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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서 버린 아시아 생수병이 남대서양 플라스틱 오염 주범

성기노 기자 |2019-11-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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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이낵세시블섬 해안 플라스틱 쓰레기 분석 결과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플라스틱 쓰레기는 으레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적어도 먼바다에서는 주변 해역을 오가는 상선이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이라는 다소 의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와 외신 등에 따르면 케이프타운대학 산하 피츠패트릭 아프리카조류연구소의 피터 라이언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남대서양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인 '이낵세시블섬' 해안에 밀려드는 생수병과 용기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와 2009년, 2018년에 이 섬의 서쪽 해안으로 쓸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출처를 분석하고 비교했다.


그 결과, 페트병이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980년대 이후 매년 14.7%가량 늘어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생수병 쓰레기는 1980년대만 해도 3분의 2가량이 약 3천㎞가량 떨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흘러온 것이었으나 최근 들어 아시아에서 생산된 생수병 비중이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전체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산 생수병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생수병 쓰레기에 남은 제조 일자가 2년 이내인 것이 대부분인 점을 근거로 이 해역을 오가는 상선에서 버린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는 1971년에 제조된 오래된 용기도 포함돼 있었지만 90% 이상이 제조된 지 2년이 채 안 된 것들이었다. 아시아에서 버려진 생수병이 조류를 타고 이 섬에 도달하는데 3~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주변을 오가는 선박에서 버려진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됐다.


여기에다 1990년대 이후 이 해역에서 조업한 아시아 어선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달리 화물선, 특히 중국 상선이 급증한 점 등이 상선을 남대서양 플라스틱 생수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근거가 됐다.


연구팀은 이낵세시블섬에 밀려든 생수병 쓰레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통계는 밝혔지만 중국 상선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라이언 소장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육지에서 흘러든 것이 아니라 배에서 버려진 것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특정 분야의 상선단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주로 아시아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무게로만 따질 때 태평양 쓰레기 섬의 절반은 유실되거나 버려진 폐어구라는 논문을 발표한 해양학자 로렌트 레브래톤은 "플라스틱 백과 빨대, 일회용 포장재 등의 사용을 중단해 바다를 구해야 한다고들 주장한다"면서 "이런 점도 중요하지만, 바다로 나가서 맞닥뜨리는 현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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