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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건강인 인터뷰] '간암 극복한 통곡물의 힘' 청미래 민형기 대표

박지현 기자 |2020-10-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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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 대표이자 통곡물자연식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민형기 대표. (사진=박지현 기자)


통곡물자연식 운동본부는 통곡물 자연식 먹거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운동단체다. 강지원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형기씨는 통곡물자연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아가, 전 국민에게 자연식을 보급하기 위해 잠실에서 유기농 출장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의 일터는 주방보다 요리 연구소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곳곳에서 통곡물 식재료를 제조하는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었고, 편백나무 가습기까지 틀어 고소하고 시원한 향이 풍겨왔다. 처음 마주한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곧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평안한 얼굴로 기자를 맞이했다. 민대표는 오곡으로 만든 누룽지를 기자에게 대접했다.

 

한없이 건강해보이는 지금과 달리 35년 전 그는 담배와 육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며온갖 약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몸을 한껏 망가뜨리고 찾아간 병원에서는 간암에 얼마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내렸다. 이에 충격받은 민대표는 단식부터 명상까지 다양한 자연치료법을 찾아 실행으로 옮겼고 자연식을 실천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꾸준히 통곡물 자연식을 실천한 덕분에 망가졌던 그의 몸은 놀랄만큼 호전됐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강남과 목동에서 대안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는 단식부터 시작해서 효소를 섭취한 뒤,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재료 위주의 자연식 밥상을 제공했다. 그러자 기름지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식성의 변화가 찾아왔고 인성까지 좋아지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건강한 출산을 위한 건강한 잉태, 태교, 출산 20개월 프로젝트부터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회인들을 모아 아이건강 서울연대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각종 정치 행사, 학교, 회사, 사찰, 결혼식장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그의 자연식을 찾았고, 그 관심은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듯 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를 찾는 전화는 30분 간격으로 울려댔다. 민대표가 추구하는 자연식에는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걸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껍질을 벗기기 전 상태의 통곡물. (사진=박지현 기자)


-유기농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통곡물 자연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전도사라는 표현보다는 건강한 밥상을 실천하자는 운동 지도자가 낫겠다. 현대 사회의 밥상은 무너져 있다. 밥상이 무너지는 것은 사람이 무너지는 것이고 사람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국민의 식생활 부분에 갖는 인식의 범위가굉장히 좁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부분을 깨달았고, 좀 생경하기는 하지만 통곡물 자연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연식 운동을 실천하는데 목소리를 내 왔다. 밥상의 기본구성은 밥과 반찬이다. 사람들은 반찬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밥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주구장창 흰쌀밥만 먹는 사람도 있고 아예 밥을 먹지 않고 빵으로 대체하는 등 건강한 밥에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  밥상의 중심은 밥이며 밥이 온전치 않으면 그 밥상은 이미 의미가 없다. 몸에 좋은 반찬 열 개 스무개를 놔도 소용없다.


한국인들은 흔히 밥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아침 먹었니’, ‘저녁 먹었니’, ‘밥 한 끼 하자처럼 한국인들에게 밥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다.'밥은 하늘이다' 또는 '밥은 내 안에 모시는 것'이라며 밥을 숭배하는 사람도 있다. 장황하긴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흰쌀밥이 우리 식탁을 점령한 것은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였다. 한국은 1920년 일본으로부터 현대식 도정기계를 들여오면서부터 쌀 생산량이 늘었고 70년대 후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흰쌀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우리는 흔히 흰쌀은 쌀이라고 하는데 원래 쌀은 절구로 찧었던 통쌀, 즉 현미가 진정한 쌀이다.  20세기에 들어서고 현미는 흰 쌀에게 자리를 뺏긴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나는 밥에 대해 잘못된 정의를 바로잡고 싶었고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품을 상에 올리자는 취지에서 통곡물 운동식을 시작하게  됐다."

 

-자연식 통곡물을 실천하면서 몸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꼈나?

 

"누구나 다 느끼는 것인데 치유된다기 보다는 건강해진다. 우리 몸의 세포는 대략 60조 개로 하루에도 수 천억개의 세포가 소멸되고 생성된다. 세포는 몸을 구성하는 기초인 만큼 세포 하나에도 정신이 깃들어 있다. 건강한 몸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있지 않나. 다시 태어나는 세포는 내가 먹는 식사를 기반으로 생성되고 그 중심에는 밥이 있다. 건강한 밥상으로 만들어진 세포는 건강한 몸을 만들고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 ‘I’M WHAT I EAT’." 

