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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특집] 비대면 언택트 일상화로 찾아온 삶의 변화 ③식생활

박지현 기자 |2020-12-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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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밥을 먹는 시간이 늘며 친환경 농산물 수요가 늘고있다. (사진=연합)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이 일상이 되며 먹고사는 식생활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몇 가지를 살펴보면 건강을 위한 식생활을 개선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친환경·유기농 식품 소비가 증가했다. 따라서 발효식품과 보조역할을 하는 건강기능식품 수요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더불어 길어지는 실내 생활로 시간과 노력을 덜 수 있는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 식생활 트렌드가 언택트 문화와 만났고 이는 밀키트와 배달음식의 성행을 불러왔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식품 소매시장의 재해석’ 조사결과 1500명의 응답자 중, ‘코로나 19 상황 이후에도 친환경 식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질문에 63%가 ‘동의한다’고 밝혔고, ‘코로나 19 상황 이후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질문에 8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외국산 식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생산과정을 명확하게 알 수없는 수입품보다 정보가 확실한 국내산 유기농·친환경 식품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한국 유기농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발생한 초기에 1인당 유기농 식품 구매율은 코로나 이전보다 50% 증가했고,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던 봄에는 20%가량 더 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먹거리 섭취를 위해 원산지와 제조 공정을 보고 직접 고르는 것을 선호하며 이는 유기농 우유, 친환경 농산물, 계란에 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식이 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김치, 청국장 같은 K-발효식품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다. (사진=연합)


직접 구매해 본 밀푀유나베 밀키트. 재료가 일정한 크기로 썰려있고 육수도 팩에 담겨있어 단숨에 조리가 가능하다. (사진=박지현 기자)


장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 심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발효식품 소비도 늘었다. 소비된 대표적 K-발효식품으로는 청국장, 김치, 된장 등이 있고 해외에서는 홍차나 녹차에 유익균을 첨가해 발효시킨 콤부차, 일본의 낫또(청국장과 비슷한 콩 발효식품), 인도네시아의 템페(콩을 발효시켜 굳힌 콩 발효 식품)가 유기농 건강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니즈가 반영된 ‘밀키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각광받는 대표 제품이다. 밀키트란 식사를 의미하는 ‘Meal'과 구성품인 ’Kit'의 합성어로 이미 손질된 식재료에 필요 분량의 양념과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식품이다. G마켓의 밀키트 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4%급증했고 조리가 쉬운 밀푀유나베 스테이크, 샤브샤브가 주력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기자가 구매해본 밀푀유나베 밀키트는 재료를 썰 필요가 없었고 육수를 따로 우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구매평에 처음에는 구매를 망설였지만 직접 맛본 결과, 입맛에 잘 맞아 소비 후에도 재구매 의사를 불러일으켰다. 구매한 밀키트 가격은 8,200원으로 2번에 걸쳐서 먹을 수 있었으니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은 편이었다. 




요리 전문가가 만든 비빔밥 밀키트. 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들을 종류별로 구매하는 부담이 없고, 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다. (사진=박지현 기자)


품절된 호텔 브랜드 밀키트. 밀키트는 신선한 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한 셋트로 구성한 '편리미엄'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사진=연합)


밀키트는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간편 음식보다 안심되고 냉장 상태의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요리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맛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양날의 검이 존재한다.


또 식재료 손질과 포장, 유통 등 100% 자동화가 불가능해 단가가 높고, 가격대비 양이 적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적정량의 재료만 사용돼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는 있지만, 과도한 포장용기로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단점이 상충된다. 하지만 편리함과 안전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밀키트는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 배달업계는 성행하고 있다. (사진=연합)


코로나 19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 산. (사진=연합)

하지만 매번 밀키트와 건강식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리 과정이 귀찮고 매일 먹는 음식에 질려 이따금씩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도 하는데 이런 심리로 코로나 이전보다 배달음식 주문 횟수가 대폭 늘었다. 따라서 배달 앱 음식도 이전과 다르게 진화했다. 직접 찾아가야하는 맛집의 음식이 문 앞까지 배달되고 계속 생겨나는 음식점은 삼겹살, 마라탕, 떡볶이 처럼 젊은 소비자들 기호에 맞춘 트렌디한 메뉴를 주로 내세운다.


기존에 알던 밥, 반찬, 국 구성의 도시락도 삼겹살 도시락, 연어아보카도 정식, 쌀국수 세트, 브런치 도시락처럼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퓨전도시락으로 도시락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외식업계가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간파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순간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배달음식에도 이면이 있었으니 바로 과도한 비용 발생과 다량의 조미료 사용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점이다. 또 최근에는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서며 불안감이 확산돼,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조리과정을 확인할 수 없는 배달음식도 기피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은 면역력 관련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코로나와 상관없이 꾸준한 소비량을 유지했던 건강기능식품도 증가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보다는 소비 연령대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40~50 중년의 전유물이었던 ‘셀프 헬스 케어 (Self Health care)'트렌드는 운동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2030세대로 연령층이 낮아졌다.


이들은 TV 프로그램이나 TV 홈쇼핑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중장년층과 달리 지인 혹은 소셜 네트워크, 블로그 및 커뮤니티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습득하고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한다.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키워드는 ‘면역력’이 가장 높게 도출됐으며, 전 연령대가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유산균>오메가 3>홍삼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해지고 활개를 칠수록 변화된 우리의 식습관은 어쩌면 영원히 지금 같은 모습을 이어갈지도 모른다.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덮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2019년은 인류가 자유롭게 놀고 먹을 수 있었던 마지막 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만큼 우리의 의식주는 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지금껏 해왔던 모든 방법과 작별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외식시장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새로운 건강식품은 끊임없이 개발될 것이며, 1인가구로 배달·주문문화가 성행했던 때보다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사람들과 모여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식당은 더 이상 마음 놓고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식품 소비문화는 2020년 한해를 그리고 다가올 2021년의 새로운 트렌드로 고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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