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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행복한 생활 방해하는 '슈퍼노인증후군'

박민정 기자 |2020-10-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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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작은 사업이었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까지 일을 했던 신 아무개 씨(71)는 최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울감의 시작은 '은퇴'였다. 가족들의 걱정과 체력저하 등의 이유로 3년 전 은퇴를 하고 50여년 만에 출근 없는 삶을 시작했다.


처음엔 은퇴 후에도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장거리 운전을 해서라도 찾아가 도움을 줬다. 그런데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들이 늘어가자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이 오히려 불편했던 것이다.


주변에서는 "이제 편히 쉴 때도 됐다"고 했지만 신 씨는 휴식을 취할수록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짜증, 우울,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심해졌고 병원을 찾았더니 '슈퍼노인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슈퍼노인증후군은 여성보다 바쁜 사회생활을 했던 남성 은퇴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은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증상으로 무료함을 느끼는 동시에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김을 경험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할 경우 비생산적인 생활을 하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사회의 낙오자로 여기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또 이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며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기준 고령인구비율이 15.7%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따라서 슈퍼노인증후군을 겪는 인구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은퇴 후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노인 인구의 증가에도 불가하고 이들을 위한 문화시설, 놀이시설, 교육시설 등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평소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지 못한 탓도 크다. 지금 노년기를 맞이한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끈 세대들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자식들 뒷바라지, 부모님 봉양까지 더해져 막상 자신들의 노후는 여유롭게 그려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 후 홀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슈퍼노인증후군까지 찾아오는 것이다. 슈퍼노인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제4의 연령기'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생애 단계에 다다르게 됐을 때 인생의 어떠한 의미도, 가치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은퇴 후의 행복한 삶, 가치있는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퇴는 주변의 뜻이 아닌 본인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리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경제적 자문, 건강에 대한 자문 등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실적인 판단을 하고 계획을 세움으로서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좀 더 여유롭게 노년 생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건강관리의 경우 의욕이 앞서 너무 무리하게 계획하거나 실천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가생활 역시 '천천히, 하나씩' 해보는 것이 좋다. 바쁘게 살고 싶어 동시에 여러 여가생활을 시작하면 이 역시 노동이나 의무로 느낄 수 있어 금방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 여가생활 중 하나로 봉사활동을 하나씩 해보는 것도 삶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 즉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이런 관계가 노년기 생활에 안정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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