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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랑에 빠진 부부 "나무와 얘기하면 돈, 명예 필요 없어"

박민정 기자 |2021-01-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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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빛소리수목원 블로그)


나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김선기 씨는 도시에 살면서도 나무 사 모으는 취미를 버리지 못했다. 아내 김지순 씨는 그런 남편이 탐탁지 않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2018년 전북 익산에 작은 수목원을 열게 됐다.


부부가 운영하는 수목원에는 20여 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100여 종의 다양한 희귀 고목들이 자리하고 있다. 금목서, 은목서, 납매, 연필향나무, 삼각소나무, 청괴불나무 등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수목원 규모는 아담하지만 기묘한 형상의 고목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황순원의 소나기 나무' '첫사랑 나무' 등으로 불리는 500년 된 느티나무는 수목원의 마스코트다.


(사진-달빛소리수목원 블로그)


특히 금목서, 은목서 등 향기로운 나무들이 600여 그루가 수목원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오감을 자극한다. 처음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내 지순 씨도 이제 나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그저 행복하다. 


지순 씨는 "처음엔 수목원을 열었어도 남편이 일을 다 했다. 2~3년은 도망 다녔는데 쫄래쫄래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적으로 나무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 선기 씨는 지순 씨가 좋아하는 메타쉐커이아를 심어 산책길을 만들었다. 지순 씨는 매일 산책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고 그녀만의 방법으로 나무 상태를 체크한다.  마치 '나무 의사'처럼 청진기를 갖다 대며 나무의 맥박과 심장 상태를 들으며 건강을 체크한다. 


(사진-달빛소리수목원 블로그)


어린 나무들은 쫄쫄쫄 물 흐르는 소리가 나며 10년을 자란 나무들에게서는 꿀렁꿀렁하는 소리가 난다. 또 수십 년 훌쩍 세월을 보낸 나무들에게는 물이 흐르는 소리마저도 느릿느릿하다고 한다.


선기 씨는 "나무하고 같이 얘기하면 돈도 명예도 다 필요 없고 건강에는 최고입니다"라고 말하며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남은 꿈은 정원을 사계절 내내 향기로운 수목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선기 씨는 "추운 영하의 기온에도 꽃이 피고 그 향을 우리 사람들에게 선물해줬을 때 그 느낌은 이루말할 수 없다. 나무는 제 영혼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사진-달빛소리수목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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