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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탐방기] 서울 종로구 전경을 한눈에…인왕산 자락길, 숲길을 거닐다

박지현 기자 |2020-12-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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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자락길을 오르는 사람들. (사진=박지현 기자)


자락길마다 위치한 안내 표지판. (사진=박지현 기자)


숲길로 나뉘는 구간에 위치한 안내 표지 바위. 숲길은 자락길과 함께 연결된 길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사진=박지현 기자)


서울의 중심 종로구를 넓게 품고 있는 인왕산은 최근 초보 등린이들에게 인기다. 338.2m의 적당한 높이로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 남북으로 길고 웅장하게 펼쳐진 산세는 서울 진산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최근 20~30대는 가벼운 레깅스나 편안한 복장으로 서울의 명산을 정복하며 등산을 힙한 취미로 떠올리고 있다. 인왕산은 앞서 소개한 관악산, 북악산과 더불어 등산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이전의 인왕산은 청와대와 연결돼 보안상의 문제로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된 상태였다. 하지만 1993년부터 일부가 개방되고 문재인 정부 이후부터는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전면 개방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인왕산은 조선 건국 당시 도성을 세울 때 근간이 된 산이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고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가 많아 서울 시내 어디서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바위는 가장 유명한 정상부근의 범바위와 삿갓 바위가 있고 남쪽 능선에는 달팽이 바위와 호랑이 바위가 있다. 남쪽 사직동과 동쪽의 필운동, 옥인동과 산길이 연결돼 있으며, 자하문 고개에서는 북악산 창의문과 연결돼 접근과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인왕산은 등산로 외에도 다양한 코스가 있다. 자동차 도로를 따라 조성된 자락길과 자락길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숲길이 있고, 한양 도성(사직동~부암동)을 따라 걷는 성곽길이 있다기자는 추운 날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자락길과 숲길을 택했고 부암동에서 성곽길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사직공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자 인왕산을 가리키는 다양한 안내 표지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 정확한 코스 파악은 필수지만 최근에는 초입부터 구체적인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초행길에도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단군성전을 따라 비탈길을 오르고 적당히 웜업을 하다 보면 인왕산 자락길이 나타난다. 흐린 평일 오후였음에도 자락길을 걷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바로 옆은 차도로 드라이브하는 차들 몇 대가 오르내리고 있었고, 경사가 심한 길임에도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구르며 오르는 라이더들도 있었다자락길이 조성되기 전부터 있었을 법한 숲길은 흙을 밟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자연 친화 산책길로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아있었다. 자락길 초입에서는 자락길과 야트막한 언덕을 향한 나무계단 길이 나오는데, 나무계단으로 오르면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한양 도성길(등산로)과 자락길로 나뉘는 지점에 호랑이 동상이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계속되는 영하의 기온으로 물이 마른 수성동 계곡. (사진=박지현 기자)


수성동 계곡으로 올라오는 산행길.(사진=박지현 기자)


수성동 계곡에서 이어지는 숲길.(사진=박지현 기자)


소나무가 우거진 자락길. (사진=박지현 기자)


기자가 선택한 자락길은 인왕산 여행의 시작이 되는 코스로 총 2.5km에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이동 구간은 수성동 계곡을 지나고 인왕산의 일출 명소인 해맞이 동산을 지나 야경 명소인 시인의 언덕에서 마무리된다자락길은 숲길보다 완만하고 걷기 편한 인공 산책로로 흙길과 나무데크가 반복되며데크로 연결된 전망대와 현 위치를 알리는 방향 표지판 등 보행자의 편의를 고려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15분 정도 자락길을 걷다 보면 금색 호랑이 동상 앞에서 한양도성 탐방로인 등산로와 자락길로 이어지는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인왕산의 정기를 느끼고 싶다면 등산로를 택하고 편안하게 걷고 싶다면 자락길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수성동 계곡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 보았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흐르는 계곡물은 볼 수 없었다. 수성동 계곡은 인사동에서 길상사를 지나면 닿을 수 있고 일상 복장을 한 사람들이 가볍게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왕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사직공원에서 정상을 찍고 부암동으로 내려가는 1코스와 독립문역에서 시작해 범바위를 지나고 부암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또 경복궁역에서 영추문을 지나 자하문으로 내려오는 5코스로 전체 코스의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이다.

 



자락길에서 보이는 인왕산 정상. (사진=박지현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 (사진=박지현 기자)

맞은 편에 북악산과 청와대 지붕이 보인다. 인왕산과 북악산은 최근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사진=박지현 기자)


창의문으로 빠지기 전, 인왕산 도성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박지현 기자)


한적한 인왕산 도성길. (사진=박지현 기자)


도성길을 중심으로 왼쪽은 서대문구 오른쪽은 종로구로 나뉜다. (사진=박지현 기자)


탐방로 안내 표지판. 야외 산행길이어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사진=박지현 기자)


자락길은 완만했지만 비탈길이 계속돼 오를수록 숨이 점점 차오르고 다리는 무거워졌다. 몸이 지쳤다는 신호를 보낼 때쯤, 바른 자세로 걸으면 운동 효과가 잘 난다는 건강 산책로 안내판을 보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어느 정도 높이에 다다르면 저 멀리 관악산과 남산, 북한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침 붉은 석양이 지고 있어 핸드폰을 꺼내 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취재 덕에 많은 산행길을 다녔지만 각 산마다 가진 매력이 이토록 다양함을 느낀다. 추운 날씨에도 상쾌한 공기와 아름답게 지는 석양으로 산행길은 만족스러웠다.

 

창의문으로 빠지기 전 정상에서 이어지는 한양 도성길로 발걸음을 돌려보았다. 북악산을 이미 정복해 도성길은 익숙하지만, 인왕산의 도성길은 또 다른 분위기였다. 안산에 안긴 서대문구와 종로구를 번갈아 바라보며 내려가는 도성길은 같은 풍경이 반복되는 길보다 훨씬 다채로웠다. 경찰 초소로 막힌 도성길에서 내려와 부암동으로 하산했다.




시인의 언덕에서 바라본 서울. 이 구간은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사진=박지현 기자)


부암동으로 내려가는 길. (사진=박지현 기자)


북악산 창의문. 북악 구간은 최근에 전면 개방돼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맞은편에는 지난번 방문했던 북악산 창의문이 보였고 어두워지는 시간에도 몇몇은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부암동에는 김환기 미술관, 윤동주 문학관, 서울 미술관 등 가볼 만한 문화·예술 장소가 많다. 경복궁 방면으로 하산하면 이어지는 서촌도 미술관과 맛집이 즐비해 있다. 인왕산은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해 방문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정상이 부담스럽다면 자락길을 천천히 걸으며 인왕산의 기운을 느껴보고 서울 풍경을 배경 삼아 가볍게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자락길은 애완동물부터 유모차, 휠체어도 보행이 가능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관광지나 여행지는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숨겨진 속내를 모를 수 밖에 없다.


항상 차를 이용해 지나쳤던 자락길은 단조로우면서도 역사를 간직한 볼거리가 곳곳에 자리해 방문할 가치가 있었다. 미세먼지로 흐린 날이 계속되지만 지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휴식처를 찾는다면 도성길 트레킹을 추천한다.




(촬영=박지현 기자)


(촬영=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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