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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주말여행!' ②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 기자 방문기

박지현 기자 |2020-10-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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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관령치유의숲길이 시작되는 무장애데크로드. (사진=박지현기자)


서울역에서 대관령까지는 총 213.9km 남짓. 자연건강인 취재진은 치유의 숲을 통해 자연이 주는 치유력과 오색찬란하게 물드는 자연풍경을 소개하기 위해 강릉으로 떠났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옛길에 위치한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이다. 치유의 숲은 다양한 산림요소를 활용해 국민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조성된 산림복지 전문기관이다.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해 올려다 본 강원도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미세먼지로 뿌얬던 도심의 하늘과는 대비되는 색이었다. 중앙시장에서 장칼국수로 배를 채운 뒤, 기자는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편백나무부터 생강나무, 그리고 수령 90년 이상인 금강송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대관령 치유의 숲은 강원도 내에서도 피톤치드 방출량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행 삼아 자주 왔던 강릉이지만 치유의 숲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치유의 숲으로 향하려면 강릉역에서 도보로 761m를 직진해 용지각정류소에서 503번을 탑승해 대관령박물관에 하차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식사로 중앙시장에서 출발한 기자는 강릉대도호부 관아(사적지로 고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강원도 강릉부의 객사 터)’정류장에서 출발했다.

 

503번 버스는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항에서 출발해 치유의 숲 근처인 성산면 가마골까지 운영하는 시내 일반 버스로 첫차는 아침 7:40분부터 운행되고 막차는 평일은 22:05, 주말은 21:15까지 운행된다.(강릉대도호부 관아 정류장 기준) 기자는 운 좋게 운행표에 적힌 시간에 맞게 탑승했지만 기사님은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하루 배차 간격은 15~17회 정도에서 2시간에 한 대로 단축됐으며 전보다 이용이 불편해졌다고 미안한 기색으로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도착해서 굽이굽이 걸어들어가야 하는 산길까지 고려하면 되도록 택시나 자차 이용을 추천한다.

 



강릉대도호부 관아 정류장 버스 시간표.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버스 시간이 단축돼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사진=박지현기자)




치유센터 앞 주차장은 프로그램 이용객과 장애인만 진입이 가능하다. (사진=박지현기자)

그렇게 1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대관령박물관 정류장에 도착했고 도보로 1.4km를 걸어 대관령 치유의 숲에 도착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 15분 만에 진입로에 도착해 체온을 재고 명부작성을 마친 뒤,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섰다. 평일인지라 인적이 드물었지만 조용한 만큼 자연의 소리와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랫만에 오르는 산길에 숨이 차올랐지만, 평일에 맑은 자연의 공기를 마시며 걷고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컸기 때문에 발 길은 가볍기만 했다. 걸어서 치유센터까지는 7분 정도가 소요됐다. 치유센터는 통나무로 지어져 큰 이질감 없이 자연의 품에 안겨있었다.

 

기자는 뚜벅이를 택했지만 차량 진입도 가능하다. 단 일반방문고객은 버스정류장 근처의 어흘리 마을이나 대관령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치유센터까지는 프로그램 예약 고객이거나 장애인만 진입이 가능하다. 외부 취재진도 방문을 예약하면 차량등록 후 센터 앞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

 


꽃 편지 만들기를 하고 있는 '손잡고두리' 장애인 복지시설 단체 사람들. (사진=박지현기자)



말린 꽃을 편지지에 원하는대로 붙이면 된다. 생각보다 어렵다. (사진=박지현기자)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전시된 꽃 편지.(사진=박지현기자)



무장애 데크로드 길을 걷는 사람들. (사진=박지현기자)



휠체어도 이용이 가능한 무장애 데크로드 길.(사진=박지현 기자)



금강송전망대에서 진행된 산림치유 프로그램. 매트를 깔고 숲 치유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사진=박지현기자)


방문일에는 장애인노인소외계층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솔향 나눔의 숲(숲체험 교육사업)’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솔향 나눔의 숲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산림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녹색자금으로 추진되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띤다당일 프로그램에는 두리 손잡고라는 장애인 복지시설 단체가 참여했다프로그램은 말린 꽃을 편지지에 붙이는 꽃 편지 만들기와 금강송 전망대에서 바라보며 휴식하는 숲속 명상그리고 백년 소나무 숲길 걷기가 진행됐다


