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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식사법 ②] 유익균이 우세한 장을 만들자

성기노 기자 |2020-10-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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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내에서 가장 수가 많은 세균의 집단은 퍼미큐티스 문이다. 인류의 오랜 진화 역사 속에서 사람은 몇 번의 기아를 경험했고, 그 어려움을 뛰어넘어 생명을 유지해왔다.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장내에서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해주는 퍼미큐티스 문과 같은 세균의 존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대부분은 뚱보균이 좋아하는 지방분과 당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간편조리 식품이나 패스트푸두, 편의점 도시락 등의 음식은 지방분과 당분이 가득하다. 그야말로 뚱보균의 최고 먹이다. 몸속의 뚱보균을 무작정 늘리면 비만이 되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이제 뚱보균의 경쟁자인 날씬균의 세력을 늘려야 한다. 장내에서 퍼미큐티스 문 다음으로 많은 세균이 박테로이데테스 문인데, 이것이 우리를 비만에서 구해줄 날씬균이다. 박테로이데테스 문은 퍼미큐티스 문처럼 집요하게 음식에서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는다. 또한 박테로이데테스 문은 식이섬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비만이나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짧은 사슬 지방산 물질을 생성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뚱보균을 줄이고 날씬균이 우세한 장을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날씬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일 먹는 것이다. 뚱보균이 늘어나면 날씬균이 줄어들고, 날씬균이 늘어나면 뚱보균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세균 집단은 항상 장 속에서 세력 다툼을 하면서 존재한다. 어느 집단이 장의 패권을 쥘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유익균이 늘어날지, 유해균이 늘어날지가 결정된다. 날씬균이 좋아하는 음식은 식이섬유가 많고 저지방으로 구성된 식사다. 평소 풍부한 식이섬유와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아프리카 원주민 어린이의 장내는 날씬균의 세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식이섬유가 적고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는 도시 생활자의 장내는 뚱보균의 세력이 우세해지기 쉽다.

 

두 번째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악티노박테리아 문은 유익균, 프로테오박테리아 문은 유해균으로 불린다. 예전에는 장 건강을 이야기할 때 유익균은 늘리고 유해균을 줄이자라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유익균과 유해균의 수는 매우 적으며, 장내에서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세균은 뚱보균과 날씬균이 속한 중간균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간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왜 유익균을 늘리면 장 기능이 좋아지는 것일까. 정답은 중간균의 특성 때문이다. 중간균은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가 우세한 세력에 흔들리는 성질이 있다. 다시 말해, 장내에서 유익균이 기능을 강화하면 중간균은 일제히 좋은 일을 하고 유해균이 늘어나면 나쁜 일을 시작한다. 현대 사회의 환경 속에서 뚱보균은 유해균에 가담하기 쉽고, 날씬균은 유익균을 따르기 쉬운 성향이 있다. 따라서 날씬균이 세력을 강화해 우리 몸속에서 좋은 역할을 하도록 유익균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

 

유익균이 우세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음식으로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음식들을 만들어 저장해놓고 먹어야 한다. 장내의 유익균과 날씬균은 좋은 먹이를 주면 힘을 내고, 기능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이런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특별히 유의할 점은 여러 가지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식품이라도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모든 영양소를 충분히 갖춘 만능 식품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것만 먹으면 날씬해진다라는 광고는 새빨간 속임수다. 끼니마다 한가지 식품을 챙겨 먹으면 나머지는 어떤 음식이든 마음대로 먹어도 좋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마음대로 먹었는데, 그곳에 뚱보균의 먹이가 대량으로 들어 있으면 뚱보균의 세력이 강해져 날씬균은 쫓겨나고 만다. 무엇보다 매일 한 가지 식품만 먹으면, 쉽게 질린다. 한 가지 식품만 고집하는 다이어트는 지속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음식은 항상 여러 가지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몇 가지 음식 재료를 조합해서 사용하면 싫증날 일이 적어진다. 앞으로 소개할 유익균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2주 동안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장내에서 세균 교체가 일어난다. 뚱보균이 우세했던 장은 날씬균이 우세한 장으로 변한다. 한 달이 지나면 날씬균이 우세한 장으로 정착한다. 두 달이 지나면 많이 먹어도 쉽게 살이 찌지 않는 몸으로도 변할 것이다.

 

우리의 장에 유익하고 날씬해지는 균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균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찾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기적의 식사법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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