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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꽃이 가득한 바다 위 정원 '쑥섬'

박민정 기자 |2021-01-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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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


전라남도 고흥의 작은 섬 '애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에는 외지인들이 쑥을 캐기 위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지천에 질 좋은 쑥이 나있어 오래전부터 '쑥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 애도는 '3무(無)' 섬으로 무덤, 개, 찻길이 없다. 대신 주민은 약 20명인데 반해 고양이가 50마리 정도 살고 있어 '고양이섬'으로도 불린다.


지금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꽃섬'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애도가 '꽃섬'이 되기까지 일등공신이 있었으니 바로 김상현, 고채훈 부부다. 두 사람은 20년이 넘도록 애도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


쑥섬의 정원 꾸미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신성시 되는 공간으로 400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원시림이기에 초기에는 개발을 두고 반대가 컸다. 하지만 고양이 사료를 운반하는 것도 부부다 도맡아 할 정도로 8년 동안 섬에 애정을 쏟아부은 덕분에 겨우 주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부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꽃이 피어나면서 지금은 약 400여 가지의 꽃들이 사계절 내내 섬을 채우고 있다. 두 사람이 만든 정원 덕분에 방문객이 많아졌다. 2016년 5월 첫 임시개방 이후 2017년 한 해만 2만 명이 넘게 방문했다. 근래에는 귀향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쑥섬의 정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바다와 꽃들이 어우러지는 바다 위 비밀정원 덕분이다. 다도해와 일몰을 보며 트래킹 할 수 있는 3km 가량의 몬당길, 수백년 한 자리를 지켜온 돌담길 등 섬 전체를 둘러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난대수종이 울창한 원시림과 돌담 다랑이밭, 바다를 옆에 두고 산책 할 수 있는 성화등대길까지 어느 하나 버릴 풍경이 없다. 


하지만 현재 쑥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탐방객 방문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고령자가 많은 쑥섬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탐방객들을 막은 것.


추운 겨울이지만 지금도 애기동백꽃을 비롯해 1월 중하순이 제철인 금잔옥대가 정원을 챙기며 다시 찾아올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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