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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섭 원장 ‘의사의 반란’] 체질별로 맞는 음식이 있다?

관리자 |2020-1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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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끔 진료실에서 상담하다 보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기 저기 다닌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골라 먹겠다는 것은 맞는 방법입니다.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건강에 대한 기본이 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알려는 노력만이 건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체질을 이야기하며 자기는 이런 체질이어서 현미가 안 맞고, 육류 중에서도 돼지고기는 피해야 하지만 닭고기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럴 때는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누가 그분들에게 그렇게 조언했는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만 살펴보더라도 선조들이 먹어온 밥은 현미밥이었습니다. 흰쌀밥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만든 정미소에서 도정된 것이 백미의 시작입니다.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도정 기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5000년의 역사에서 백미를 먹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그저 방아를 찧어 지푸라기를 날리고 알곡을 골라 먹었겠지요. 선조들이 쌀밥이라 한 것은 현미밥을 의미했을 것입니다. 가을에 벼를 추수하고 나온 낟알 상태에서 겉껍질인 뉘 정도만 제거한 밥을 먹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봄에는 보리를 수확해서 쌀이 나는 가을까지 먹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 시절에도 현미밥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무엇을 먹어야 했을까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 보아도 피부색이 다르고 기후가 달라 농사짓는 작물이 다를 뿐이지 인간은 곡식을 먹으면서 살아왔습니다.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는 농사지어 밥을 해먹었고 추운 날이 많은 곳에서는 밀을 재배하여 빵으로 만들어 먹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재배하는 곡식이 다르다 해도 공통적인 것은 통곡식 상태로 먹어왔다는 점입니다. 곡식은 씨앗입니다. 씨앗은 조건만 맞으면 싹을 틔우고 성장합니다. 한 알의 씨앗이 성장하면 몇십 배 이상의 씨앗을 다시 만들어냅니다. 그런 생명이 있는 상태의 곡식은 바로 겉껍질이 있는 통곡식이지 껍질을 벗겨낸 상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체질에는 현미가 맞지 않아 백미를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근거 없는 말임을 아실 것입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형 병원에서도 이런 식단을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을 때에는 현미밥을 먹으라 했다가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지면 칼륨이 많은 현미를 피하고 백미를 먹으라 합니다. 얼마나 앞뒤 안 맞는 주장입니까? 망가진 신장을 살리기 위해 백미를 먹게 되면 지금까지 진행된 당뇨병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야말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대학병원 신장 내과에 다니는 환자분들은 자신의 병이 좋아질 수 있다고 여기며 결국 신장 이식 수술이나 평생 투석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올바른 식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처방받은 것들은 잘못된 것이므로 식습관을 바로잡고 생활 습관을 바꾸면 우리 몸의 신장도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 체질별로 맞는 음식을 논하면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가 돼지고기가 체질에 맞네, 닭고기가 체질에 맞네 하는 논란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는 분들에게는 어떤 육식도 당분간은 금하도록 처방합니다. 우리 몸에는 항시적으로 육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육식을 얼마나 했을까요? 기껏해야 명절 때나 생일날 잔치를 하면서 약간의 육식을 맛봤을 것입니다. 그때에도 돼지고기가 자기 몸에 맞는지 닭고기가 맞는지 따져가며 먹었을까요? 이런 논란은 동물성 식시가 풍부해진 지금에 와서나 따질 정도가 된 것입니다.

 

1년을 꼽아보아야 몇 번 먹어보기도 힘들었던 시대에 어떤 고기가 체질에 맞는지를 따지는 호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너무나도 풍부해진 육류를 넘치게 먹고 있으면서 자신의 체질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에게 음식별로 나눌 수 있는 체질은 없습니다. 인간이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특징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만이 농사를 지어 먹을 것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이런 인체의 생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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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신우섭원장

약없는임상의학회 회장. 약보다는 올바를 식사를 통해 환자 스스로 병을 치유하게 도와주는 의사. 의정부 오뚝이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신우섭 원장은 현대 의학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질병들의 설명에 항상 따라붙는 '원인은 모른다'라는 말에 의구심을 품었다. 질병의 원인을 알면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정확한 원인을 설명해줄 수 있을 텐데 정작 많은 병명을 배우고 외우면서도 원인은 하나같이 모른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대 의학의 불확실성과 한계에 실망한 그는 한때 가운을 벗어던지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벤처사업가로 나서기도 했다.
그 후 다시 의료인의 길로 돌아왔을 때 그는 연구와 경험을 통해 병의 원인이 음식에 있으며,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결코 나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서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우리 몸의 자연치유 능력을 믿게 되었다. 건강하려면 병원과 약을 버리라고 단언하는 그는 약보다 건강한 밥상을 처방하기를 원한다.
그에게 있어 의학은 소수의 사람만 독점하는 지식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몸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과 약에 의존하는 우리들에게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 다만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을 뿐이다"며 스스로 치유의 주제가 되면 세상 모든 질병과의 유쾌한 한판승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약 없는 임상의학회' 회장이자 채식하는 의료인들의 모임인 '베지닥터'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닥터 신의 오뚝이 건강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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