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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순 대표 ‘삶과 명상의 하모니’]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커다란 행복

관리자 |2021-0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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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몇 해 전 발리에 갔을 때의 이야기다. 먼저 그곳을 여행하고 돌아 온 친구가 나의 여행 계획을 알고는 발리에서 물건을 사게 될 때에는 어떤 것이든 무조건 반값 이상을 깎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하고 그 가격에 사야 제값이라고 한다. 들으면서도 에이 설마 반이나?’하고 반신반의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실랑이 끝에 가격흥정을 마치고 금액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아 가게를 나오는데 알 유 해피?”라며 상점 주인이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하더란다.


돈 만원도 안 되는 물건을 가지고 오랫 동안 실랑이를 벌인 자신에게 그렇게 깎아서 사니까 행복하느냐?라고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흐이구 그게 얼마나 된다고 너나 먹고 떨어져라하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나는 친구의 하는 말을 듣고는 한참을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발리에 갔다. 키 큰 야자나무 사이로 낮은 건물들이 하나같이 주황빛 지붕으로 만들어져 멋지고 꽤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국적인 조용한 도시에 반했다. 해변의 푸르름, 그 바다와 맞닿은 푸른 하늘이 숨을 깊게 쉬도록 이끌었다. 숙소에 연결된 바다를 바라보면서 눈부시게 하얀 모래를 걷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되었다. 번쩍이는 초록나무와 태양 빛 사이로 잘 정돈된 상점, 컬러풀한 물건들 사이로 각자 부지런히 움직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부지런함이 부산스럽지 않고 한가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종일 그림을 그리고 파는 화가와 화방, 길거리에 드러누워 있는 늘어진 개들. 더운 날씨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일까? 나도 또한 그곳에서는 평상시 걸음의 반도 안 되는 속도로 걷곤 했다.


힌두교가 국교인 발리는 집 안에 신당을 모시고 매일 꽃을 바치며 신에 대한 감사와 주어진 삶의 여건에 대해 수용적으로 사는 신앙인들의 전형적인 면모들을 볼 수 있다.


집 안에 마련된 조그만-콘크리트를 세워 그곳에 구멍을 내어 만든 선반 정도의 작은 -사원과 거리거리 마다 신에게 바치는 꽃 단지를- 가로세로 1센티나 될까하는 사각 종이 속에 놓인 알록달록한 꽃잎과 약간의 먹을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원이 집안 한켠에 있으니 생활 속에서도 늘 신과 함께 하므로 선함을 더 많이 실천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한 생각이 올라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원보다 높게 지을 수 없는 건물 때문인지 낮은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넓다.


서울에서 하늘을 언제 보았던가 하는 한 생각도 올라온다. 땅도 하늘도 잃어 버렸었구나.


큰 재래시장에 가서 등나무 공예로 된 수공예 가방에 눈독을 들여 놓고는 가격을 물어보니, 한국 돈으로 약 만 사천 원 정도가 되었다. 나는 그 물건의 품질을 떠나서 이걸 하나하나 나무줄기를 자르고 말리고 꿰고 당겨서 만들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친구가 반값을 깎아 흥정하라는 말이 떠올라 설마 이 가방을 칠 천원에 살 수가 있을까? 칠 천원에 사기에는 너무 멋진 가방 아닌가? 솔직히 말하기 망설였지만 친구의 말대로 반값으로 가격을 불러 보았다. 상점 주인인지 가방을 만든 주인인지 한 소녀가 계산기를 가지고 두드리면서 시끄럽게 설명하는 것을 보니, 그럼 그렇지 너무 깎은 거지 하는 마음이 올라오고 또 나름 재미도 있었다. 흥정을 하다말고 물건을 사지 않고 가게를 나갈 액션을 취하니, 상점 주인은 웃으며 오케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너무나 흔쾌히 공예 가방을 포장지에 담아 거침없이 건네며,


알 유 해피?”라기에,

예스! 아임 해피.”


흥정된 가격으로 물건을 사게 된 것보다는, 친구가 들었다던 그 말을 나 역시 듣게 된 것이 신기하고 동시에 몇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친구가 말 한대로, 어째 싸게 산 것 같으냐? 그래서 행복하느냐? 절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물건을 판 상점의 소녀가 자신이 만들어 파는 물건에 대해 사 가는 사람이 이 물건을 사니 행복하세요?’ 라고 말 하는 듯 느껴졌다. 마음의 해석이 문제구나 하는 알아차림이 있었다. 친구가 느꼈다던 부정적인 마음은 하나도 일어나지를 않았다. 그 소녀의 눈빛이 예뻐서일까?


이것 역시 마음의 해석이겠지.


어떤 하나의 사실이 있다. 그런데 우리네 마음은 갖가지 해석을 하느라 저마다 분주하다. 그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 하나의 사실’(팩트)만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알아차림이 있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말하는 사람은 에이라고 했다. 듣는 사람은 듣는 것에 자신의 해석을 붙인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해석과 함께 옮긴다. 문제가 시작되는 과정이다.


