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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 ‘뉴노멀 자연시대’] 땅이 살아야 인간도 산다

관리자 |2021-01-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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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땅이 건강해야 합니다. 땅이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는 수많은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기에 끔찍한 내용입니다. 그래도 한두 가지만 적어볼까요. 2005년 식약청과 연세대학교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22세 청년 43.8%가 정자 활력 저하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불임증의 35%가 이 때문입니다. 요즈음 급증하는 아토피 피부병을 비롯하여 천식, 장애아동 출산율 등 이른바 환경성 질환은 초등생 3명 중 1명꼴, 전체 국민 중 약 400만 명이 앓고 있습니다.

 

건강만이 아닙니다. 땅의 오염은 환경 전반의 오염으로 직결됩니다. 강물의 녹조, 바다의 적조 등은 화학비료에서 나온 질소가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간 결과 발생한 것입니다.

 

주범은 농약과 화학비료입니다. 1960년부터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했던 녹색혁명은 오직 식량 증산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투입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하 미생물 입장에서 보자면 폭탄 투하나 다름 없습니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물질들이 결국 땅을 죽인 주범이 되었습니다. 땅이 죽었으니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화학비료, 이건 마치 마약과도 같은 즉효력이 있을지 모르나 땅으로서는 두 번 죽임을 당하는 꼴입니다.

 

유기농의 원조, 친환경 농업의 대가라 불리는 이해극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땅은 어머니의 몸과 같아서 이로운 미생물이 잘 번식할 수 있도록 좋은 유기물을 넣어주면 토양이 비옥해서 농사가 안정된다.” 땅이 건강해지면 사람도 건강해진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습니다. 땅이 화학물질로 인해 못쓰게 되면 미생물은 물론이고 메뚜기, 달팽이도 살 수 없고 강과 바다도 녹조, 적조로 썩어갑니다. 그뿐인가요. 방사선, 식품 첨가물, 가공식품, 유전자 변형 식품, 호르몬제 등등 수많은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쌓여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입니다. 더구나 이제는 100세 시대, 몸속에 오염물질이 쌓이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인생 말년이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해결책은 유기농입니다. 유기농 지도 전문가이자 유기농은 꼭 이루어진다의 저자 정대이는 유기농의 혜택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토양 보존과 토양 비옥도 유지, 지하수나 하천 호수 등의 수자원 오염도 감소시킵니다. , 개구리, 곤충 등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풍경도 다양화시켜 줍니다. 비재생 외부 농자재와 에너지 사용량도 감소시킵니다. 축산물의 호르몬과 항생제 오염 위험도 감소시키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쿠바는 1990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그간 받아온 농약, 비료 등의 원조가 끊어지자 하는 수 없이 옛날에 짓던 전통 농사법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생산성은 떨어졌고,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농약, 비료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없었기에 쿠바의 농민들은 10년간 반강제적으로 전통적 유기농법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지 10년 후, 40%이던 쿠바의 식량 자급률이 놀랍게도 104%로 껑충 뛰었습니다. 축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료, 농약값이 들지 않으니 농가 소득 또한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전체의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유기농 건강식을 하면서 쿠바의 환자 수는 30%나 줄었습니다.

 

이러한 쿠바의 기적은 우리 농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양심 있는 농민들이 농약, 비료로 땅이 못쓰게 된 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나선 역사가 짧지 않습니다. 1978년 설립된 자연농업연구회는 농림부에서 난색을 표해 하는 수 없이 환경부 소속으로 등록되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자연 농법 운동의 배후에는 유달영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후 1986한살림과 같은 소비자 단체가 소규모이지만 출범함으로써 유기농에 대한 국민 인식을 바로 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그즈음 초록마을’ ‘올가등의 유기농 단체가 잇따라 문을 열었고 류근모와 10명의 농부들이 이끈 장안농장도 유기농법을 실천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1997년 친환경 농업 육성법이 마련되었고 그 후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Organic Agriculture Movements)과 긴밀히 협조하여 유기농 운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지금 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친환경 라벨의 농산품들은 사실 엄밀한 의미의 유기농 제품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을 실천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규정을 쉽게 해놓았다는 점에서는 현명한 정책이라고 봅니다. 실제 엄밀한 의미의 유기농법을 행하고 있는 유기농가는 겨우 1% 내외로 추정합니다. 지금도 화학비료와 농약은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토양 생물의 전멸을 의미합니다. 정대이는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망가진 토양을 살리는 방법으로는 첫째 유기물 분해를 촉진해 부식질을 만듭니다. 그리고 유기물과 토양 입자를 섞어 안정된 토양 떼알 구조를 만듭니다. 그다음 땅속에 작은 터널을 뚫어 식물이 깊이 뿌리 내릴 수 있게 하고 토양의 통기 기능을 돕게 합니다. 그리고 토양 무기 입자로부터 영양소가 방출되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작물 뿌리를 상하게 하는 해충과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방제해줍니다.

 

그간 의욕적으로 출범한 유기농가는 시장에서 수요가 일정치 않아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편 고맙게도 최근 대기업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농업 시장에 눈떠 의욕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기농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자료=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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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시형박사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나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활용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전파해왔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미래를 미리 내다본 그의 자연치유력 건강철학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로 접어드는 이때 인류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시형 박사의 자연치유 혜안이 빛을 발할 때인 것이다. 2007년에는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현재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학과 P.D.F를 받았다.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 서울의대(외래) 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저서 및 역서로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공저) '강력한 규소의 힘과 그 의학적 활용'(공저)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어른답게 삽시다'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배짱으로 삽시다' '옥시토신의 힘' '세로토닌의 힘'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외 10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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