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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한강다리 중 마포대교가 자살률 가장 높은 까닭

성기노 기자 |2020-11-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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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대교가 한강 다리 중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서울 지역 교량 21개 가운데 마포대교에서 투신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 지역 교량 자살 시도자 구조 현황` `교량 사고 유형별 구조 현황`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지역 한강교량을 통해 총 2171건의 투신 자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96.59%인 2097건은 구조됐지만 3.41%인 74건은 사망했다.


교량별로는 마포대교가 761건으로 투신 자살 시도의 35%를 차지하였으며 △한강대교(267건) △양화대교(146건) △원효대교(101건)가 뒤를 이었다.


투신 자살 시도자 평균 생존 구조율은 96.59%이며 이 가운데 성수대교·동호대교·청담대교·올림픽대교·행주대교·암사대교 등 6개 교량은 구조율 100%를 기록했다. 반면 반포대교는 91.3% (총 69건의 투신자살 시도 중 사망 6건), 가양대교는 91.67%(총 48건 투신자살 시도 중 사망 4건)로 가장 낮은 생존률을 보였다.


지난 5년간 강, 하천 등의 교량을 통해 투신 자살을 시도한 3086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 2171건(70.3%), 경기 지역에서 187건(6%), 인천 지역에서 56건(1.8%)이 발생해 수도권 지역이 전체 교량 투신 자살 사고의 7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강다리 31곳 등이 수도권에 집중해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배 의원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 한강교량 등을 통한 투신 시도가 늘어날 우려가 높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심리 치료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포대교 등 특정 교량에서의 투신 시도가 많은 만큼 심리상담 활동가 상시 배치, CCTV 등 감시체계 강화, 전용 생명의 전화 설치 등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포대교는 해마다 발표되는 자살률 높은 다리 1위에 계속 선정되고 있다. 마포대교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으로 활동 중인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도 최근 열린 한강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에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내놓기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19년 기준으로 한강 다리별 자살 시도 총 504건 중 마포대교에서만 169건으로, 총 33%가 마포대교에서 발생했고 그 외 다리도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경관조명 설치 등 정책을 적극 도입해 자살 시도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김 의원은 “반포대교가 경관조명 설피와 달빛무지개 분수를 운영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사례로 써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마포대교에는 2006년에 경관조명을 설치했으나 노후 되어 장기간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14년 만에 경관조명 개선사업을 추진 중인데, 어둡고 음침했던 마포대교가 밝고 아름다운 교량이 된다면, 자살 시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시민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한강공원을 차별 없이 느낄 수 있도록 공원과 교량에 대한 서비스를 균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책무”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살 시도율을 낮추겠다는 정책 목표를 설정하고, 한강사업본부가 안전총괄실 등과 협의해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과 정책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리의 경관이 아름다울 경우 자살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중요한 지점이다. 한강 다리의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해서 표준적인 모델을 만드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한편 한강에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는 6월과 9월, 일요일, 오후 10시~익일 오후 2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교량서 극단적 선택을 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건수는 504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42건이 발생한 것이다. 월별로는 6월(76건)과 9월(53건)이 많았다. 최소로 발생한 달은 2월로 19건이었다.


사망으로 이른 경우는 20건이었다. 4월과 5월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요일별로는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순으로 건수가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0시~익일 오전 2시 사이 비중이 높았다.


서울기술원은 "관제 업무 담당 인력의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라며 "수난구조대 인력이 관제업무를 병행하는 일요일과 늦은 밤, 새벽 시간에 업무가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구조 골든타임을 5분을 초과하는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출동에서 마포대교가 약 32%를 차지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포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 등 출동 건수가 높은 교량들을 관할하는 여의도 수난구조대가 전체 출동의 약 54%를 담당했다.


한강에 설치된 CCTV. (사진=연합)


한강다리 투신 건수가 높은 주요 대교 중 양화대교, 원효대교, 동호대교에는 현재 관제용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출동 소요시간의 경우 구조 골든타임인 5분 이내 출동이 다수였다. 통상적으로 익수자를 1분 내로 구조해 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97%의 생존율을 보이지만 5분의 경우 50%까지 생존율이 떨어진다. 골든타임을 5분으로 설정한 이유다.


가장 긴 출동 시간은 20분(행주대교, 여의도 수난구조대)으로 분석됐다. 이어 15분(행주대교), 14분(천호대교 1건, 잠실철교 1건, 뚝섬 수난구조대)으로 나타났다. 중심부에 위치한 반포 수난구조대에 비해 여의도·뚝섬 수난구조대의 긴 출동 소요시간이 다수 발생했다.


행주대교와 가양대교의 경우 관할지인 여의도 수난구조대에서 중형보트로 각각 11.5분, 6.4분이 소요돼 구조 골든타임인 5분을 초과했다.


한강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은 최근 5년간(2015~2019년) 2500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마포대교가 약 36%를 차지했다. 2015년(543건)이 가장 많았고 2018년(430건)이 가장 적었다. 한강다리별로는 마포대교가 매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한강대교, 양화대교가 뒤를 이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마포대교에 자살방지난간이 2016년 12월 설치됐다. 이후 극단적 선택 건수가 211건(2016년)에서 163건(2017년)으로 줄었다. 반면 자살방지 난간이 설치돼 있지 않은 한강대교의 경우 42건(2016년)에서 72건(2017년)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한량다리 극단선택 생존구조율은 매년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평균치는 96.3%였다. 지난해에는 20~30대 청년세대의 극단선택 시도가 많았다.


서울기술원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한강 투신자살 초동대처 강화와 수상 인명구조 골든타임 확보 위해 합동훈련 수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투신패턴 예측을 통한 선별관제 고도화와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다리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로 투신 직전 고위험자 1600여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한편 한강 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로 투신 직전 고위험자 1600여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생명의전화가 2011년부터 올해까지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 분석한 결과, 지난 9년간 자살 위기상담은 모두 8113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한 건수는 1595명에 달했다.


전화가 가장 많이 걸어온 곳은 역시 마포대교가 5242건(65%)에 달했으며,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으로 나타났다. 전화 이용자 가운데 남성은 4584건(56.5%)으로 여성 2983건(36.8%)에 비해 1601건이나 많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32.7%)와 10대(30.8%)로, 특히 10대 이용자 중 84%는 17~19세의 고등학생으로 나타났다.


상담 유형을 보면 이성교제와 직장 및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이 2208건(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로 고민과 학업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한 내용이 2017건(20%)이었다. 전화를 가장 한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216건(52%)이었으며,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267건(16%)로 차이를 보였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를 찾은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현재 20개 교량에 75대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119구조대, 경찰과 연계해 생명구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자살은 개인적인 요인도 있지만 사회적, 제도적 요인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회문제"라며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와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 자살충동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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