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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문 없이 쌓인 내 몸속 '유해환경물질' 없애는 방법

박민정 기자 |2020-10-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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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군가 '건강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여러가지 대답을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소식하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물 많이 마시기, 밥 천천히 먹기 등 모두 건강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도 유해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면 모두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세정제, 운동기구, 조리도구 등 유해물질은 어디에서도 나올 수 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런 환경성 질환은 한계치를 넘은 우리 몸이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환경에 노출된 이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자랑했던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환경성 질환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2001년 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공장에서는 불법적으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태워 비료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배출됐다.


공기 중에 떠돌던 발암물질은 그대로 주민들이 호흡하는 공기 속으로 퍼졌다. 마을 주민들은 17년 동안 하루종일 간접흡연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는데 "몰랐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그 결과 9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농촌 마을에서 무려 30명이 암 확진을 받았다.


(사진-KBS '생로병사의 비밀')


비료공장이 오염시킨 것은 공기만이 아니었다. 공장 인근 저수지에선 벤조피렌을 비롯한 발암물질 14종이나 검출됐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마을의 지하수도 오염됐다. 환경부는 민원제기 18년 만에 집단 암 발병과 비료공장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상황이 장점마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과학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박성철 씨(가명)는 올해 3월 희귀질환인 육종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학교에 재직하던 선생님이 같은 병에 걸려 사망하고 심지어 타 학교 선생님 역시 육종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교육 목적으로 3D 프린터를 장시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실험 결과 3D 프린터의 소재로 쓰이는 합성수지 필라멘트가 가열되는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필라멘트가 녹으면서 발암물질이 공기 중에 퍼지고 이 물질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였다. 교육의 현장인 학교,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발암물질과 생식독성작용물질로 위협받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가 장시간 머무는 가정 내에서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다수의 세안제에는 방부제 일종인 파라벤 성분이, 많은 화장품에는 벤조페놀이 들어있는데 이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또 몇몇 모기 퇴치제는 신경계 장애를 줄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세제로 세탁한 옷이 빽빽하게 걸려있는 옷방, 향초를 피운 안방 등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측정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장은 "조금씩 조금씩 오염물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합쳐지면 실내에서 미치는 농도 자체가 커질 수 있으니 오염원을 줄여야 한다. 사용 빈도를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할 땐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다행히 제품을 통해 들어오는 유해 환경 호르몬 중에 거의 대부분은 몸에서 몇 시간, 며칠 정도 있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조금만 주의하면 몸속 쌓여있는 유해 물질을 완전히 거의 바닥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즉석식품과 패스트푸드 섭취 최소화, 화장품과 샴푸 등 개인 위생용품 사용 최소화, 세정제 사용 최소화, 집안 환기 청소 자주하기 지침을 지킨 실험 참여자들 대부분이 단 3박 4일 만에 체내 유해 화학물질 수치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단 플라스틱 제품에 많은 프탈레이트는 줄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하루 평균 접촉하는 화학물질만 2000개에 달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소리 없이 내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 유해 물질을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생활습관을 되돌아 보고 유해환경을 멀리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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