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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자연의학회장 ‘닥터 자연치유’] 씹기와 침에 대한 신비적 설명

관리자 |2021-01-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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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씹기와 침의 중요성은 현대과학으로도 상당 부분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류는 역사상 아주 오래전부터 씹기와 침에 대해 매우 신비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흔적이 있다. 씹기와 침은 과거부터 신체 수련이나 정신 수련의 중요한 방편으로 활용되어 온 것이다.

 

고대 인도에서 유래한 요가에는 고치법(叩齒法)과 회진법(廻津法)이라는 수행법이 있다고 한다. 요가는 일견 신체건강을 위한 운동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흡과 명상,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법으로 설명된다. 일종의 신비주의적 수행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 요가에 씹기와 침을 활용한 수행법이 있다.

 

고치법(叩齒法)이란 입을 다문 상태에서 윗니와 아랫니를 마주쳐 딱딱 소리가 나게 하는 수행법이다.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그냥 치아()만 부딪치면() 되는 수행이고 그것이 전부다. 일단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소리가 나게 부딪친다. 횟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들이 나와 있어 20~30회라고도 하고 그 이상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치아를 부딪치면 입안에 침이 나와 모인다. 이때 이 입안에 모인 생침을 바로 삼키지 아니하고 모아두었다가 수차례에 걸쳐 나누어 삼킨다. 삼키는 횟수에 대해서는 대체로 세 차례로 나누어 삼키라고 한다. 이런 행위를 5~10회 반복하고 호흡을 정리한다.

 

회진법(廻津法)이란 혀로 입안의 구석구석을 닦아 생침이 나오게 한 후 이 생침을 나누어 삼키는 수행법이다. 이 역시 매우 간단하다. 일반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입안에서 혀를 움직여 입천장과 입안 구석구석을 닦는다. 이렇게 입안을 닦으면 입안에 침이 고인다. 이때 이 고인 침을 삼키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세 번에 걸쳐 나누어 삼킨다. 이런 행위를 5~10회 정도 반복하고, 호흡을 정리한다.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도교에도 고치법(叩齒法)과 연진법(嚥津法)이 있다고 한다. 양생법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 고치법 역시 입안에서 소리를 내어 이를 딱딱 깨무는 수행법이다. 대체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직 입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소리가 깊게 울리도록 이를 300번을 깨물라고 한다.

 

앞니와 왼쪽 어금니 및 오른쪽 어금니를 각각 36번 깨물고, 왼쪽 어금니를 깨무는 것은 타천종(打天鐘)이라 하는데, 사귀를 피하고 하늘에 주문을 외울 때 36번 깨물라고 한다.

 

연진법(嚥津法)은 이를 딱딱 깨무는 고치 후, 혀로 입안에 고인 침을 모아서 마시는 수행법을 가리킨다. 세 번에 나누어 마시라고 한다.

 

씹기와 관련된 윗니와 아랫니 부딪치기나 침과 관련된 입안에 침을 모아 삼키기동의보감등 한의학적 설명에도 등장한다. 우리 선조들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아주 쉽고도 중요한 양생술이 되어왔다고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윗니와 아랫니 부딪치기는 고치법 이외에 집신법(集神法) 또는 고치집신법(叩齒集神法)이라 불렀다. 집신이란 용어는 신()을 모은다는 뜻이어서 매우 특이한 인상을 주고, 신비적 느낌마저 준다.

 

집신법이라 하여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다만 이때 어떤 명상을 할 것인가를 특별히 일깨운다.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해 양 무릎 위에 놓은 다음, 눈을 지그시 감고 허리를 반듯이 세우는데, 이때 심장의 뜨거운 기운들이 단전으로 내려가 단전이 뜨거워진다와 같은 명상을 한다. 그런 후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부딪치고, 고인 침은 뱉지 아니하고 그대로 삼킨다. 이렇게 이를 부딪쳐 딱딱 소리가 날 때마다 우주의 맑은 기운들이, 머리끝 백회로 스며들어, 내 몸 속에 탁한 기운이, 손끝으로, 장심으로, 꼬리뼈 끝으로 빠져나간다라고 명상한다.

