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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 ‘뉴노멀 자연시대’] 장과 뇌는 연결되어 있다

관리자 |2020-12-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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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내세균은 세로토닌, 도파민 등 뇌 신경전달물질의 전구물질을 만들어 뇌에 보냅니다. 이는 뇌 신경세포의 시냅스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세로토닌, 도파민의 양이 적은 무균상태의 쥐를 통해 동물실험한 결과 진화 과정에서 장내세균의 작용이 신생아의 뇌 발달 과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유산균이 만든 행복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은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BBG)을 쉽게 통과합니다. 도파민은 필수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 세로토닌은 트립토판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들 전구체는 장내세균이 없으면 합성되지 않습니다.

 

플로리다 대학교 B.아라고나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연애 감정인 애정을 느끼는 지속 시간을 조사한 결과 보통 2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도파민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장내세균이 그 전구체를 못 만드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리며 실제로 뇌세포에 버금가는 신경세포가 장 속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뇌가 장에서 비롯했기 때문입니다. 장이 뇌보다 현명하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뇌는 먹거리가 안전한지 아닌지 판단하지 못하지만 장은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인간의 감정이나 기분을 결정하는 물질은 대부분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장은 단지 관(tube)이 아니고 복잡한 생체기능을 갖는 중요한 기관인 것이지요. 장은 뇌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장기입니다.

 

장관운동은 독립된 자율신경이 조절합니다. 그 사령부는 복부 후벽에 있어 마치 태양빛처럼 반사된 모양으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태양신경총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기능성 위장증, 과민성 장 증후군, 변비 등은 이러한 자율신경의 난조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병은 검사를 해보면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곤 하는데 실상은 태양신경총의 이상으로 장내세균총 난조에 빠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뇌와 장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염증에 잘 걸립니다. 그 원인은 결국 장내세균총의 변화 때문입니다. 최근 스트레스에 의해 방출된 카테콜아민(교감신경 자극 전달물질)의 수용기(receptor)가 장내세균에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세로토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호르몬은 부족하면 뇌에서 우울증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처음 만들어지는 곳은 장입니다. 인간의 체내에는 약 10mg의 세로토닌이 존재하는데 그중 90%는 소장의 점막 위 크롬 친화성(EC) 세포 속에 존재합니다. EC세포는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능력이 있으며 여기서 합성된 세로토닌은 장의 근육에 작용, 소화관 운동에 관여합니다. 8%는 혈소판에 존재하며, 뇌에 존재하는 세로토닌은 나머지 2%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소량의 세로토닌이 인간의 정신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것은 장내세균입니다. 장내세균이 스트레스를 억압하고 신경성장인자나 신경전달물질을 뇌로 보냅니다. 그러니 우리를 행복하게, 편안하게 만들고 있는 건 뇌가 아니라 장내세균입니다. 장내세균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첫째, 뇌를 발달시켜 차분한 성격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행복물질을 만들어 애정이 깊어지게 합니다. 셋째는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합니다. 넷째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을 조절해주는 것입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력이 좋아지려면 그 주력부대인 장이 건강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장이 건강하려면 여러 가지 기관들이 협동, 조화를 이루어야겠지만 특히 면역세포, 장내 미생물, 장내 상피세포 등이 균형에 맞게 잘 돌아가야 합니다. 이들 사이에 절묘한 균형이 잘 유지되어야 면역력이 좋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균형은 뇌의 의지가 아닌 장의 자율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건강할 때는 이 균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유지되지요. 생각할수록 신비롭고 감동적입니다.

 

한편 스트레스는 전신반응을 일으킵니다. 특히 스트레스는 면역의 주력부대인 장에 직격탄을 날립니다. 우선 시상하부에 있는 면역계는 물론이고 생명과 직결되는 4대 시스템인 정신계, 신경계, 내분비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몸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납니다.

 

먼저 면역세포의 사멸로 면역체계가 약해집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병원균이 우세한 상황으로 만듭니다(중간균이 유해균으로 바뀝니다). 특히 평소에는 염증을 억제하던 조절 T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T임파구로 변신하여 아군을 적으로 인식합니다. 장 점막에 구멍이 뚫이는 장누수증후군이 생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증가하여 세포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장내 점막을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해 면역 시스템의 1차 방어벽에 구멍이 납니다. 장 투과도가 증가하면 유해균에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고약한 생활환경이나 습관으로 장내 면역세포와 미생물, 상피세포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 무너지면 장 건강이 악화, 면역력이 저하됩니다. 그 최악의 상태가 장누수증후군입니다. 장내 상피세포와 치밀이음부(tight junction)의 연결이 느슨하게 되어 장 투과도가 증가한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장에 구멍이 뚫려 내용물이 새 나오는 상태를 생각하면 됩니다.

 

장누수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스트레스, 수면 부족, 설탕과 밀가루 음식, 환경 호르몬, 스테로이드, 항암제 등이 주범입니다. 장누수증후군이 발생하면 덜 소화된 단백질 및 병원균이 내뿜는 독소가 장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바로 혈류에 진입하여 온몸에 병소를 만듭니다. 따라서 건강한 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이 깨끗해질 수 있도록 유산균 등 유익균을 풍부한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는 우리 면역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입시다. 도쿄 대학교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의 주장과도 같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긴장이 되어 도리의 일의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가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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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시형박사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나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활용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전파해왔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미래를 미리 내다본 그의 자연치유력 건강철학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로 접어드는 이때 인류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시형 박사의 자연치유 혜안이 빛을 발할 때인 것이다. 2007년에는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현재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학과 P.D.F를 받았다.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 서울의대(외래) 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저서 및 역서로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공저) '강력한 규소의 힘과 그 의학적 활용'(공저)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어른답게 삽시다'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배짱으로 삽시다' '옥시토신의 힘' '세로토닌의 힘'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외 10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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