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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냄새 물씬…산중 낭만 즐기는 자연인 박봉기

박지현 기자 |2021-0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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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화면 캡쳐)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던 삶을 살다 비로소 이정표를 찾은 자연인이 있다. 모든 먹거리가 귀한 산골에서 사는 자연인 박봉기씨는 누가 봐도 천생 산사람이다. 몸에 맨 밧줄 하나에 의지해 암벽과 나무를 오르고 아침저녁으로 먹을거리를 챙긴다는 자연인. 계곡이 흐르고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인 포근한 보금자리는 5년 동안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너른 산속 평지에 땅을 사서 4년간 산을 오르내리며 지은 황토집에서는 훈훈함과 아늑함이 감돈다.

 

하우스에서 말린 약초로 육수를 내 꿩으로 샤브샤브를 해먹고 귀한 버섯으로 라면을 끓이며 돼지감자로 깍두기를 담그는 등 그의 식탁은 다양한 요리로 항상 가득 차있다. 어렸을 적부터 권투선수를 꿈꿨던 그는 재수하는 과정에서 받은 학원비로 무작정 서울로 가출을 감행한 포부가 있는 학생이었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화면 캡쳐)


부모님이 위독하다는 누나의 부름에 고향으로 내려갔지만학업을 이어나가길 원했던 부모님의 거짓말이었다결국 그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둘째 누나에게 배운 세탁기술로 세탁소를 차렸다한 번 배우면 뭐든 제대로 해내는 성격에 그의 기술은 서울 강 건너까지 소문이나 장사는 성황을 이뤘다그렇게 한창 예민할 시기에 꺾여버린 꿈을 뒤로하고 우연처럼 주어진 일이 운명이려니 살아 온 자연인.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자연인은 비좁은 세탁소에서 화학약품과 먼지를 마시며 버틴 세월만 33년이 지났고 가족들은 하나둘씩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애초에 원했던 일이 아니었고 이대로 살다가는 몸도 마음도 부서질 것 같다는 생각에 그는 인생의 중간지점에서 산중생활을 택했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화면 캡쳐)


벽을 타고 올라 구하기 어렵다는 꼬리 겨우살이와 부처손을 채취하고 산 정상에 올라 아내에게 줄 선물을 챙기는 자연인. 누군가는 고생이라 할지 모르는 일상이지만 그가 원하던 삶이었으며 언젠가 함께할 아내와 아들을 기다리며 그는 산중 낭만을 즐기고 있다.


인생이란 길 위에서 나아가지도 못하고 되돌아갈 수도 없었을 때, 그는 과감히 다른 길을 택했다. 기약 없는 행복을 기다리며 버티기만 하던 자연인은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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