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 > 칼럼

[조성희 교수 ‘해심소’] 30대 직장인, 퇴사 고민중인데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관리자 |2020-12-29 11:08

카카오톡 공유하기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이미지 네이버 공유하기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Q:

현재 제품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맡은 30대 직장인입니다. 제가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데 결정 장애가 있고, 오랫동안 백수 생활을 해서 자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하면 자신감이 없어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못 이겨 결정하지 못해 미루다 보니 결국 4년차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하면서 꾸준히 모아둔 돈이 있어서 아직 돈 걱정은 안 하지만 정신 상태가 무너지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직장에서 제품 테스트 업무는 저 혼자 담당하고 있으며, 부서가 생긴 지 10년이 넘었는데 테스트 관련 프로세스가 없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인터넷에 검색하면서 필요한 업무 파일을 직접 만들었고, 그동안 성실하게 일하다 보니 업무 관련하여 지적하는 사람 없이 나름대로 인정받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 업무만 묵묵히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 싫은 사람은 어느 회사에 가도 있겠지만 몇몇 빼고, 거의 사람들은 좋은 편이기도 하고, 적자가 나도 월급을 밀리지 않고 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힘들고, 남의 집에서 자취하는 것도 이제는 버틸 자신이 없어져 본가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며 그동안 참고 다녔습니다. 내년에는 부서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가 부담되고, 굉장히 하기 싫습니다. 이제는 몸과 마음이 지쳐서 내년에도 직장을 다닐 자신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저는 퇴사를 현실 회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현실 앞에서 마주하지 않고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미 퇴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굳혀진 것 같지만 불안감과 후회가 있긴 합니다. 막상 퇴사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인인데 또다시 나약하게 살아야 하는지, 백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직 실패를 이겨내지 못하고 도전 정신이 없어져 계속 백수 생활을 유지할 것 같은 여러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는 도대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A: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퇴사에 대한 양가감정이 매우 심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을 견디어 오셨군요. 그 힘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합니다만 선생님의 설명으로는 백수로 오랫동안 지내온 것이 큰 스트레스였고 그로 인해 백수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회사 생활을 이어왔다고 하셨어요. 백수에서 벗어나서 돈을 벌고는 있으나 변화된 생활에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요. ‘한계가 온 것같다고 하셨는데 재미나 즐거움 없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소진시켰을 것 같아요.

 

백수라고 하는 현실이 주는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오랫동안 애쓰다가 직장인이 되었고, 직장이라는 현실이 주는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본가에 내려가려는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그러면서 다시 백수라는 현실에 반복 직면할까봐 불안하신 거네요. 지금은 퇴사에 대한 마음이 굳혀진 것같다고 하셨고, 백수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넘어설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는 말씀이군요. 자취하면서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집니다. ‘이제는 버틸 자신이 없어져라고 한 것을 보면 혼자 자취하면서 혼자 업무를 맡아 하면서 늘 혼자였을 것 같고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불행감을 느끼지요.

 

행복을 주제로 한 연구들에 의하면 행복은 삶의 질’ ‘삶의 만족도’ ‘성숙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의 특성으로 6가지를 들고 있는데 선생님의 경우 어떤 점이 충족되고 어떤 점이 그렇지 않은지 살펴보실 수 있겠어요. 우선, 선생님의 현재 삶의 행복지수는 몇 점일까요? 100매우 행복하다’, 0전혀 행복하지 않다라고 하면 몇 점 될까요? 그 점수는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가요? 선생님은 몇 점까지 행복지수 점수가 오르기를 원하나요? 그 점수로 오른다면 삶에 어떠한 변화가 있다는 걸 말할까요?

 

이제, 행복한 사람의 특성들을 볼까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첫 번째 특성은 주변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처리하는 사람으로 환경적 조건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합니다. 선생님의 경우 담당 부서에 테스트 관련 프로세스가 없어서 시간이 있을 때 인터넷 검색을 하며 필요한 업무 파일을 직접 만들고 성실하게 일해서 나름 인정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이 점이 행복 조건에 해당하겠네요.


두 번째 특성은 타인과의 긍정적 인간관계라고 합니다. 타인과 따뜻하고 신뢰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하는 사람이겠지요. 이 점에서 선생님은 홀로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혹시 선생님에게 이러한 신뢰를 주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한 사람만이라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가장 쉬운 방법 하나를 떠올리고 행동으로 옮기면 어떨까 합니다.


세 번째 특성은 자율성인데 독립적이고 독자적으로 결정하면서 외부의 기준 보다는 자신의 내면적 기준에 의해서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의 경우 자율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어요. 도전정신도 있으신 분입니다. 왜냐면 목표를 향해서 실천해온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며 꾸준히 돈을 모았고, 지금은 또 다른 목표 즉 퇴사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해서 행동하려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네 번째 특성은 개인적 성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의 잠재력은 무엇일까요? 직장에서 인정을 받으셨는데 어떤 잠재력 덕분이었을까요? 성실성, 인내력, 문제해결능력이 선생님의 잠재력에 포함되는 것 같은데요.


다섯 번째 특성은 인생의 목적인데 현재와 과거의 삶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께서 백수 생활이 실패였다고 하는데 실패도 분명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자기수용입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모두 포함한 자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과거에 잘한 것, 못한 것 모두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질문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 에 대해서 이러한 점검이 답이 되었으면 하며 더불어 선생님이 원하는 만큼 행복지수를 올려서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

조성희교수

백석대 상담학 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이자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중독 문제 등에 변화동기 증진을 위한 동기면담을 적용하고 있는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관련 중독 등 정부에서 말하는 4개 중독 퇴치를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도록 조력하는 중독 상담 실무자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독된 뇌 살릴 수 있다> 등 역저서가 다수 있다.

댓글 작성

당신만 안 본 뉴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