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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두 얼굴

성기노 기자 |2019-10-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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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K뷰티의 세계화에 큰 공헌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6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로 이어지는 길에 설치된 BTS 현수막에서 한 팬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K뷰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해외 온라인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가장 구매하고 싶은 품목은 화장품, 향수 등 이른바 'K뷰티' 상품이라고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상반기에 협회의 해외직판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 소비자 4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을 방문할 경우 가장 구매하고 싶은 품목으로 가장 많은 26%K뷰티를 꼽았다. 앨범과 DVD K팝 관련제품이 24%로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K뷰티는 한류의 글로벌화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K뷰티 시장에도 명과 암이 존재한다. 최근 들어 K뷰티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단연 '방탄' 효과다. 세계적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맑고 투명한 피부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에 호기심에 힘입어 현재 미국에서는 ‘K 뷰티가 소개된 지 불과 수년 만에 새로운 메이크업 트렌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Sephora) 연례 뷰티 박람회에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미국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열풍에 대해 K팝의 인기,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 한국식 피부 관리로의 관심 이동 등을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K팝 인기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 효과가 큰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BTS가 세계무대에 우뚝 선 2017년을 기점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동경대상인 BTS 멤버들의 맑고 투명한 피부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 매장을 찾게 되면서 그들이 K뷰티의 소비층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K뷰티의 성장을 뒷받침한 다른 요소로는 한국 화장품의 탄탄한 제품력이 꼽힌다. 특히 인삼, 녹차, 쑥 등 한국 전통의 천연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미국 소비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건강한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K팝 팬인 1020대 자녀들이 먼저 기능성 화장품의 효과를 보고, 뒤따라 부모 세대가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K팝과 '방탄 효과'에 힘입어 K뷰티는 그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하며 약진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미용 박람회 '뷰티월드 재팬'의 한 매장. (사진=연합)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K뷰티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마케팅으로 침체기로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국내 화장품 대기업의 실적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시장에서 타국 브랜드에 밀리는 각종 지표들이 이를 실증해주고 있다. 최근 국제무역센터(ITC)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위였던 한국을 제쳤다고 한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한류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중국시장에서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시장이 업체들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중국의 주력 소비세대를 잡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있다. 현재 중국은 주링허우(90·1990년대생), 주우허우(95·1995년 이후 출생),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5000만 명에 달하는 주우허우는 9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할 정도로 주요 소비 채널이 바뀌었다.

 

이렇게 중국시장이 급변하는 동안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판매망을 쌓는 치열한 노력 대신 손쉬운 길을 택했다. 중국인에게 조금이라도 입소문이 나는 제품이 생기면 너도나도 화장품 제조에 뛰어들며 면세점을 통해 보따리상인 다이궁에 팔았다. K뷰티가 황금알을 낳는 효자 종목이 되자 20133884개였던 화장품 업체는 2017180개로 늘었다. 이는 전국 빵집(8344)보다 많은 숫자라고 한다. 하지만 사드 사태 등으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같은 외풍이 불면서 한국 업체들이 일시에 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했고,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중국 화장품을 뜻하는 ‘C뷰티는 이제 제조 기술에서부터 K뷰티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한류 하나에 의지해 주먹구구식 마케팅으로 전전하는 사이 이미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는 탄탄한 제조 능력을 인정받은 태국의 ‘T뷰티’, 고급화에 성공한 일본의 ‘J뷰티’,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특화된 호주의 ‘A뷰티등이 쟁쟁한 실력자로 떠올랐다.

 

사실 K뷰티는 지난 10년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수출 효자종목으로 떠오르면서 화장품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BB크림, 달팽이크림, 마스크팩 등 히트제품이 탄생했고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행에 따른 반짝 아이템에 의존한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고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의 기로에 섰다. 앞서 언급한 '방탄'이 주는 효과도 그들의 쇠락과 함께 막을 내릴 수도 있다. K뷰티는 한류와 방탄이라는 행운의 아이템으로 급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새로운 색깔로 변신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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