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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 편집장 칼럼] 행복 측정의 기준 "당신은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

성기노 기자 |2019-12-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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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트클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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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행복의 나라다. 유엔이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덴마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덴마크의 인구는 5782000여 명(20181분기, 덴마크 통계청)으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56444달러(세계 9, 2018 IMF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집계한 덴마크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9, 워라밸 지수는 9.0을 기록했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3.8, 워라밸 지수는 4.7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10에 가까울수록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이뤄진 것을 뜻한다.

 

이런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덴마크에 가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은 적게 하고 복지혜택은 더 많이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포만감과 비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나라와 가장 불행한 나라의 행복지수는 4점 정도 차이가 나는데, 4점 가운데 3점 정도는 여섯 가지 요소로 설명된다고 한다. 공동체의식, , 건강, 자유, 신뢰, 그리고 친절이 그것이다. 이 여섯 가지 항목이 인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리고 이들 항목은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에서 더 쉽게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덴마크가 완벽한 사회일까? 그건 아니다. 덴마크가 높은 수준의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비교적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맞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덴마크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7.5점이 나왔다고 한다. 만점이 아니라는 얘기는 덴마크라는 나라도 어떤 부분은 아주 잘 돌아가고 있지만 또 어떤 부분은 형편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상위층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행복이 덴마크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가난하든 부자든 워라밸이 높든 낮든 평균수명이 짧든 길든,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인간의 아름다운 꽃이다. 누구든 어디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고 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돈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돈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행복의 기준을 측정할 때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지수를 계량화하여 순위를 매겨왔다. 소득을 삶의 질이나 웰빙의 잣대로 삼았고, 1인당 국민소득을 한 나라의 발전 지표로 삼았다. 소득은, 국민소득이든 개인소득이든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다.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높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덴마크라는 나라에서도 행복의 촘촘한 그물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마저도 그 정도에는 엄청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런 면에서 보면 행복의 절대가치를 측정하기란 불가능하다.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으로 평가받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행복을 다른 각도에서 볼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행복측정기준을 보조적인 장치로 내리고 그 중심에 ''를 끌어와야 한다. ''는 인생을,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행복 측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BTSUN에서 연설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연설의 핵심은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였다. 남들과 비교하는 불행한 행복한 아닌, 나 자신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아보자는 제안이었다. 전세계 팬들이 그 메시지에 열광했고 또한 소중한 ''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지구상의 인구 수만큼이나 많은 ''가 있고, 또 그만큼 많고 다양한 행복의 기준이 있을 수 있다.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는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비결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그는 덴마크의 훌륭한 복지체계가 행복과 연관성이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삶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라고 말했다.

 

남들이 제시하는 행복의 문법은 가볍게 무시하자. 행복이라는 문장에 를 주어로 넣고, 이제부터 새로운 행복일기를 써나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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