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마음숲 > 자살예방

[기획특집 ②] 한국 연예인들의 자살, 해외에서도 주목한다

유주 기자 |2021-01-27 20:37

카카오톡 공유하기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이미지 네이버 공유하기 이미지



고 배우 송유정.(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23일 배우 송유정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송유정은 CF모델로 이름을 알린 뒤 지난 2013MBC드라마 황금무지개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후 2015MBC <소원을 말해봐>2017KBS <학교2017>, 2019년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 등에 출연했다. 특히 광고계에서 인지도가 높아 커피, 화장품, 아이스크림 등 여러 브랜드의 CF를 통해 광고모델로 활약해 왔다.

 

27세로 갑작스레 사망한 송유정의 사망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소속사와 유가족 측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송유정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팬들은 SNS로 찾아가 추모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으나, 동시에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유포되고 있어 소속사 측은 법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포털,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당사 및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명예훼손성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작성, 유포되고 있다라면서 그동안 당사는 이에 대해 별도로 대응하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이 된 당사 소속 배우(고 송유정)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작성, 유포되는 등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배우 송유정의 사망에 대해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6한국 연예계는 떠오르는 스타 송유정을 잃은 것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젊은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 송유정의 사망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한국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린 일련의 자살 비보와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에서는 10대부터 아이돌 가수로 키워진 젊은 연예인들이 매니지먼트사의 과도한 기대 속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그들의 삶이 공개되고 극성 팬메일과 악성댓글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고 전했다.


 

송유정의 사망 소식을 전한 영국 데일리메일.(사진=데일리메일 캡쳐)


그동안 종종 전해지고 있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한류의 위상과 함께 한국 연예계를 주목하게 하는 씁쓸한 현실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자살은 연예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한국은 OECD 가입 37개국 중 자살률 1위 국가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유명인들의 자살은 한국 뉴스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연예인들의 자살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그들이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정신건강 문제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스타들이 인터넷 댓글로 인한 정신적 피해로 고통을 호소해왔고, 그로인해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의 연예뉴스에서는 댓글을 차단하는 등 대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연예계의 자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은 지난 113일 연예인을 비롯한 대중문화산업 종사자들이 자살 예방을 위해 정신건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에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교육 지원업무를 추가하고,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는 자살예방을 위해 연예인과 관계 종사자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받도록 조치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정주 의원은 자살예방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은 많으나, 대중문화예술인의 직업 환경과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자살예방 교육은 충분하지 않다이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에서 자살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고용주가 대중문화예술인과 종사자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마음건강,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의원은 유명 연예인들의 화려함과는 달리 실제 노동환경과 안전망은 매우 부실하다특히 10, 20대 젊은 스타연예인의 자살은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해 모방하려는 베르테르 효과가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지난 1130일 연예계 종사자의 자살예방을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예계 종사자 대상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중장기적 관점의 사회적 가치 협력과 공유 체계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며 대응하기로 했다.

 

연예인들의 자살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코로나 팬더믹 상황 이후 일본에서 일어났던 안타까운 자살 소식도 있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해 826일 인터넷 방송 아베마(Abema)TV의 리얼리티쇼 <전격 결혼>에 출연해 왔던 하마사키 마리아가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해 8월 자살한 일본 배우 하마사키 마리아.(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NHK 등 현지 언론은 하마사키가 지난 4월 도쿄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았고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라며 사인이 악플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간 다른 리얼리티 쇼에도 출연하며 일상 활동을 SNS 등에 공유해 왔는데, 지난 4월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한 것을 두고 악플에 시달려 댓글을 쓴 사람과 온라인상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일본 후지TV의 리얼리티쇼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하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할 경우 악의적인 댓글을 올린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작성

당신만 안 본 뉴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