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연인 > 슬로라이프

[세계 슬로시티 ⑩] 천혜 자연환경이 성장동력…스페인 멘드리시오

박지현 기자 |2021-01-14 18:24

카카오톡 공유하기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이미지 네이버 공유하기 이미지


'멘드리시오(Mendrisio)'는 스페인 남부 티치노(Ticino)주 최남단 도시로 2008년 국제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사진=시타 멘드리시오 홈페이지)


멘드리시오(Mendrisio)는 스페인 남부 티치노(Ticino)주 최남단 도시로 2008년 국제슬로시티로 인정받았다웅장한 마을이라는 의미의 멘드리시오는 인구 14,492명 (2018년 기준)이 거주하는 지방도시로 일찍이 도시화를 이뤄 철도가 건설되고 신흥 상업 및 산업 허브로 거듭났다. 주변 지자체와 네트워크 연결성도 좋아 건축 아카데미, 정신 병원, 산업 등 주변지역에 다양한 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마제국 붕괴 후, 멘드리시오는 11세기에 카운티에서 독립 도시가 됐고 12세기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점차 영토를 확장하며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지어졌고 19세기에는 마을에 철도를 건설해 주변 국가 간의 산업 교류가 활발해졌다. 2000년에는 노동인구 3분의 1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산업 발전의 정점을 이뤘다. 현재 멘드리시오는 사회 변화를 빠르게 흡수하는 지방 도시로 알려져 있고 이탈리아 국경에 위치해 많은 주민과 근로자들이 국경을 넘어 통근하는 상업 도시로 거듭났다.

 

멘드리시오는 해발 367m에 위치한 평야 지대로 토지면적 중 숲이 47.2%를 차지한다. 삼림이 발달해 도시 어디를 가든 초록이 우거져 있고 과수원과 목초지가 발달해, 스위스 내에서 포도 재배 면적만 36%에 달한다. 시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매년 탄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생명의 나무 심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무 구성 요소와 건강상태를 분석해 나무 무리를 구성하는 등 도시 전체를 녹색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멘드리시오는 해발 367m 평야지대로 스위스에서 포도 재배 면적이 36%에 달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거주 공간 지붕이나 마당에 평방 20m의 밭이나 잔디밭을 갖추는 녹색 벽을 만들면 시에서 5000 CHF(스위스 프랑, 한화 618만 9.050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혜택도 보여준다. 녹색 벽은 도시화에 의해 억제된 자연 공간 일부를 되찾고 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며 환경적인 측면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조경 품질을 높이는 멘드리시오 고유의 퍼블릭 그린(Public green)’ 정책이다.

 

마르티노 교회, 토리아니 궁전 등 멘드리시오 다수의 고건축물은 파손 없이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스위스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녹음 사이에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고건축물은 도시에 고풍스러움과 우아함이 빛을 발한다. 예수의 죽음을 기념하는 기독교 휴일 성 금요일(Good Friday)’에는 그리스도의 행렬이 열린다. 


9월에는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전시하고 최고 품질의 포도를 가리는 축제가 펼쳐진다. 이 시기는 가스트로노믹(Gastronomic)’시즌으로 부르며 지하에서 숙성시킨 유서 깊은 치즈와 방목해서 키운 질 좋은 소고기 등 제철 음식과 각종 슬로 푸드를 선보여 주변 도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축제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안마당(Courtyard)에서 열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과 공연을 감상하며 문화의 향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양배추에 소고기를 곁들여 가스트로노믹 시즌에 선보인 플레이트. (사진=시타 멘드리시오 홈페이지)



산악 지형을 갖춘 멘드리시오에서는 다양한 레저를 즐기기 좋은 지형으로 주민들은 산악 자전거를 즐기고 매년 사이클링 대회도 개최된다. (사진=시타 멘드리시오 홈페이지)


멘드리시오는 국토 70%가 산악지대로 시골길 걷기, 산악자전거(MTB),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좋은 지형을 가졌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천천히 달리는 라이딩이 인기를 끌었고 2009년에는 월드 사이클링 챔피언십이 열려 자전거 붐이 일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 구축을 위해 전기자동차 공공 네트워크 헤모티(Emoti)’를 운영하며 전기차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매년 전기 유통 회사와 협력해 충전소를 새롭고 성능이 우수한 모델로 교체하며 도로 곳곳에는 전기 자동차 관련 주행 정보와 표지판이 구비 돼 있다한국도 전기차가 상용화 중에 있지만 아직 전기차 충전소나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태라 대비되는 부분이다. 가정에서 직장의 출퇴근을 위한 전기 자전거 플라이어(Flyer)’는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위한 멘드리시오의 계획사업으로 통근자 절반 이상의 두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와 각 기관은 직원들의 자전거 사용료를 적극 지원하며, 자전거 이용 횟수가 가장 높은 사람에게는 회사 내에서 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전통문화와 산업, 지역 예술을 지키는 멘드리시오의 모습은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지역 공동체 운동 취지에 부합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작권자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작성

당신만 안 본 뉴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