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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교수 ‘해심소’] 남친 부모님이 저를 싫어하세요

관리자 |2020-12-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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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Q: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남친과 5년째 사귀고 있어요. 둘 사이는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있어요.


남친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합니다. 저를 따로 불러서 '너는 우리집 며느리로 안 된다'며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리 감을 대놓고 이야기 하십니다. 남친에게는선을 보라고 채근합니다. 그 뒤로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저를 싫어하십니다. 


저는 그 분들을 안 보고 살고 싶을 정도입니다.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참 막막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친과 계속 사귀는 게 맞을까요?

 

A: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남친에 대한 마음이 절반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현재 30대 초반이고 이십대 중반부터 5년간 사귀어 온 남친과 소중한 추억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남친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는 두 분이 결혼을 언급하면서 시작된 것은 아닌지요? 며느리로 안 된다고 고집하는 부모님은 두 분이 결혼을 할 것을 예상해서 시작된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그만큼 두 분의 관계가 특별히 깊어진 것이겠지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남친 부모님을 안 보고 살고 싶을 정도라고 한 것을 보면 결혼하여 두 분이 사는 것을 염두에 둔 말로도 들리네요.


남친 부모님이 반대하는 정도가 극심했다가 요즘은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하셔서 선생님께서 이러한 반대 의사를 받아들이는 수용 정도가 커졌거나 또는 반대에 둔감해졌거나 또는 선생님의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선생님의 부모님께서는 남친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궁금합니다. 남친의 부모님에게 며느리 역할이 주는 기대가 크듯이 선생님의 부모님에게 사위 역할이 주는 기대도 크다고 보는데요. 양가의 축복이 두 분의 행복지수에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마다 자신의 가계도를 그리면서 결혼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새삼 느끼는 것을 봅니다. 가계도란 직계부모를 포함하여 형제자매를 선으로 이어 보는 그림인데요. 이제까지 단순했던 그림이 결혼으로 배우자가 포함되면서 복잡해지지요. 배우자의 직계부모와 형제자매, 친척들이 나의 가계도에 포함되면서 나의 사회적 관계가 두 배 이상으로 넓혀집니다.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법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장점은 사회적지지 체계가 되는 한편 단점은 간섭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거 들어와 있는 거죠.


결혼은 인생에서 다른 어떤 중요한 사건보다도 삶에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이므로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겠어요. 선생님의 행복지수가 매우 높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매우 낮아지기도 하는 거니까요.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결정저울을 소개합니다. 우선, 어떤 이유로 남친의 부모님이 반대하는지 선생님께서 아실 거예요. 이유들을 열거하시는데 두 칸으로 나누어서 하나는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것으로 작성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이유가 노력해서 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학력이나 재정적 역량, 성향 등도 나이와 관계없이 어느 수준까지는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한편 유전병이나 체구 등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제 결정저울을 소개하면 종이를 네 칸으로 나누어서 결혼해서 좋은 결과’ ‘결혼해서 좋지 않은 결과’ ‘결혼하지 않아서 좋은 결과’ ‘결혼하지 않아서 좋지 않은 결과를 작성합니다. 대각선에 작성된 결과들이 항상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각 칸에 가능한 많은 것들을 적는 것이 유용합니다.

 

위에서 하신 질문 남친과 계속 사귀는 게 맞을까요?”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마음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5년간의 나눔을 내 삶에 한 장의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하고 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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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성희교수

백석대 상담학 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이자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중독 문제 등에 변화동기 증진을 위한 동기면담을 적용하고 있는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관련 중독 등 정부에서 말하는 4개 중독 퇴치를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도록 조력하는 중독 상담 실무자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독된 뇌 살릴 수 있다> 등 역저서가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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