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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만 먹으면 그것도 스트레스... ‘간헐적 육식’의 세계

박지현 기자 |2020-10-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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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테리언은 육류부터 채소까지 전부 섭취하는 채식유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양에서 채식주의는 자연보호, 정신수양, 동물 보호주의 관점에서 실천하는 반면 한국은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인도를 중심으로 시작된 동양의 채식주의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고 기준도 매우 엄격했다. 지금처럼 채식주의자 유형을 8가지로 나눠 음식을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대중들이 건강, 환경 키워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주의는 건강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식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채식주의 유형 중 가장 하위 단계에 속하며 채식과 육식을 유동적으로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erian)도 일부 2030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채식주의의 핵심인데 유동적으로 육류를 섭취한다고 하니 이게 왠 모순인가 싶다. 플렉시테리언은 갑작스러운 식습관 변화가 부담스러운 채식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거치는 첫 관문이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육류섭취를 하지 않는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단계로 접어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채식을 실천하면서 간간이 육류도 섭취하고싶은 사람들이 플렉시테리언에 도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주말 채식주의자로 불리며 하루 한 끼 혹은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육식을 섭취하는 간헐적 육식을 실천한다. 이들은 엄격한 채식에 스트레스를 받고싶지 않거나 건강을 생각해 육류를 섭취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천하기 적합한 단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플렉시테리언이 주목을 받기 이전에 채식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UN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량의 18%는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가 차지했고 이는 13%를 차지한 교통수단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가 심각한 이유는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21배의 온실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는 220억 마리의 가축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의 10%를 배출하고 있다.


이어서 1000파운드의 소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물의 양은 대형 배 한 대를 띄울 수 있는 양으로 450g의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곡물 7kg9000l의 물이 필요하다. 9000L면 한 사람이 매일 7분간 샤워할 수 있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기아의 식량문제 측면에서 보면 더 심각하다. 매년 식량부족으로 굶어죽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곡물 1200만 톤이 필요한데 이는 미국인이 소고기 소비량을 10%만 줄여도 얻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렇듯 상당수의 사람이 환경문제와 접목시켜 채식주의를 인식했고, 또 그것을 실천해오고 있다. 육류소비를 줄이기만 해도 전 세계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기근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환경문제를 거론하며 플렉시테리언을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채식에는 이렇다 할 정답은 없다. 채식을 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고 고유의 채식 방법이 있다면 그것 또한 채식에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채식을 엄격하게 고집하는 전문가들도 일반인들이 그 '엄격함'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당한 균형을 강조하기도 한다. 애초 실천하지도 못할 '채식만'을 고집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느니, 육식을 적당하게 같이 먹으면서 채소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달아나가는 게 베지테리언이 되는 첫번째 관문일 것이다. 먹는 것은 즐거움이지 괴로움으로 다가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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