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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 ‘뉴노멀 자연시대’] 대지는 위대한 치유자

관리자 |2020-12-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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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기하고 신비롭습니다. 마른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이 트고 자라 저 하늘 끝까지 거목으로 성장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땅을 파봐야 맨 흙덩이뿐인데 이 위대한 생명력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하는 것일까요. 천지 우주 창조의 신비스러운 조화임이 틀림없습니다.

 

농사를 지어보지 못한 사람이 대지의 위대한 힘을 믿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뭄에 타는 채소 밭에 물을 주어보십시오. 오후만 되어도 시들시들 하던 채소가 생기를 띄며 쑥쑥 자라는 게 눈에 보입니다. 가뭄 끝에 물을 만난 채소가 자라는 것을 보는 상쾌한 기분을 과연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요. 농사일이 때로는 지겹고 고되지만 풍성한 가을걷이만큼 우리 마음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또 없습니다. 대지의 위대한 힘을 몸으로 느끼는 것. 작게나마 지어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대자연의 축복입니다.

 

힐리언스선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자연 명상입니다. 도시인들은 자연과 너무 멀어졌습니다. 조용히 입산 의식을 마치고 천천히 산을 오릅니다. 그러고는 평탄한 곳에서 신발을 벗고 맨땅에 섭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면 대지의 신선한 기운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번져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아무리 둔감한 사람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신선하고 힘찬 기운이 온몸 가득해집니다. 세포 하나하나가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신선하다! 기분 좋다! 상쾌하다!”

 

이 소리가 안 들리거든 왼쪽 발바닥에 주의를 기울여보십시오. 찬 기운, 모래, 자갈, , 나뭇가지, 잎사귀······. 하나하나 자세히 모두 느껴보십시오. 그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오직 주의는 왼 발바닥에만 모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명상이라 부릅니다. 이번엔 발을 바꾸어보겠습니다.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대지와 내가 공명하며 하나가 되는 순간입니다. 조용히 제자리걸음을, 아주 천천히 해보겠습니다. 내 고민, 번민을 훌훌 털어 대지에 내려놓습니다. 기억하십니까? 하늘이 쩍쩍 갈라지는 번개도 대지는 순식간에 잠재웁니다. 하물며 인간이 가진 작은 번민이며 고민이랴. 내 작은 머리를 가득 채운 걱정과 스트레스를 대지에 어스’(earth) 합니다. 다 풀립니다. 해독이 되어 온몸이 신선한 기운으로 넘쳐납니다.

 

이번에는 그 자리를 누워 보겠습니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올려 봅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기분에 빠져듭니다. 아프고 쑤시는 데도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대지는 위대한 치유자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력입니다.

 

요즘 자연인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눈길을 끕니다. 도시에서와는 너무도 다른 생활을 하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들의 건강함이 부럽습니다. 도시의 문명생활은 편리하고 쾌적하지만, 공해에 찌든 환경을 비롯해 먹거리나 생활습관까지 도대체가 건강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연인의 모습에 자꾸 마음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연 속에 묻혀 자연 그래도 사는 자연인의 생활은 단순, 소박합니다. 깊은 산속에는 공해가 없습니다. 공기가 맑아 마음이 그지없이 편안합니다. 자연은 행복 편안 물질 세로토닌의 보고입니다. 먹거리도 스스로 가꾼 자연산입니다. 농약, 화학비료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앞마당, 뒤뜰에서 채취한 것을 바로 먹습니다. 제철 음식입니다. 산은 자연산, 유기농의 보고입니다. 지천으로 널린 것이 자연산 나물입니다. 이보다 더한 건강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SBS 스페셜에 방영되어 인기를 얻었던 다큐멘터리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의 동명 단행본 감수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앞으로 6개월 남았습니다. 집에 가서 마무리 잘하세요라는 선고를 받습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삶을 정리하여 산으로 들어갑니다. ‘죽으러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10년이 넘게 건강히 잘 살아갑니다. 그 허름한 산속 움막집에서 말이지요. 한 두 명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결국 인간이 자연과 멀어지면서 불행해지고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이들이 보여줍니다. 자연 속에 사노라면 시한부 생명도 절로 치유될 지경입니다.

 

수천만 년을 이어온 대우주 순환 원리의 균형이 근년에 들어 인간이라는 동물의 장난으로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겁도 없이 대우주의 순환 원리를 무시하고 눈앞의 작은 소리(小利)에 눈이 어두워 엄청난 도전을 시작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대지는 그 위대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북극의 백곰이 익사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일어나는 재해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빈도 또한 잦아지고 있습니다.

 

땅이 병들면 만물이 병듭니다. 인간이라는 동물도 여기에 예외일 수 없습니다. 자연이 병드니 당장 인간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간 예방의학에 주력해왔습니다. 힐리언스선마을, 세로토닌문화운동 역시 예방의학을 위한 국민운동입니다. 요즈음 문제가 되는 생활습관병 역시 예방의학에 대한 인식의 결여, 의지의 결핍에서 비롯합니다. 미세먼지로 얼룩진 생활환경의 악화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몫입니다. 이건 개인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은 스스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힐리언스선마을을 운영해왔지만, 그것이 국민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더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출산율 또한 세계 최저입니다. 통계를 보면 70세 후반을 넘어가면 둘 중 하나는 암 또는 치매에 걸립니다. 거기다 고혈압, 당뇨까지 합치면 보건정책의 근본부터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의료비는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상태도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실합니다. 요즘은 옛날고 달리 장수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닙니다. 문제는 건강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해야 장수를 해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결국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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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시형박사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나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활용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전파해왔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미래를 미리 내다본 그의 자연치유력 건강철학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로 접어드는 이때 인류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시형 박사의 자연치유 혜안이 빛을 발할 때인 것이다. 2007년에는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현재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학과 P.D.F를 받았다.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 서울의대(외래) 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저서 및 역서로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공저) '강력한 규소의 힘과 그 의학적 활용'(공저)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어른답게 삽시다'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배짱으로 삽시다' '옥시토신의 힘' '세로토닌의 힘'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외 10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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