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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의 허파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다 '제주 곶자왈'

박지현 기자 |2021-01-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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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과 덩굴식물이 뒤섞여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간직한 제주 곶자왈. (사진=곶자왈 도립공원)


코로나 19 이후 제주는 관광객이 줄면서 여유롭고 한적하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여유롭게 관광지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이동도 편리해지면서 기대보다 제주 여행의 질이 높아진 것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주로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제주의 풍경은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제주스러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여행 코스 계획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관광객들의 다양한 제주 탐방 패턴 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 감상 활동이 두드러진다. 제주에는 고유의 매력을 간직한 자연 경관지가 넘쳐나지만, 그중에서도 제주의 자연 원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곶자왈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숲으로 작은 곤충 하나부터 풀잎 하나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제주의 허파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에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암괴지대로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 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이 드러난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곶자왈은 나무, 덩굴식물, 암석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의미하는 제주어이다주로 중산간 지역에 넓게 형성돼 제주의 숨결이 배출되는 숨골과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숨골은 제주의 생명수나 다름없는 지하수가 흐르는 통로다. (사진=곶자왈 도립공원)



가볍게 걷거나 등산하기 좋은 곶자왈. (사진=곶자왈 도립공원)


암석과 식물이 넓게 분포해, 곶자왈은 오래전부터 경작이 불가능한 개발 금지구역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곶자왈은 버려진 땅으로 방치됐지만, 자연과 환경의 가치가 높아진 현재는 원시 상태의 자연이 보존된 점을 인정받아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소중한 자연 자원으로 거듭났다.


곶자왈은 주로 분경사가 완만한 동서부 지역에 분포해 있다. 구좌-성산, 조천-함덕, 애월, 한경-안덕 지대 총 네 곳에 분포해 있으며, 제주 4대 곶자왈로 통칭한다. 먼저 구좌-성산 곶자왈은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림이 위치해 있으며 500~800년 수령의 비자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숲과 주변에는 건물 크기만 한 거목(삼나무, 단풍나무, 호박나무) 들이 군집해 있다. 녹음이 우거진 탓에 풍부한 피톤치드를 뿜어내, 신체 피로를 회복하고 마음의 깊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비자림 방문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조천-함덕 지대는 교래 곶자왈과 선흘 곶자왈이 발달해있다. 교래와 선흘은 제주에서도 유독 외진 중산간 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한적한 동네다. 하지만 그만큼 자연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교래리는 제주의 지질과 생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연 자원이 가득하며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화산분출 이후 환경변화로 형성된 퇴적층은 학습의 장이 되고 산굼부리는 오름의 형성 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제주 지질 트레킹을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 탐방 코스다.

 



곶자왈 중에서도 비교적 접근이 쉬운 화순 곶자왈. (사진=곶자왈 도립공원)



웅장한 모습의 비자나무. 굵은 나무 밑둥과 가지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사진=박지현 기자)



한적하고 고요한 비자림 산책로. (사진=박지현 기자)


제주 서쪽에 위치한 애월 곶자왈은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된 납읍난대림지대를 이루며 제주 자연림의 원형을 보존한 표본 지역이다. 각종 원·식생 연구에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애월 곶자왈은 오래전부터 척박한 돌밭이었고 화재 예방을 위해 각종 나무를 심은 다음, 벌채를 금지해 현재까지 울창한 상록수림을 이루고 있다. 애월 곶자왈은 일찍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으로 올레 15코스에 속해 애월 바다 풍경과 함께 묶어서 오는 인기 코스다.

 

마지막 한경-안덕 곶자왈은 곶자왈이 가장 풍부하고 넓게 분포한 지대로 서귀포 남쪽에 위치 해있다.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과 청수·무릉 곶자왈, 산양곶자왈, 화순곶자왈이 형성돼있다. 이중 화순 곶자왈은 ‘2018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할 정도로 난대림의 다채로운 식생물과 멀리 보이는 산방산과 마라도 풍경이 볼거리를 더한다. 화순 곶자왈은 다른 곳과 달리 소 방목지로 사용돼 고요한 분위기와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성수기에도 관광객 방문이 적은 편이라 나홀로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곶자왈은 대부분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자차로 이동하는 편이 좋고 되도록 2~3인 이상 동행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곶자왈은 서귀포의 곶자왈 도립공원과 화순곶자왈이 있으며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다면 곶자왈 근방에 내려 한결 수월한 탐방을 할 수 있다. 사람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와 맛집만 다니는데 질렸다면 여유롭고 제주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곶자왈을 추천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 억겁의 세월을 서로 내어주고 기대며 살아온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분명 제주 특유의 생명 에너지를 느끼기 좋은 곳으로 곶자왈만큼 힐링하기 좋은 언택트 여행지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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