그 해 발리에서 만난 소소한 일상에서 마음의 속성을 만났다.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일도 있었다.


명상 여정으로 지냈던 인도 푸네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쇼 국제 명상 리조트 입구 길에는 옷가지며 여러 가지 자잘한 물건들을 내다 파는 여인네들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같은 말을 들었었다.


몇 루삐 안 되는 돈(10루피가 170원정도 된다)을 받아 들면서도 그것으로 하루를 지낼 수 있다는 안도감에 기뻐하는 얼굴들. 혹은 감자 몇 알을 사가지고 가서 식구들과 나눠 먹을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을 본다. 너무 가난하고 너무 지저분한 공간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흰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며 지내는 것을 볼 때마다 가난이란 참 상대적이라는 생각들이 일어나곤 했다.


행복은 만족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이고 불행이란 어둠은 물러간다.


때때로 묻는다. 알유 해피? 그럼 그들이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예스 아임 해피.


좋은 차도 있고, 집도 여러 채 있고, 좋은 일자리가 있어도 늘 쫒기 듯이 사는 현대인들을 보면 제대로 이만하면 됐다하는 만족이라는 이 얼마나 경험되어 진 적이 있을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 번은 명상 안내를 하러 갔던 곳에서 참여자들에게 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하고 물은 적이 있다. 각자 한 마디로 간단히 자신의 생각들을 말씀으로 나눴는데 자는거‘ ’멍때리는 거’ ‘가만히 있는 거’ ‘맛있는 음식 먹는 거이런 식의 대답들이 많았다.


정말로 쉰다는 것은 무엇일까?


몸을 움직이지 않고 편안하게 누워 있으면 그것이 정말 쉬는 것일까?


머릿 속으로는 너무 많은 생각들이 오고가고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입으로는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 데도 나중에 나중에 라며 쉴 수 없는 이유들을 늘어 놓는다. 저마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쫓고 쫓긴다. 자신이 그렇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모르고 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을 가만히 느껴보자. 이미 충분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잠시 동안만 밖으로 나가던 마음에서 내면을 향해 시선을 돌려보자. 벌어지는 어이없는 일들에서 조금씩 벗어나 그저 보자.


우리는 이미 가진 게 너무나 많다. 건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좋은 것은 나누고 싶은 따뜻한 심장, 스스로 생명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몸의 활동들, 그 저절로 일어나는 몸의 지혜에 따르다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신비롭고 완벽한 우리 안의 타고난 지혜와 행복을 만날 수 있다. 불필요한 것을 하느라 정작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명상을 통해 받은 선물은 매 순간 일어나는 것에 깨어 있게 되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삶을 살고 전체성에 깨어 있게 된다. 명상은 테크닉이 아니며 어떤 과정이 아니다. 명상 속에서 혹은 삶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한 알아차림이고 당신 자신에 대한 온전한 앎이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더불어 타인에 대한 존엄함과 사랑도 함께 커나간다. 돌아서면 무너지고, 돌아서면 다시 일어나야하는 질풍노도의 삶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삶이 더욱 명료해지고 기쁨으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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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정효순대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현대 액티브 힐링 명상센터(서울 마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 푸네 국제 명상 멀티버시티 명상 스쿨(Puna International Meditation Multiversity School)의 액티브 명상 지도자 코스를 이수했다. 푸네 오쇼 인터네셔녈(Pune Osho International) 명상센터와 글로벌 커넥션 한국센터장 교육과 오쇼 명상 테라피 4대 그룹 트레이너(본 어게인, 노 마인드, 미스틱 로즈, 최면 치유(몸과 마음에 말걸기) 명상 코스를 이수했다. 네덜란드 휴머니버시티 명상 컬리지(Netherland Humaniversity Meditation Colleage)에서 AUM명상(Awareness Understanding Meditation) 리더 트레이닝 과정을 이수했고, 남인도 케랄라 아유르베다 트리트먼트 트레이닝 및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천부경 수행 천부 삼일신고 대아 기공 지도자를 담당했으며, 10여 년간 삼성전자 임직원 힐링 캠프, 문화 나눔 사색의 향기문화원 전담 강사를 역임했다. 또 서울시 공무원 스트레스 완화 명상, 한겨레 신문사 휴 힐링 캠프, 중앙일보사 주최 난치성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명상을 안내했으며, 강원도 교육청 전문 상담교사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명상 연수를 지도했다. 이외에도 교사, 교직원, 중. 고등학생들을 위한 액티브 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구조화하고 교육교재에 감수했다. 기업체에 명상 강의 다수 출강했고 중. 고등 위기 학생들을 상시 상담하기도 했다. 방송으로는 KBS1 TV 기획 다큐 ‘나 출근합니다’에서 참여자를 대상으로 마음치유 명상에 대해 안내했다. 지금은 액티브 명상 치유사 과정을 운영하며 월마다 정기 명상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명상의 씨앗을 나누는 수행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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