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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교수 ‘해심소’]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나서

관리자 |2021-01-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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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Q:

아이(반려견)가 오래 투병을 하다가 3주 전에 떠나고 나서 아직도 많이 힘들어요. 다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2주간 내가 그동안 하지 못 했던 것을 일부러 하려고 하거나 친구들 보러 나가거나 하면서 괜찮아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요.  


머리로는 다 이해를 합니다만 후회나 미안함보다는 그냥 너무 보고 싶고 허전하고 빈자리랑 추억들만 계속 생각나요


생각을 없애려고 일부러 안하던 게임도 하고 아무 관심 없는 기사들도 이것저것 눌러보고 tv도 틀어놓고 그래요바쁘게 생활하면 나을 거라고 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상태에요겨우겨우 근무는 하고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다가도 정말 스콜처럼 갑자기 너무 슬퍼서 펑펑 울게 돼요.


둘이서만 살다가 혼자가 되니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가고 나니 정말로 혼자가 된 거 같아요. 매일 돌보느라 바쁘게 지냈는데 집도 마음도 텅 비어버린 것 같아요.


정말로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까요? 제가 안정되기까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A:

상실감이 매우 크시겠어요. 오래 아프다가 떠나서 아픈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 있었겠지만 막상 현실로 느껴지는 지금 더욱 힘들지요. 둘이서만 살았으니까 둘의 관계가 얼마나 친하고 의지가 되었을까요. 허전함과 상실감을 메우기 위해서 나름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하셨네요. 친구 만나기, 게임 하기, tv 보기 등.

 

상실 후에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너무 빨리 그 감정을 없애려고 하거나 감정을 만나는 것을 피하거나 또는 상실 대상을 쉽게 잊어버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피하고 억누르고 잊어버리려고 해도 상실감과 기억은 그대로 있습니다. 피하기 보다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만약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그 감정을 공유하고, 감정의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 잘 설명해줄 것을 권합니다. 상실감에 대한 애도 기간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스콜처럼 갑자기 너무 슬퍼서라고 하신 것처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애도의 시작이라고 보겠습니다. 격한 감정을 눈물과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혼자 애도하는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하며 애도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것이 가장 슬픈가?’ 이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로 답할 수 있겠어요.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혼자 남겨진 것 때문인지.


함께 무엇을 하였을 때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나고 그리운가?’ 이 질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기억들이 떠오를 거예요. 그 중 가장 즐거웠던 추억을 한 가지 고르시고 그 때 경험했던 행복감을 지금 다시 느끼세요. 그리고 그 느낌을 자신의 신체 어느 부분에 상징적으로 저장하세요.


지금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다양한 답이 떠오르실 거예요. 그동안 나와 함께 있어주어 고맙다, 나의 얘기를 언제든지 들어주어 고맙다, 더 잘 케어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더 좋은 곳에 있을 거라고 믿는다 등등. 떠오른 답들을 소리 내어 하나씩 말해야 합니다.


내게 주고 간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행복, 안정감, 편안함, 나에 대한 존중감, 친밀한 관계, 자신감,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 겸손, 이타적인 마음, 헌신, 사랑, 최선을 다하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등등. 상실 대상이 주고 떠난 선물들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떠오르시기 바랍니다. 떠오른 것은 소리 내어 말합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내가 받은 이러한 선물을 가지고 나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 건가?’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줄 답을 떠올립니다.


이와 같이 혼자 애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회복하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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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성희교수

백석대 상담학 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이자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중독 문제 등에 변화동기 증진을 위한 동기면담을 적용하고 있는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관련 중독 등 정부에서 말하는 4개 중독 퇴치를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도록 조력하는 중독 상담 실무자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독된 뇌 살릴 수 있다> 등 역저서가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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