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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 편집장 칼럼] ‘코로나19 확진’ 멜라니아 여사가 자연요법을 선택한 까닭은

관리자 |2020-10-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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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그리고 14살 아들 배런이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가 최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8월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 가족의 모습. (사진=연합)



최첨단 과학경호장비와 의료시스템으로 무장한 백악관도 코로나19에 속절없이 뚫렸다는 소식이 며칠 전에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병 며칠 만에 본인이 완쾌를 선언하고 백악관으로 되돌아왔지만,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일정 때문에 억지로 나은 척 하다가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좌충우돌맨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본 뒤 국민들에게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내가 당해봐서 아는데 별 것 아니니 호들갑 떨지 말라는 말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독단적인 생각입니다. 개인마다, 자연환경마다, 국가마다, 코로나19 발병 가능성에 엄청난 차이가 존재함에도 코로나19를 마치 감기 대하듯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은 객기인지 무식함인지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집니다.

 

그나마 인간적인 이야기는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소년 아들 배런(14)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CNN이 지난 14일 보도했습니다. CNN은 이날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써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에세이를 인용해 배런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로 확진됐으며,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에세이를 통해 아들 배런도 현재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의 개인적인 코로나19 경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주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경험을 비교적 자세하게 공유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이 무증상으로 처음에 음성을 받았음에도 노심초사 하다가 결국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매우 실망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셋이 동시에 이 일을 겪어서 서로를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겪은 증상에 대해서는 운이 좋게도 (증상 자체는) 미미했지만 모두 한꺼번에 찾아와 나를 때리고, 며칠 동안은 증상이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고 썼습니다. 몸살과 기침, 두통이 있었고, 극도의 피로감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멜라니아 여사가 밝힌 내용 가운데 관심을 끄는 구절이 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실험적 약물 칵테일 요법으로 치료받지 않았다고 밝힌 것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의학적인 면에서 보다 자연적인 길(natural route in terms of medicine)을 택했다. 비타민과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를 두고 멜라니아 여사가 자연요법 치료를 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뉴스였습니다. 자연건강인이 추구하는 자연치유요법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최첨단 의료시스템과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했던 칵테일 요법을 택하지 않고 그냥 자연에 맡겼다는 것입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어떤 동기와 과정으로 자연요법 치료를 택한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내 몸 안의 자연 면역력으로 못된 코로나19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최첨단 의료제국인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신통하다는 약을 마다하고(물론 최소한의 기본 치료는 했겠지요) 자연 면역력으로 치료를 한 것입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개인의 몸이 아님을 감안하면 백악관의 최고석학 의료진들이 멜라니아 여사를 자연치유요법에 그냥 몸을 맡기는 것을 어떻게 허락했을까요? 퍼스트레이디의 신체는 곧 미국의 상징인데 어떻게 그런 의학적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사실 미국이나 독일은 자연치유요법에 관한 한 한국보다 훨씬 선진적입니다. 독일은 자연치유요법 분야가 웬만한 종합병원에 개설돼 있고 의료보험까지 적용받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1800년대 중반부터 숲과 온천 중심의 자연치유를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보험과 연계해서 운영합니다. 미국도 기성의학의 암 치료에 대한 한계를 절감하고 자연요법으로 돌아선 의사가 많다고 합니다. 대체의학치료와 기성 병원치료 비율이 64가 될 정도로 미국에서는 선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처럼 자연치유요법과 같은 대체의학치료의 저변이 확대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도 그 자연요법을 자연스럽게 택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자연치유요법과 같은 대안의학이 설 자리가 극히 없다. 서양의술 중심의 오래된 '과학적 증거 중심주의 ' 관행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9월 1일 오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 일동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 




