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연밥상 > 작은밥상

40년 세월, 매일 새벽 뽀얀 손두부 만들어 내는 할머니

박민정 기자 |2021-01-29 00:24

카카오톡 공유하기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이미지 네이버 공유하기 이미지


(사진=EBS 아주 각별한 기행)


강원도 평창의 한 전통시장을 찾으면 40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른 적 없이 매일 새벽 두부를 만드는 김귀옥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귀옥 할머니는 새벽 4시 30분이면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처럼 칼바람이 부는 겨울 추위에도 귀옥 할머니의 하루는 변하지 않는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아궁이 앞에 자리를 잡고 주워온 폐지로 불을 붙인다.


아궁이에 온기가 퍼지면 잠자리에 들기 전 준비했던 갈아놓은 콩물을 가마솥에 붓고 본격적으로 두부 만들기가 시작된다. 누구의 도움도, 어떤 기계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롯이 전통 방식 그대로 건강한 두부를 만들어낸다. 어느새 아궁이 열기로 뜨거워진 주방에서 귀옥 할머니는 콩물을 젓고 또 저으며 정성을 쏟는다.


(사진=EBS 아주 각별한 기행)


콩물이 넘치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다 보면 아침이 밝아오는데 두부 만들기는여전히 계속 된다. 콩물을 거르고 할머니가 직접 만든 두부 틀을 이용해 두부를 굳히는 작업까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콩 네 되 반을 넣고 오랜 시간 끝에 탄생한 두부는 딱 한 판으로 고작 16모에 불과하다. 이를 리어카에 싣고 집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시장에서 두부를 파는데 '완판'을 해도 3만 2000원을 번다.


누군가는 '왜 그런 고생을 하냐' 핀잔을 주지만 두부 만들기는 할머니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정선에서 평창으로 시집와 생계를 위해 배운 것이 두부 만들기였다. 


(사진=EBS 아주 각별한 기행)


고된 일이지만 두부를 만들어 자식들 공부도 시켰고 지금도 용돈벌이를 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처음엔 두부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10여명에 달했지만 지금까지 남은 사람은 귀옥 할머니뿐이라고 한다.


손님들은 손두부 한 모에 담긴 할머니의 정성을 알기에 지금은 손수레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린다. 할머니의 뽀얀 손두부가 좌판에 깔리면 손님들이 모여들어 금방 동이 나고 만다.


빈 좌판을 바라보며 추운 날씨,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할머니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두부처럼 순수한 귀옥 할머니의 웃음이 계속되길 모두가 바란다.


저작권자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작성

당신만 안 본 뉴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