'한다는 것도 의료낭비이자 대상자에게도 결국 손실이다.


둘째는 검사에 사용하는 기기가 점점 발달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다 찾아내는 바람에 불필요한 2차 검사나 치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물론 하나의 작은 부분도 찾아 사전에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몸의 자연 치유능력에 자연스럽게 맡겨두는 게 맞다. 건강한 생활리듬과 식생활만 유지한다면 굳이 초미세한 검사까지 하며 없는 병도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셋째는 검사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방사선이나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내시경 검사 중 출혈 등의 위험이 있고 조영제가 알레르기 문제를 일으키거나 발암 물질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번의 CT 스캔 검사로도 흉부 엑스레이 100장을 찍을 때 나오는 방사선의 양에 노출된다고 한다. 그런데 종합검진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한 CT 스캔 검사가 너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해마다 7000만 건 이상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그중 3분이 1은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데도 시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넷째는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정기적인 검사에서 정상으로 결과가 나오면 다음 검사 때까지 건강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건강검진 남발에 따른 가장 큰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검진 제일주의가 된 것이다. 이것만 맹신하고 몸을 혹사하거나 무분별하게 생활한다면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예방의학이라는 미명하에 별 증상 없는 사람이 검사를 통해 조기에 병을 발견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처음부터 병에 안 걸리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진정한 예방의학이다. 현대인들은 갑자기 병에 걸리지 않는다. 뒤늦게 발견할 뿐이다. 평소 자신의 일, 잠, 스트레스, 인간관계, 음식 등을 되돌아봐야 한다.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단 몇 시간의 건강검진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해서 또 다시 방탕한 생활을 한다면 건강검진은 질병을 부르는 악마의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다. 건강검진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방의학 장치다. 검진에서 나쁜 결과가 나왔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검진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스스로를 절제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마음의 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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