 

이를 부딪치는 행위 전에 다양한 수행을 병행하기도 한다. 우측 귀를 좌수로 잡아당겨 얼굴에 닿게 한 다음, 귀 뒤를 오른손으로 튕겨 귓속에서 마치 북소리 같은 소리가 나게 한다든가, 두 손바닥을 마주 비벼서 손바닥이 따끈해지면 손바닥을 두 눈에 지그시 대는 것 등이다. 또 매일 새벽 기침 후 소금 한 줌을 입에 넣고 있기도 하는데, 이때에 소금이 입안에 침을 모이게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거기에 더운 물을 마셔 물고 있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부딪쳐 집신법을 수행한다.

 

고치법 또는 집신법은 윗니와 아랫니를 계속 부딪치므로 그 부딪침은 입안뿐 아니라 머리 전체를 울리고 그 떨림은 온몸에 전해진다. 우선 충치 등 치아질환이아 잇몸 및 잇몸 주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많은 효과를 가져온다. ‘동의보감은 새벽에 깨어나 이를 마주치는 운동을 하면 평생 치아의 병을 모르고 살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아래턱에 붙어 있는 저작근의 신축으로 아래턱 관절도 운동이 되면서 운동피질을 자극한다. 그 떨림은 안면 전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하고, 머리로 올라가 전신에 기혈의 흐름까지 원활하게 해준다.

 

치아와 뇌에 존재하는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을 연결하는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뇌의 혈류가 늘어나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뇌에 자극을 주고 뇌를 활성화해 뇌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고치법을 실시한 후 뇌기능 검사를 했더니 기억력과 관련된 전두엽과 측두엽이 활성화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껌을 씹은 결과 신체 상태를 검사했더니 기억력과 집중도도 높고 기분 상태도 훨씬 좋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아가 신장과 뼈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치아는 뼈의 일부로서 뼈의 상태를 나나태며, 신장과 관계되므로, 집신법을 열심히 해 치아를 부딪치면 신장이 좋아지고 원기회복이 된다고 설명한다. 마음이 편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 또 윗잇몸은 위장 경락과 관계되고, 아랫잇몸은 대장 경락과 관계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한쪽으로 씹는 습관이 있다면 잘 안 씹는 쪽을 먼저 연습하고 차츰 양쪽을 함께 하는 것도 시도해 보고, 처음에는 앞니를, 다음에는 어금니를 의식하면서 부딪치다가 차츰 함께 부딪쳐 보는 방법도 권고한다. 어금니를 마주치는 것이 앞니를 마주치는 것보다 그 진동이 크다.

 

치아를 부딪치는 소리도 뇌세포에 공명을 일으키는데, 이에 따라 불규칙한 소리는 좌뇌와 우뇌의 조화를 깨뜨려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스럽게 리듬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밤에 잠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할 것을 권하며, 그 횟수에 관해서는 20~30, 36, 200, 300회 등 많은 주장이 있으나, 그 숫자 자체에는 크게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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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병식자연의학회장

2020년 1월 한국자연의학회 초대 회장에 취임해서 자연치유를 의학의 영역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1년 부산 공단지역에 개원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이웃집 의사로 살던 중,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통합의학의 기롤 들어섰다. 난치병 클리닉을 열어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산속에 답이 있다’라는 생각에, 2005년 산으로 들어가 ‘자연의원’을 열었다. 그로부터 환자들의 생활 공동체 터전인 ‘자연마을’과 ‘경주자연치유아카데미’를 차례대로 세우고, 지금은 경북 경주의 ‘자연의원’과 경기도 광명의 ‘서울자연치유아카데미’를 오가며 치유, 연구 그리고 메디칼 푸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조병식의 차연치유’는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 암 환자들이 주로 찾았던 초기 모습과 달리 이제는 암은 물론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자가면역질환 등의 만성질환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의사로서 현대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치유에 관한 꾸준한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신뢰도를 높여왔다. 그는 15년 간 자연치유법과 자연치유의 올바른 기준 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반쪽 의료이지만 기득권화한 현대의학과 무질서하고 비과학이 만연한 대체의학 사이에서 만성질환자들이 스스로 치료 주체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조병식의 자연치유’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 ‘암은 자연치유 된다’ ‘4대 만성병 자연치유 교과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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