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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피살 15년 새 갑절로 증가…매주 4명 숨져

이진영 기자 |2019-11-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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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구진 "15년간 50개국서 1천558명 사망"



2019년 4월 26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마존 개발 정책에 반대하는 원주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하다가 피살되는 사람의 수가 15년 동안 갑절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대학과 영국 서식스 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2002년부터 2017년 사이 세계 50개국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하다가 살해된 사람의 수를 집계했다. 여기에는 영국 환경단체 '글로벌 위트니스'가 제공한 자료가 사용됐다.


조사 결과 이 기간 살해된 환경운동가는 최소 1천55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현재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다 숨진 미군 병사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2000년대 초에는 매주 2명 수준이었던 환경운동가 피살사건 발생 빈도가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매주 4명가량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오지로 광업과 농업, 채취산업 등이 진출하면서 개발업자와 원주민, 환경단체 간 갈등이 증폭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호주 퀸즐랜드대학 소속 전문가 내털리 버트는 "사망자 수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자원을 둘러싼 분쟁, 그리고 부패가 문제"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3일 브라질 론도니아주 포르토벨료 지역 국유림에서 벌채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찍은 항공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환경운동가 피살 사건 대부분은 부패와 기본권, 공권력, 투명성 등 지표에서 낙제점을 받은 열대·아열대 국가에서 발생했고, 피의자에게 유죄가 선고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평균치(43%)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버트는 "부유한 북반구 국가 기업과 소비자들은 남반구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제품 공급망에서 윤리와 투명성을 보다 중요한 측면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최근 발간된 글로벌 위트니스 연례 보고서에 환경운동가 피살 사건 발생 빈도가 매주 3명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다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서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 증가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연구에 동참한 비정부기구 낫원모어(Not1More)의 프랜시스 램브릭 공동 창립자는 "(개발에 반대하는) 원주민에 대한 공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브라질에선 아마존 개발을 공약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러티'(Nature Sustainability)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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