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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교수 ‘해심소’] 중3인 아들이 너무 말을 안 들어요

관리자 |2020-11-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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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Q:

3인 아들이 너무 말을 안 들어요.

요즘 코로나로 인터넷 수업하는 날도 많은데 수업 켜놓고 딴 짓 하고 있어요.

그냥 두자니 저러다가 완전 쳐지는 것 아닐까 싶고 뭐라 하면 문을 꽝 닫고 알아서 할 테니 내버려 두라며 반발만 심해요.

이럴 때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어머니께서 사춘기 자녀와 겪고 있는 전형적인 어려움을 말씀해주셨네요. 초등학교 때까지 말 잘 듣던 아이가 이제는 변덕에다가 애물단지 같다고 말하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애증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라고 말하는 분도 있고요. 흔히 사춘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가슴으로는 부화가 솟아오르시는 거겠지요.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의 뇌를 보면 어른의 뇌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어른은 대뇌피질이 뇌 전체에 활성화되는데 청소년은 대뇌피질의 발달이 한쪽에 치우쳐 있다고 하지요. 대뇌피질은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전두엽 부분은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추론을 하게 해주고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조절해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전두엽의 발달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서 사춘기 자녀는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에 민감한 상태입니다. 아직 발달하지 못한 전두엽에 앞서서 감정에 관여하는 편도체가 먼저 반응하다 보니까 이성적인 판단에 앞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고, 행동은 변덕스럽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이유 없는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요.

 

쉽게 삐지고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고 자기 조절이 부족해 보이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정에 쉽게 휩싸여서 흥분을 잘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지요. 이유 없이 반항을 하거나 논리가 안 되는 설명을 하면서 고집을 부리는 등 부모의 속을 썩이면 부모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사실 부모도 이십년 전 또는 삼십년 전에 이와 똑같은 모습이었는데 말이지요. 한편 시각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발달하면서 자신의 주위를 훑어보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외모를 꾸미려고 노력하고,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는 엔터테이너에게 열광합니다.

 

사춘기 자녀는 종종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데 어른들은 자기를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한다고 느끼지요. 그래서 또래 친구들을 더 신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자녀가 보기에 어른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자녀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행복할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뇌의 전두엽 부분이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애착 경험과 신뢰감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아직 어린아이의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억제하고 통제하거나 또는 반대로 제한 없이 방임적으로 무조건 허용하는 것은 뇌의 발달을 저해한다고 합니다. 자녀가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해보도록 믿고 기다려 주면서 일관성 있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문을 꽝 닫으며 알아서 할 테니 내버려 두라고 할 때,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믿으시고, 3 자녀의 뚱한 얼굴 속에 초등학교 때 자녀의 귀여운 얼굴이 아직도 거기에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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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성희교수

백석대 상담학 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이자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중독 문제 등에 변화동기 증진을 위한 동기면담을 적용하고 있는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관련 중독 등 정부에서 말하는 4개 중독 퇴치를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도록 조력하는 중독 상담 실무자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독된 뇌 살릴 수 있다> 등 역저서가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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