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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플러그를 뽑아야 할까 ②] 지구적 사고에서 지역적 사고로

성기노 기자 |2021-01-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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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화와 온라인 초연결의 물결이 지구촌을 덮은 지는 오래 됐다. 시장원리로 움직이는 세계화는 전 세계 질서를 약육강식의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한 사람만이 승자가 되고 다른 모든 사람은 패자가 되는 사회, 빈부의 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 사람과 사람이 서로 경쟁하면서 증오하고 반목하는 사회로 빠져들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다.

 

온라인화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컴퓨터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기술을 말한다. 쾌적함과 편리함이 바로 온라인을 통해 극대화되는 것이다. 사람 대신 컴퓨터나 AI, 로봇 등이 모든 일을 해주는 사회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공업화와 23각으로 달려온 세계화는 온라인화와 짝을 이루어 한층 속도를 더해 간다. 첨단기술 경쟁과 머니 게임을 이겨낸 국가는 압도적인 힘을 갖게 되고, 다른 모든 나라에 대한 지배력을 발휘하게 된다. 가난한 나라는 단지 첨단기술 경쟁에 이기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경쟁에 참여하기도 힘든 상황이 된다.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실업자는 늘어나게 된다. 사람과 사람간의 경쟁은 비열한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그에 비례하여 에너지 소비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세계화와 온라인화의 극한 대결 구도 속에서 이와 상반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반작용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공생원리로 움직이는 지역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보다 연대를 통해 공생의 원리를 되새겨보는 것이다. 생산 활동이나 경제 활동은 지역에서 순환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을 광역에서 보충해온다. 환경과 고용이 지역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유럽 여러 나라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화의 대표적 기수인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로하스(LOHAS, Life 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말이 생겨난 곳은 아니러니하게도 일본의 교토의정서(지구온난화 규제 및 방지의 국제협약으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출 목표치를 규정했다. 1997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다)에서 이탈했던 미국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도 다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많은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상당수의 주력 산업이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다. 그래서 한국도 비상한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정부가 이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면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20402060년께 산업화 이전 대비 3.3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의 로드맵은 개인의 참여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세계화의 무한경쟁을 지향하고 지역화를 통한 연대와 협력의 단초를 만들지 못하면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코로나19 못지않은 대재앙으로 닥쳐올 것이다. 이렇게 지역화와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바로 비전력화이다. 비전력화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선진국이나 선진기업이 아니어도 사람의 힘으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작은 마을에서도 비전력 기술을 이용한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 자체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무척 효과적이다.

 

당장 집의 전기를 없애고 플러그를 뽑아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준비하지 않으면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환경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들에게 내린 천형이 바로 코로나19이다. 이제 플러그를 뽑을 준비를 해야 한다. 지역의 이웃과 연대.협력을 통해 탄소중립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후지무라 박사가 코로나19를 예견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여년 전 그가 내놓은 비전력화의 아이디어는 코로나19와 같은 환경 재앙에 대항하는 인류의 유일한 무기가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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