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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교수 ‘해심소’] "육아휴직 중 알코올중독인거 같아요"

관리자 |2021-01-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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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Q:

육아휴직 중입니다. 아내가 아기 데리고 친정에 머무는 근래 약 10일 동안 잠자기 전 와인 한 병을 매일 마시는데 이거 알콜중독인가요?


집에 아내가 있으면 주 1회 주말 이용하여 같이 TV 보면서 와인 반 병 정도 마십니다.


오늘이 혼자 있는 마지막 날인데 와인을 사러갈까 채비하면서 혹시 이거 중독 아닌가 문의드립니다. 


와인 한 병 마시고 밤 12시쯤 자서 오전 6시40분에 일어나는데 딱히 힘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힘들면 못 마실텐데 크게 영향이 없으니 자꾸 마시는 거 같기도 하고.. 소주는 못 마십니다.


흡연은 하지 않고, 이제 평생 술을 끊으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한 달간 금주해보자 하고 금주에 도전했었는데 매일 마실 때는 몰랐는데 이틀 계속해서 안 마시니까 얼굴이 화끈거리고 피곤하고 안 좋았어요. 그래서 다시 마시기 시작했지요.


가족을 위해 술은 일단 끊기로 혼자 마음먹었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료=클립아트코리아)


A:

가족을 위해서 술을 끊기로 하셨군요. 금주에 대한 동기가 상당히 높으시고 변화하려는 이유가 가족에 대한 사랑 표현으로 보이네요. 평소에 아내가 있을 때 주 1회 주말을 이용하여 와인 반 병을 드신 것을 보면 자기 컨트롤 역량이 있으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오로지 와인을 마시는데 “평생” 완전 금주를 해야겠다고 결단하신 것은 음주의 좋은 점 보다는 좋지 않은 점이 더 많은 것이 아닌가 궁금해집니다. 경제적인 이유, 현실적인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가장으로서의 선생님 자신의 건강과 복지와도 관련이 있겠고요.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즉 부모 형제자매 가까운 친척 중에 술문제로 걱정을 하게 했던 사람이 있다면 예방하고 싶으실 것 같고요. 변화 이유가 다양하리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의 알코올 성분이 우리 몸에 긴장 이완을 돕는다고 하는데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해가 되겠어요. 평소에 비해서 혼자 계시는 동안 와인 섭취량이 급속히 늘었군요. 알코올 섭취량이 늘면 우리 몸을 대신해서 알코올이 컨트롤하기 시작하지요. 마시던 술을 안마시면 “잠이 잘 안 오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피곤하고 안 좋아지는‘ 등 열거하신 것처럼 우리 몸을 대신해서 조정하려고 합니다. 몸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신 것을 보면 선생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민감하신 것 같아 좋은 장점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의 변화 동기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금주 가능성을 높다고 볼 수 있지요. “어떻게 하면 될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몇 가지 공유합니다.


우선 와인을 마시는 동안 어떤 효과를 얻었나요? 와인이 가져다 준 좋은 점들을 찾아봅니다. tv를 보는 동안, 잠 들기 전, 와인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요?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해소했나요? 


다음은, 와인이 했던 역할을 대체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대신 해소할 만한 것이겠지요. tv를 보면서 와인 대신 무엇을 하실 수 있을까요? 물이나 차를 마시거나, 과일을 드시는 것이 가능할까요? 선생님이 선택하고 대체하면 되겠어요. 잠 들기 전에 와인 대신 무엇을 하실 수 있으세요? 스트레칭, 따뜻한 샤워, 음악 감상, 또 그밖에 다른 무엇이 있는지 선생님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천을 습관화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알코올의 경우 문제 심각도에 대해 간단하게 스스로 평가하는 문항들을 소개합니다. 총 10개 문항인데 0점에서 4점으로 표시하여 합산한 값에 따라서 정상 음주, 위험 음주, 장애 추정 음주 등 세 가지로 나눕니다 (한국어판 AUDIT-K검사). 남성과 여성의 분류 기준이 되는 점수 범위가 다릅니다. 아래 문항에서 1잔이라는 것은 와인 잔(소주, 맥주 등도 각각)으로 1잔이 됩니다.


(1)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십니까?

(2) 평소 술을 마시는 날 몇 잔 정도 마십니까?

(3) 한번 술을 마실 때 6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4) 지난 1년간 술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 않았던 때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5) 지난 1년간 평소 할 수 있었던 어떤 일을 음주 때문에 실패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6) 지난 1년간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일을 나가기 위해 다시 해장술이 필요했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7) 지난 1년간 음주 후에 죄책감이 들거나 후회를 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8) 지난 1년간 음주 때문에 전날 반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9) 음주로 인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다친 적이 있었습니까?

(10) 친척이나 친구, 또는 의사가 당신이 술 마시는 것을 걱정하거나 술 끊기를 권유한 적이 있었습니까?

(*각 문항 척도 및 점수 범위는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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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성희교수

백석대 상담학 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이자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중독 문제 등에 변화동기 증진을 위한 동기면담을 적용하고 있는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관련 중독 등 정부에서 말하는 4개 중독 퇴치를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도록 조력하는 중독 상담 실무자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독된 뇌 살릴 수 있다> 등 역저서가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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