 

-약 대신 좋은 음식을 섭취해서 병이 낫는다는 얘기도 있다. 이 부분에 동의하나?

 

"전적으로 동의한다. 병은 체내에 쌓인 독소 때문에 유발되고 독소의 대부분은 내가 먹는 것으로부터 온다. 흰 쌀이나 흰 밀가루는 당질과다, 육류위주 섭취는 지방 과다로이어져 건강과 영양소가 전부 불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통곡물 자연식을 하게 되면 100일 정도만 해도 내 몸 전체가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신체는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아무리 병든 몸을 갖고있어도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한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진짜 건강한 음식은 제쳐둔 채, 온갖 영양제와 보약만 찾아 섭취하고 있다. 약은 일시적인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신체세포를 만드는 대안이 될수는 없다. 현대의학도 마찬가지로 약과 수술로만 모든 병을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그대로다. 하지만 건강한 밥상은 부분적인 증상 완화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바꿀 수 있다."

 



맨 위부터 흑미, 초록통밀, 찹쌀, 백미, 수수. (사진=박지현 기자)



-통곡물 자연식을 실천하면서 부작용은 없었나. 현미만 먹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얘길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전에는 밥을 찧어서 왕겨만 벗긴 상태의 살아있는 현미를 먹었지만, 지금은 찧어서 왕겨를 벗긴것 뿐만 아니라 쌀을 최대한 깎아낸 흰 쌀만 섭취하고 있다. 도정기로 왕겨를 완전히 벗겨버린 쌀은 발가숭이가 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사람으로 치면  피부를 몇 번에 걸쳐 깎아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얼마나 많은 영양분이 빠져나가고 고통스러울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이렇게 껍질을 벗겨버리면 쌀에 생채기가 나고 생존본능으로 외강층을 지방으로 칠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지방은 산소와 만나게 되고 산패가 빨라진다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곡물을 보관하는 것도 산패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함이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구매하는 쌀은 완전히 영양소가 파괴된 쌀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흰 쌀은 모든 영양소가 깎여나간 당질 덩어리 즉, 흰 설탕이나 다름없다. 흰 쌀밥 한 공기는 실제로 흰설탕 한 공기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 하루 세끼 중, 두 세공기의 설탕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이고 사회지도자며 똑똑한 학자들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흰 쌀을 섭취한다. 이러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흰 쌀은 백미고 현미가 진짜 쌀이다."

 

-코로나 19로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강밥상이 주목받고 있는데  건강하려면 구체적으로 뭘 먹어야 하나?

 

"코로나라는 인류 최대의 재앙이다. 방역수칙으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말하고 있지만 어는 누구도 건강한 밥상을 차리자는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 인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들어와서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에게는 꼼짝 못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기저병들이 확진을 받게되면 더 면역력이 저하된다. 코로나 블루도 한몫한다. ‘확진됐다는 공포심 때문에 면역력이 급락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와 사망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방역시스템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얘기가 잠깐 빠졌는데, 일단 건강한 밥상은 흰 쌀밥 대신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곡물 자연식이 주를 이뤄야 하고 반찬은 각자 따로 떠먹어야 한다. 또 재료는 자연에서 화학비료, 살충제 없이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식생활은 조금씩 변한다. 최근에는 비건, 자연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일단 자연식에 열린 의식을 갖고 접근해야한다. 채식, 자연식 하면 야채만 먹는다는 고정된 인식이 있는데 채식의 범위는 굉장히 넓고 육류 섭취를 대신하는 유연한 대안책이다. 채식과 비건도 취지가 좋지만 가능하면 내가 추구하는 통곡물 자연 채식도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

 

-현대인들은 밥 한끼도 제대로 챙겨먹기 힘들다. 기자도 대충 배달음식으로 때울 때가 많고 혼자 제대로 차려 먹으려면 꽤 많은 비용이 든다. 무리 없이 자연식을 실천하는 방법이 있나?

 

"유기농 음식 섭취를 권한다. 국내에는 유기농 농사꾼들이 많다. 생산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예전과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이러한 농사꾼을 표방하는 사람들을 믿고 격려해줘야 한다. 음식은 되도록 인공적인 생산과정 없이 산과 들과 바다 자연에서 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항상 머릿속에 자연식은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차려먹으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는데 유기농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절한 가격의 유기농 농산물을 골라 탄단지의 균형을 갖춘 식단을 규칙적으로 하게되면, 이전보다 훨씬 음식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불필요한 군것질과 외식을 안 하게 되고 건강도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촬영=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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