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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한국자연의학회장 특별기고] ‘K방역’은 바뀌어야 한다

성기노 기자 |2020-11-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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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지난 916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의 기자회견이 잡혔다가 취소됐다. 주제는 코로나19 겨울, 의료시스템 준비’.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발표자로 예고돼 있었는데 발표 내용에 대한 우려 의견들이 있어 취소를 결정했다라는 발표가 나왔다. 오 교수는 시사 IN’과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아닌데, 판단하기에는 아닌데, 떨칠 수 있는데라면서 깊은 고뇌를 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K방역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3차 유행 시기에도 여전히 같은 방식의 방역대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여기에 반하는 견해는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한 정치, 사회, 문화적 분위기에서 과학이 그 자체로 존재하기 힘들다는 사실 또한 오 교수는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35년간 감염병 진료와 연구에 몸담아온 의사이자 과학자인 그가 조금 더 용기를 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왜냐면 지금의 방역은 유행초기에 국한적으로 사용해야 할 방법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인데, 오 교수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지속가능한 방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금은 지속가능한 방역,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확진자 관리 중심에서 중증 감염자와 기저질환자 관리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 근거는 코로나19는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으며, ‘K방역은 갈수록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낮은 코로나 사망률은 ‘K방역덕분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대다수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보면 중국 0.3, 한국 0.6 일본 0.8 필리핀 1.2 (존스 홉킨스 대학교, 630)로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요란스럽게 인권을 무시하는 방역대책을 실시하지 않은 대부분의 동아시아권 나라들은 우리와 비슷한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사실은 동아시아권과 서구권의 유행양상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동아시아인들이 서구인들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방역대책, 경제수준, 의료수준에 상관없이 서구권국가보다 코로나 사망률은 50배나 낮게 나왔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유행 초기부터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우리와는 전혀 달랐던 일본의 사망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일본은 코로나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확진자가 천명이 넘는 상황에서도 여행장려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일본의 고령층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와 사망률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은 스웨덴처럼 내놓고 집단면역 정책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망률이 높지 않는 코로나에 대한 대응을 우리와는 다르게 해 왔으며, 집단면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일선의 의사들의 견해를 들어보면 다른 폐렴보다 쉽게 회복이 잘 됩니다라고 한다. 겨울을 앞두고 독감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만 독감으로 한 해에 사망하는 사람이 2천~3천명이라는 사실, 백신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505, 1122)보다 4~6배 많다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력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역대책은 오늘도 변함이 없다. 확진자 수에 따라서 거리두기 5단계로 늘어나긴 했지만 그 방식은 이전과 다름이 없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지금은 이런 방식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다.

 

이런 방역대책에 대한 문제제기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해왔다. 벌써 11개월째 코로나와의 장기전을 치르면서 국민은 경제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지쳐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와 노동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피해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에 연연하는 ‘K방역을 하고 있는 것은 정부와 전문가 그룹의 책임이 클 것이다.

 

정부의 책임은 ‘K방역에 대한 환상이 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며, 전문가 그룹의 책임은 코로나19 유행이 11개월을 지나고 있는데 자기 주장에 대한 검증을 게을리하며, 3차 유행을 예견하면서도 오 교수의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만드는 데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자영업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적절하고도 유연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연합)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초유의 사태여서, 혼이 나간 듯 있었지만 11달이 지난 지금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 모두에게서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너무나 심각하다.

 

필자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 정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스크쓰기는 계속 되어야 하지만, 국민들의 경제생활과 일상생활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 확진자 수는 헤아려야 하지만 지역전파가 광범위한 지금은 어렵기도 하겠지만 동선 추적과 1차 전파, 2차 전파를 파헤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노력과 비용을 중증감염자 치료와 건강취약계층에 써야 한다.

 

곧 백신이 나오겠지만 변이가 다양한 코로나19를 종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지배적이다. 독감백신을 국민 대다수에게 접종하지만 0.1%의 사망률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코로나19에도 대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에 얼마나 선방했는가?” 각 나라의 성적표는 일 년 뒤쯤이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3차 유행인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앞으로도 빈번할 신종 바이러스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 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일방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논쟁이 필요하고 언로가 열려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은 저항력, 면역력에 있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조병식 (의사한국자연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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