하지만 한국은 엄청난 현실의 장벽과 마주해야 합니다. 자연치유요법의 귄위자인 이시형 박사는 자연건강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증거 중심주의사고에 대해 크게 한탄한 바가 있습니다. 한국도 구전으로 내려온 민간처방 같은 게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자연의학분야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 의학계가 엄청나게 보수적이고 외부변화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일체의 전통의학을 의심하고 오로지 과학적 증거(EBM:Evidence-Based Medicine)로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사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주류의 대안가치인 구전에 기초한 의학(NBM:Narration-Based Medicine)도 과감하게 수용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병이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갑니다.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약을 평생 먹거나, 혹은 잘못되더라도 자신의 병이 어떤 원인으로 더 악화되는지도 모르는 채 죽을지도 모릅니다. 의사에게 대체자연요법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당장 쫓겨날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 의료계의 현실입니다. 환자의 치료권보다 의사의 진료권이 수백배 더 우선시 되는 사회인지도 모릅니다. 전교 1등 했던 의사의 말이니 무조건 믿으라는 것입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의사의 진료에 대해 감히 어떤 말도 자유롭게 하지 못했습니다. 의사들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하니 어디서 주워들은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분위기입니다. 감히 내 말에 토를 다느냐는 권위의식도 팽배해 있습니다. 의사들이 불가침의 성역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최근 의료개혁 사태로 의대생들이 의사국가고시를 거부했다가 다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했을 때 무엇보다 여론이 싸늘했고 이에 따라 정부도 의대생들에게 응시 기회 주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과학적인 근거는 딱히 없는데 효과가 좋다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적처럼 병이 낫기도 합니다. 의사들이 포기한 환자들이 산에 들어가 몇 달 지내다 하산하면 병이 나아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무조건 신봉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만은 주목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 대체의학이라고 부른 것들이 바로 이런 예에 해당됩니다. 서양의학이 중심인 우리 사회에서 자연치유는 대체의학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체의학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보완의학이나 통합의학이란 표현을 씁니다. 자연의학이 여기에 포함되고 넓은 의미에서 한의학도 포함됩니다. 바로 이 자연의학을 비롯한 통합의학에선 EBM을 중시하되 가급적이면 NBM을 함께 중요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당대의 주류인 서양의학은 자연치유요법을 철저히 배척하지만 자연의학 통합의학은 통섭을 지향합니다. 흑묘백묘론을 따릅니다. 어떻게 해서든 코로나만 잡으면 그만입니다. 자연치유요법이 대안으로서뿐만 아니라 의학의 주류로서도 충분히 기능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지금의 치료중심, 약중심의 의료체계 한계점을 보인 계기가 바로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는 인간이 자연을 거스른 것에 대한 혹독한 대가입니다. 영국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세자(71)는 지난 3월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 이후 찰스 왕세자는 6월 자신이 운 좋게 가벼운 증상만 겪었다고 밝혔고 코로나19 감염을 보다 폭넓은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계기로 활용했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우리가 자연계를 침해할수록, 그래서 생물 다양성이 파괴될수록 우리는 이런 위험에 더 노출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자연치유요법은 대안이 아니라 본류가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간을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자연요법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것에 대해 자연치유요법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타민과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으로 간단한 처방전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 사례를 살펴보면 면역력으로 이겨낸 사례, 치료약 없이도 완치된 증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제대로 된 상태라면 중증으로 가지 않고 완치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도 현명하게 이런 방법을 따랐을 뿐입니다.

 



한국자연의학회 조병식 회장. (사진=성기노 기자)



우리나라의 자연치유요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체계화시킨 한국자연의학회 조병식 회장은 필자가 멜라니아 여사의 자연치유요법 사례를 질문하자 이런 답을 보내왔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누구는 경증으로 쉽게 치료가 되고 누구는 중증으로 가는 이유는 그 사람이 가진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60대 이상에서 중증환자가 많이 생기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감기나 독감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을 때, 비타민이나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이 올라가서 쉽게 낫는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사실이다. 멜라니아 여사도 그 상식을 잘 따른 것이다. 자연치유요법은 식이관리 (통곡류, 채소, 과일 위주의 식사), 적당한 운동과 휴식, 스트레스관리와 수면관리가 가장 기본인데, 이 방법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건강관리법이면서, 질병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자연치유요법은 여전히 서양의학 주류가 볼 때 천덕꾸러기처럼 보일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도 안 된 경험담을 가지고 접근하다가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마저도 지금의 서양의술이 검증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기존의 서양의술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자연치유요법의 틈입을 은근히 막고 있다면 이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오로지 국민의 건강만을 위한다면, 흑묘든 백묘든 잘 잡아서 아프지 않고 잘 낫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재난 앞에 하릴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감염에 걱정하고 경제적 궁핍에 불안해합니다. 이런 사상초유의 재앙이 우리에게 닥쳐왔다면, 지금의 의료계도 보다 열린 사고를 가질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건강이 더 나아진다면 의사들 밥그릇이야 좀 줄어들면 어때라며 열린 생각을 가진 의사들은 정녕 없을까요. 자연치유요법이 정치의 문제가 아닌 진정한 국민 의료 주권 확립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과학적 검증도 안 된(?) 자연요법으로 코로나19를 치료했다는 뉴스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자연요법과 서양의술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의료시스템을 가질 날이 오겠지요. 



자연요법도 국민건강 주권의 차원에서 적극 이용되는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사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0월 12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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