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마음숲 > 자살예방

[연중기획/자살예방] 자살률 1위 한국, 우울증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기노 기자 |2019-11-27 16:16

카카오톡 공유하기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이미지 네이버 공유하기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부터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2016년)를 기준으로 보면 무려 14년째다. 199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보다 자살률이 높았던 핀란드·스위스·프랑스·일본 등은 자살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우리나라 자살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한 1996년에는 자살률이 15.2명으로 당시 가입국 중 11위였다. 하지만 자살률이 대체로 상승하면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연속으로 'OECD 자살률 1위 국가'로 남아 있다. 지난해 OECD에 가입한 리투아니아와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자살률이 20명대인 OECD 국가는 없다. 반대로 1996년에는 우리보다 자살률이 높았던 핀란드(1996년 24명→2016년 13.9명)와 스위스(1996년 20.1명→2016년 11.2명) 등은 자살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한국의 자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는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생활의 급격한 변화에 한국인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데다 주요한 자살 원인으로 꼽히는 우울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숫자가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항우울제 소비량은 22DID(인구 1000명당 하루 복용량)에 그쳐 OECD 평균(63)의 35%에 불과했다. 한국은 정신과 치료를 찾아야 할 환자 5명 가운데 1명만 병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거나 본인의 상태가 의심스러우면 정신과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야 한다. 우울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좋은 약물이 많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앞서 한국보다 자살률이 높았던 핀란드 등의 선진국 자사률이 크게 떨어진 것도 정신과 치료를 잘 받도록 유도해 자살을 사전에 예방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 자살률을 서서히 낮춰나갔던 것이다. 


우울증은 온종일 우울한 기분이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저 기분이 울적하고 외롭고 쓸쓸하다’, 이 정도는 우울증이 아니다. 우울증이 오면 의욕이 사라지고 삶에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빠지기도 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거나 짜증을 내고, 거절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가끔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이 정도면 병적 상태라고 본다. 마음이 약하고 의지가 나약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조절하는 뇌 호르몬인 '세로토닌'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일종의 '뇌 질환'이 바로 우울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체질, 즉 감정조절에 취약한 뇌를 타고나는 것이다. 아무리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이 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우 취약한 사람도 있다.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 심해지면 반드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뇌의 세로토닌 불균형을 가장 빠르게 되돌리는 방법이 바로 약물치료이기 때문이다. 상담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중증이면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치료방법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한국의 우울증은 문제가 있다.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해야 할 사람 5명 가운데 고작 1명만이 약을 복용한다는 것이다. 항우울제 먹는 것을 심리적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한국 우울증 대책마련의 큰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왜 약 복용에 대해 대체로 꺼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약의 장기복용에 대한 오해도 한몫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중독'에 대한 우려다. 신경안정제로 알려진 항불안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항우울제는 중독성이 전혀 없다. 나으면 언제든 끊을 수 있는 약물이다.


두번째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있다. 사실 항우울제가 처음 개발돼 나왔을 당시 부작용이 꽤 많았다고 한다. 졸림, 입 마름, 저혈압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항우울제는 약간 졸리는 것을 빼고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정신과 의사들끼리 농담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하려면 배가 터질 정도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안전한 약이 바로 항우울제다.


이런 심리적인 장벽을 뚫고 우울증 약을 복용해도 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사실 항우울제는 소화제나 감기약을 먹는 것처럼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뇌 호르몬이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략 2주 뒤부터 식욕과 수면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후 조금씩 의욕이 생기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증상이 좀 나아졌다고 약을 끊으면 안 된다. 우울증은 재발이 많기 때문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 항우울제는 9개월 이상 장기복용하게 돼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런데 항우울제 복용은 중증에 해당하는 경우이고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면 약을 먹지 않고도 사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도 우울증 증상이 있을까?


tvN 어쩌다 어른에 소개된 우울증 테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식욕부진 혹은 과식 

2. 불면 혹은 과다 수면 

3. 활력저하와 피로감 

4. 자존감 저하 

5. 집중력 감소 혹은 의사 결정 곤란 

6. 절망감 


우울 증세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위의 6개 중 2개 이상이 해당되면 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한 감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편이 좋다. 우울증 극복방법 첫 단계를 치료를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다. 우울증 초기증상을 환자가 직접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치료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울증 치료를 권장하며 감정표현을 돕고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하면 좋다.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잠자는 습관 교정으로도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게 예방할 수 있다.



저작권자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작성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