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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탐방기] 겨울 정취 속 서울 7둘레길 봉산 트레킹에 나서다

박지현 기자 |2021-01-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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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은 서울 둘레길 7코스에 위치한 산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 은평구 경계에 위치한 290m 높이의 산이다. (사진=박지현 기자)



산길 초입에 설치된 안내 푯말. (사진=박지현 기자)



서울 둘레길마다 설치된 스탬프 센터에서 방문 인증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스탬프 북은 관광센터나 서울시 둘레길에 포함되는 관리사무소에서 받아볼 수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봉산, 앵봉산은 9호선 가양역에서 출발해 봉산을 거치고 구파발역에서 마무리하는 서울 둘레길 7코스에 해당된다. 서울 둘레길은 한양 도성길과 근교산 자락길, 생태문화길 등을 비롯해 서울의 아름다운 자연, 역사,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도보 중심 산책길이다. 코로나 19 이후에는 실내 운동이 어려워지며 각 지역의 크고 작은 산과 걷기 좋은 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도심과 연결성이 좋은 서울 둘레길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기자 또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걷다 보면 러닝을 하는 사람부터 등산 복장을 갖추거나 가볍게 걷는 사람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음을 실감한다.

 

평소라면 지나치기 바빴던 동네 산책길과 뒷산은 이제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 변해가고 있다. 8개의 둘레길 코스 중에서도 봉산·앵봉산 7코스를 택한 이유는 적당히 경사진 오르막길로 특별한 트레킹 기술을 요하지 않고 길마다 정비가 잘 되어있어 걷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7코스는 본래 가양역에서 시작해 구파발역에서 마무리되는 코스이지만 기자는 6호선 새절역에서 내려 봉산으로 연결되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흐린 날씨였지만 수분을 머금은 산속 풍경은 천천히 산행을 즐기기 충분한 분위기였다.

 



비가 온 탓에 발바닥에 닿는 흙의 촉감이 부드럽다. 계단보다 흙길을 걸으면 산행길이 한결 편안하다. (사진=박지현 기자)



(사진=박지현 기자)


역에서 내려 불광천을 따라 걷다 산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비탈진 언덕이 등장한다본격 서울 둘레길에 연결되는 지점이다초입에는 봉산 구간임을 알리는 친절한 둘레길 푯말과 체력증진 10계명등산 수칙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둘레길마다 인증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데스크도 있어 인증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도장을 찍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둘레길을 걷는 동안에는 서울시에서 설치한 둘레길 푯말과 리본이 충분한 길잡이 역할을 해 지도를 들여다 볼 필요는 없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비탈진 구간에는 나무 계단이 조성돼있었지만무릎에 부담을 덜고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산의 정기를 받고 싶다면 계단 옆 흙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사진=박지현 기자)



안내도에는 은평둘레길과 연결된 은평구 볼거리가 안내돼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중간쯤 오르면 시내로 연결되는 완만한 길과 둘레길로 이어지는 계단길이 나온다. (사진=박지현 기자)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선 서울 도심풍경. (사진=박지현 기자)

20분 정도 산을 오르고 나니 완만한 평지 길이 나타났다. 은평구에서 설치한 은평 둘레길 관광명소(가 볼 만한 곳&맛집) 안내도를 잠시 들여다보면 은평구 내 대규모 재래시장인 대조전통시장부터 응암동 먹자골목, 진관사, 은평 한옥마을까지 구내 명소에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상등반이 목적이 아니라면 샛길로 빠져 은평구 골목골목을 투어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숨을 잠시 돌리다가 서울 둘레길 7코스의 종점인 구파발역을 가리키는 푯말을 확인하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어서 탁 트인 도시 풍경을 볼 순 없었지만 오전에 내린 비로 뿌연 숲길은 마치 한 장의 그림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차분히 내려앉은 공기 덕에 오히려 숲속 향기가 짙게 전해져 휴양림에 와있는 듯한 기분으로 흐린 풍경으로 아쉬운 마음은 단숨에 사라졌다.

 

봉산은 290m의 높이로 동네 뒷산에 가까운 높이와 규모로 평일 낮시간 임에도 꽤 많은 사람이 봉산을 오르고 있었다. 편안한 차림의 지역 주민부터 등산복을 풀 착장하고 트레킹을 하는 등산객을을 만났다. 은평구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쯤에 도달하자 '정상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상은 아직 한참이었다. 길은 봉수대로 향하는 계단 길과 완만한 평지 길로 나뉘었고 기자는 봉산 트레킹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계단 길을 선택했다.


봉산 산책로 안내 푯말로 본 산 뒷편은 반홍산과 봉산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조성이 한참이었다. 때문에 산을 오르는 내내 공사현장 소리와 도시 소음이 산 속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은평구는 경기도와 근접해 서울에서도 사람이 덜한 외곽지역처럼 느껴졌지만 이마저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보며 새삼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임을 실감했다.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서울시의 시범사업으로 시민들과 함께 조성한 숲이다. (사진=박지현 기자)



겨울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기자는 서울 둘레길(파란선)을 걸었고 나머지 3코스는 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크게 도는 산책 코스다.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게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사진=박지현 기자)


중간 정자에서 독특한 풍경을 만났다. 배드민턴장과 약수터로 향하는 방면에이끼가 낀 고목 나무가 잿빛 산속에서 싱그러움을 자아내며 한껏 기울어져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트레킹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에 사진에 얼른 담아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편백나무 향에 취해 한참을 걷다 보니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이 등장했다.


치유의 숲은 산림청이나 지역에서 사람들의 심신 치유를 위해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심에서 치유의 숲을 만나니 생경한 기분이었지만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나무 향과 피톤치드가 지친 산행길의 끝에 선물처럼 다가왔다.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은 서울시 최초 시범사업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민과 함께 조성한 숲으로 여전히 시민들이 관리에 나서고 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심폐기능과 심신을 안정시키고 인간에게 해로운 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심신의 휴식을 취하며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봉산 치유의 숲을 방문하면 될 듯하다.

 



한적한 덕산 약수터. (사진=박지현 기자)



(사진=박지현 기자)



봉산 뒷편으로 내려가 봉산터널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박지현 기자)


둘레길 곳곳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시 몇 편을 만나볼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잠깐의 여유를 느끼게끔 신경 쓴 서울시의 섬세함이 드러난다. 흐린 날씨 탓에 날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봉산터널에 도착했을 즘에는 퇴근 시간에 가까워졌다. 아쉽지만 덕산 약수터에서 흐르는 약수를 개인 컵에 담아 한 모금 들이키고 서울시립 서북병원 방면으로 내려가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봉산 둘레길은 맛집이 즐비한 시장과 도심 둘레길로 빠지는 길이 잘 조성돼있어 처음 온사람들도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기기 좋고 둘레길 트레킹을 하는 등산객들에게는 요긴한 연결통로가 되어준다. 또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사이에서 서쪽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맞이 길로도 손색이 없다. 새해에는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새로운 다짐을 하거나 마음을 다잡을 때 봉산을 찾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촬영=박지현 기자)



(촬영=박지현 기자)



(촬영=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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