불청객처럼 불쑥 나타난 기자의 등장에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지만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적응하면서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은 금새 순수한 미소로 바뀌었다꽃 편지 만들기를 마치고 나서는 간단한 준비운동 후 1m 간격을 유지하며 무장애 데크로드 길을 걸었다. 걷는 길마다 금강송 소나무가 높게 솟아있었고 이외에도 벚나무와 편백나무, 생강나무 등 다양한 종의 나무가 함께 숲을 이뤄 상당량의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관령 산줄기와 옛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금강송전망대에 도착해서는 온몸을 이완하는 스트레칭과 자연의 소리를 감상하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데크로드. (사진=박지현 기자)



숲길 곳곳에는 구체적인 방향 안내지도가 설치돼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박지현 기자)



숲속쉼터로 향하는 산길. (사진=박지현 기자)




명상이 가능한 명상움막. (사진=박지현 기자)




명상 움막 위에 설치된 투명 가림막. (사진=박지현 기자)



지난 9월 태풍훼손으로 인해 통제된 숲길. (사진=박지현 기자)


프로그램 취재를 마치고 기자는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솔향기터에 진입하자마자 나무 데크로드가 끝나고 흙길이 나타났다. 보통 난이도로 약간 경사진 숲길이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산행이라면 흙길도 밟고 미끄러지면서 올라야 제맛이다. 오르는 길 곳곳에는 구체적인 안내판이 있기 때문에 기자처럼 홀로 오르는 산행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또 길마다 너른 평상이 있어 잠깐씩 한숨을 돌리기에 좋다. 기자가 오르는 숲길은 문제가 없었지만 몇몇 숲길은 20209월에 발생한 태풍 피해로 훼손돼 이용이 제한된 상태였다. 마침내 도착한 숲속 쉼터에는 밑둥이 잘린 호리병 모양의 명상 움막이 자리하고 있었다. 명상 움막은 틈을 두고 나무를 겹겹이 쌓아올려 바람이 통하게 했고, 천장에는 비나 눈이 새지 않도록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뒀다.

 

그렇게 움막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요한 노랫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움막 뒤편 돌 모양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스피커는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실제 돌과 흡사했다. 움막 안으로 들어가 자연이 내는 백색 소음을 들으며 15분간 명상을 해봤다. 숲속 명상은 어떤 느낌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자연이 내는 BGM 외에는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아 머리와 마음속 잡념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가슴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명상을 마치고 둘러보니 우거진 나무숲 때문인지 해는 곧 산 너머로 떨어질 기세였다. 숲속 쉼터에서 물소리 숲길을 지나 오봉산 정상에서 일몰까지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코스였겠지만, 시간상의 문제로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경포대 해변 북측에 위치한 순긋해변. 다른 해변에 비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박지현 기자)



(사진=박지현 기자)


치유의 숲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시내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문득 강원도까지 왔는데 바다는 봐줘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급히 순긋해변으로 방향을 바꿨다. 순긋해변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최근 차박하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제법 이름을 알린 곳이다. 가을철이고 평일이어서 차박을 하는 사람들은 한 두 대 뿐이었다. 우거진 나무 앞에 펼쳐진 백사장은 200m의 짧은 길이로 조용히 사색하기 좋았다. 그렇게 바다 산책을 마치고 다음번 방문에는 23일 코스로 여유롭게 치유의 숲을 둘러본 뒤 순긋해변에서 차박을 하리라는 계획을 세우며 기자는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이 주는 힘은 위대했다. 치유의 숲을 걷는 내내 장시간 의자생활로 찌뿌둥했던 몸은 한결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고 피톤치드를 호흡함으로써 마음에 드는 안정감과 쾌적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만족스러웠다. ‘사람은 자연을 보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게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잠시 자연으로 돌아가 삶의 활력을 얻는 것 이상의 자연치유법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사진=박지현기자)


*직접 오른 치유의 숲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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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숲길 - 무장애 데크로드 - 치유센터 - 솔향기 터-  숲속쉼터




강릉시 (박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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