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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국민 70% 시대...거주자 96% "텃밭이 필요해요"

성기노 기자 |2019-11-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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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파트 공용공간에 텃밭을 조성하는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한신아파트 옥상에서 한 입주민이 텃밭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우리나라 국민의 약 70%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애초 아파트 건축은 좁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는 효율성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 들어 인간 중심의 친환경적인 개념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주의 아파트는 바로 텃밭을 조성하는 아파트다. 베란다 작은 공간이나 아파트 공용공간에 텃밭을 조성해 신선한 먹거리 확보뿐 아니라 이웃 간 단절도 극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일단 아파트 거주민들은 텃밭을 너무도 선호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촌진흥청은 아파트 텃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아파트 텃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텃밭의 필요성과 목적, 텃밭 활동 선호도, 식재식물 선호도, 아파트 텃밭 필요 시설 및 지원, 아파트 내 텃밭 프로그램 요구 등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한다.


분석 결과는 이채롭다. 응답자 중 무려 95.6%(560명)가 아파트에 텃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파트 텃밭의 목적은 즐거움 및 만족감 증가(3.41점/4점 만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웃과의 교류 및 친목 도모(3.30점), 불안이나 우울 감소(3.27점), 자녀 교육 및 학습(3.22점), 가족 관계 증진(3.15점)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텃밭에 도입할 활동은 씨앗뿌리기, 수확 활동과 같은 식물 기르기(42%), 차나 피클 만들기 같은 요리활동(24.2%), 식물과 토양에 대한 지식 습득(19.7%), 꽃꽂이, 허브비누 만들기 같은 장식과 공예활동(12.8%)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심고 싶은 식물로는 채소, 화훼(꽃, 허브 등), 과수, 약용작물, 곡류를 꼽았다.


이 외에 텃밭에는 관수시설, 햇빛 가림막, 농자재 보관함이 필요하며, 교육과 기술지도, 재정마련, 프로그램 등의 지원도 요구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벽산2단지아파트 관리동 옥상에서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배추에 물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직접 재배한 배추 1천포기로 김장을 해 지역의 소외 이웃에 전달했다고 한다. (사진=연합)


응답자의 89.2%는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는데,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식물 재배 교육(3.18점), 이웃 관계 증진(3.17점), 정서 순화(3.14점), 가족 관계 증진(3.09점), 자녀 교육(3.06점) 순이었다.


농촌진흥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텃밭 조성과 유지 관리,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단순히 부식을 생산하는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아파트 텃밭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시범사업으로 전북혁신도시의 아파트를 선정,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약 300㎡의 아파트 텃밭에 상추 등 채소 10여 종, 백일홍 등 초화류 5~6종을 심고 재배,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도시농업힐링관. (사진=대구시)


아파트 텃밭 문화와 관련해 최근 지방의 한 도시가 주관한 행사가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도 보였다고 한다. 대구시는 도시농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제7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에 21만여 명이 관람했다고 지난 9월 29일 밝혔다. '생활 속, 도시농업 행복한 시민'을 주제로 대구농업마이스터고교에서 이날까지 나흘간 열린 박람회는 시민참여 텃밭, 베란다 텃밭, 왕초보 도시농부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실천 모델을 제시했다.


올해 처음 개최한 텃밭 채소 요리강연, 1평 텃밭 경연 등 체험행사가 관람객 인기를 끌었고 딸기모종 심어가기, 옥수수 수확체험 등으로 시민 참여 기회를 넓혔다. 주택 마당·옥상, 아파트 베란다, 거실에서 키울 수 있는 월명초·새싹보리·허브·당뇨고추 등 건강 기능성 텃밭작물도 선보였다. 대구시는 "도시농업에 대한 해설 프로그램과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건강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앞장서는 박람회로 구성해 청년층 호응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에코특화 아파트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상에 주차공간을 없애고 그 자리에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입주민들이 채소나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가족텃밭을 만드는 것이다. 


70년대부터 건설붐이 일었던 아파트는 산업화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올해 주택보급률이 103%에 이를 정도로 주택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제는 주거의 질을 생각해야 할 때다. 자연주의 아파트가 이제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파트 텃밭은 그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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