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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 ‘심신일여(心身一如)’] 씹기는 통곡물의 핵심이다

관리자 |2020-12-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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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씹기란 한자말로 씹을 저()’, ‘씹을 작()’, 저작(咀嚼)이라 하고, 영어로는 ‘Mastication’이라 한다. 입안에서 음식을 치아로 부수고 갈고 뭉개고 분쇄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그러나 씹기가 이처럼 입안에서 이루어지는 단순한 분쇄 기능을 하는 데 그치는 작업인가? 아니다. 씹기는 단순한 입안의 작업이 아니라, 온몸에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전신적(全身的) 작업이고, 더 나아가 온 마음과 심리, 정신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전인적(全人的) 작업이다.

 

씹기는 입안에서 음식을 잘게 부순다. 음식을 잘게 부수면 음식이 소화관으로 쉽게 넘어가게 해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 또 미각을 자극하고, 침을 분비하게 한다. 침은 많이 씹으면 많이 나오고, 적게 씹으면 적게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음식은 잘게 부수어져 표면 영역이 늘어나고, 음식이 침과 잘 섞여 침 속의 소화액 등과의 접촉 면적을 크게 늘리므로 그만큼 소화관에서의 소화흡수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씹기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씹기는 소장과 지방세포에서 포만 호르몬 또는 식욕억제 호르몬으로 불리는 렙틴을 분비하게 한다. 사람이 식사를 시작한 후 약 15분 내지 20분이 경과되면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이 감소하고, 대신 포만 호르몬인 렙틴이 증가한다. 이 렙틴이 포만감을 전달한다. 렙틴 수용체가 활성화되고, 뇌의 포만 중추가 자극되어, 체온이 상승하면서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씹기는 이처럼 시간적으로 약 15분 내지 20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에 따라 그 시간 안에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게 되느냐는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다르다. 예건대 단단하거나 질겨서 잘 씹히지 않는 음식을 먹을 경우 그 음식을 그냥 대충 씹어 삼켜버리겠다는 의도적 행동이 아니라면 그 단단하고 질긴 부분을 분해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꼭꼭 씹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많이 먹으려고 해도 그 시간 안에 도저히 더 많이 먹을 수가 없게 된다. 반면에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을 먹을 경우에는 음식이 너무 쉽게 씹히고 쉽게 삼켜지므로 잘 씹히지 않는 음식과 비교해 볼 때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똑같은 시간 안에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음식을 먹게 된다.

 

따라서 통곡물과 같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철저한 씹기를 통해 약 15분 내지 20분 동안 꼭꼭 씹어 먹으면 포만감을 느껴 숟가락을 내려놓았을 때는 자신이 먹은 음식이 의외로 소량임을 발견하게 된다. 남아 있는 음식을 보면 입에 들어간 음식이 어느 정도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설사 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많이 남아 있더라도 이미 배가 부른 포만감 때문에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씹기운동은 음식의 과잉 섭취, 즉 과식을 억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동적으로 소식을 하게 하는 운동이 되는 것이다. 또한 식사 후 수시로 찾게 되는 간식 욕구까지 절제시켜 준다.

 

이처럼 씹기운동은 저절로 살이 빠지게 하는 철저한 다이어트 운동이다. 그냥 다이어트도 아니다. 실컷 배 부르게 먹으면서, 또 음식 값은 거꾸로 절반밖에 들지 않으면서 저절로 살이 빠지게 한다. 최상의 건강 다이어트 운동이고,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주는 다이어트 운동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씹기는 식사 속도를 느리게 해준다. 음식을 잘 씹지 않고 그냥 삼키기에 급급하면 식사 속도다 빨라지고 그 속도가 빠를수록 칼로리 증가, 체질량지수 증가는 물론 당뇨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증가하고, 지방간 위험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씹기는 위나 장을 자극하여 위액이나 장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 효율을 높이고, 위장병 등의 예방, 체중 감소에 기여한다.

 

씹기는 십이지장에서 생성되는 소화관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세크레틴이나, 담액이나 이자효소를 분비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콜레시스토키닌 등의 분비를 촉진한다. 당뇨 등의 예방이나 노화, 스트레스, 불안감 억제 및 심리 안정 등에 유익한 기능을 한다. 또한 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반면에 글루카곤 기능을 억제하는 신진대사 호르몬인 인크레틴의 일종이다. 이 인크레틴은 육류를 먼저 먹었을 때 분비되기도 한다.

 

씹기는 신체의 다른 여러 부위와도 관련을 맺는다. 씹기는 주로 저작근, 즉 씹기 근육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저작근의 한쪽은 머리뼈에, 다른 한쪽은 아래턱에 붙어 아래턱을 움직이게 한다. 저작근의 주된 역할은 음식을 씹을 수 있도록 아래턱을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는 바로 이 근육들이 활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씹기에는 저작근만이 아니라 혀, 입술, 뺨 등도 보조적으로 작용한다. 씹기는 얼굴 근육까지 사용하므로 씹기운동이 적을 때는 얼굴 근육이 저하하고, 주름이 늘고, 탄력이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씹기는 얼굴 이외에 목 어깨 허리 등 여러 근육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씹기 운동이 적을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많이 씹으면 씹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씹기는 당연히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치석 제거, 충치(치아우식증) 예방 등의 역할을 한다. 씹히는 음식물은 치육(齒肉)이나 구강점막을 마사지하고, 악골과 저작근의 균형 잡힌 발육을 촉진해, 구강구조를 바르게 발육할 수 있게 한다. 침은 구강 내 정화와 음식물 중 이물질 배출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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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지원변호사

서울대 졸업, 행정고시 합격, 사법고시 수석 합격하여 법조계에 입문하였으나, 1978년 비행청소년 담당검사, 1989년 청소년 교화기관인 서울보호관찰소 소장, 1997년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맡으며 '청소년 지킴이', '청소년 수호천사'의 길을 걸어왔다. 2002년 변호사로 전직 후 청소년인권보호센터 대표, 청소년보호법률지원단 단장, 성매매방지기획단 단장,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회 위원장, 사회통합지역위원회 위원장, 정치개혁을 위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등으로 활동하였고, 현재에도 장애인을 위한 푸르메재단 이사장, 청소년교육을 위한 위즈덤적성찾기캠프스쿨 총재, 나눔과 봉사를 위한 나눔플러스 총재, 생명존종을 위한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사회통합을 위한 신간회 및 민세 안재홍 기념사업 회장, 몸의 행복을 위한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 노르딕워킹I.K 총재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통곡물 전도사로 변신해 삼시세끼를 현미 등의 통곡물 식사를 실천하고 있다. MBC TV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를 시작으로 MBC TV '5시 이브닝뉴스',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와 최근에는 KBS TV '제보자들' 등에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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