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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거부하고 자급자족 삶 추구하는 인도네시아 바두이족

박지현 기자 |2020-11-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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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주를 자급자족하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인도네시아 '바두이(Baduy)'족이 사는 마을. 만화영화에서 미지의 세계로 나올 법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인도네시아 트래블 홈페이지)


바두이스는 금식 의식인 'Kawalu(카왈루)'를 3개월 동안 시행하며 이 기간동안에는 마을을 폐쇄해 외부인의 입장이 불가능하다. (사진=인도네시아 트래블 홈페이지) 


소수민족은 사람이 살지 않던 땅에 터전을 잡고 소수의 사람들이 민족국가를 형성해 국가 내부에서 문화, , 종교를 달리하는 이민족 집단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와 동떨어져 구축해 나간 고유의 생활방식은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다가와 이색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소수민족 마을을 천천히 구경하는 트레킹 코스와 식사, 농사법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 상품도 인터넷 상에서 판매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지방인 반텐(Banten) 근방 남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바두이(Baduy)족은 문명을 거부하고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을 사는 소수민족이다. 이들은 고대 순다족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의 터전을 지배한 무슬림을 피해 공동체를 이뤄 지금은 그 후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먹거리는 전부 채집, 수렵으로 얻고 소규모 벼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한다. 가부장제 성격이 강해 남녀의 역할분담이 확실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면 세속적으로 변한다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타 국가의 문화와는 또 다르기 때문에 바두이를 방문하려면 행동을 최대한 조심하고 가이드와 동행하는 편이 좋다.

 

소수민족은 두 부류로 외부인의 방문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바두이 달람(Inner Baduy)’바두이 루아르(Outer Baduy)’로 나뉜다. 바두이 달람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엄격하게 전통을 따르는 부족이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반면 바두이 루아르는 외국인 관광객과 접촉이 많고 외부 이동도 자유로워 현대문명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융통성을 띠고있다.

 


바두이 족의 모든 먹거리는 수렵, 채집과 벼농사로 자급자족한다. (사진=비프리투어 홈페이지)



옷은 직접 짠 직물 의류를 착용한다. (사진=인도네시아 트래블 홈페이지)


바두이족은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돼 수도 자카르타까지 가려면 맨발로 꼬박 2일을 걸어가야 한다. 전자기기 사용도 불가능해 실시간 세계 뉴스 같은 외부소식은 전혀 접할 수 없다. 공장에서 생산된 신발과 의류는 일체 착용하지 않고, 오로지 하얀색이나 검정색 등의 직접 짠 직물 의류만을 허용한다. 현대인이라면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일 투성이지만 바두이족은 당연한 일상 속 행위로 여기고 있다. 마을은 흙과 짚, 나무로 만든 집이 옹기종기 모여 만화에서 나올 법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마을 전체가 화장실이자 샤워실이고 어둠을 비추는 조명은 장작불과 머리 위에 달린 헤드랜턴 불빛이 전부다.

 

하지만 최근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에서 관광객들로 인해 바두이족의 생활이 무분별하게 공개되고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발생한 쓰레기 더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족 고유의 문화와 규율을 보호하고 훼손되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바두이족 마을 대표는 정부에 자신들의 마을을 관광 지도에서 지워달라는 요청을 올렸고,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을을 찾아가 마을 전통을 보존하고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마을 내에 관광객 안내시설을 갖추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관광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출입을 금지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21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유입이 없어 인공적 공해가 전혀 없는 바두이족 마을은 청정 자연속에서 신체 리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곳이다.  관광지로 개방한 것이 아닌 거대한 문명의 흐름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관광지 특유의 느낄 수 있는 상냠함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규율 아래 규칙적인 생활을 이루는 바두이족의 모습은 삶의 의미를 잃고 바삐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모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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