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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 제품] 수분 증발열 이용한 고대 이집트식 냉장고

박지현 기자 |2020-10-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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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를 이용한 히덴카 공방의 고대 이집트식 냉장고는 물이 증발하는 증발열을 이용해 냉각 효과를 낸다.(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한국 냉장고의 기원에는 석빙고가 있다. 석빙고는 4계절 내내 얼음을 녹지 않도록 보관하기 위해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냉동 창고다. 평탄한 주변 지반에 비해 절반은 지하에 있고 나머지는 지상으로 뺀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이용한 냉각 효과를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구조다. 그런데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매일 40도 기온을 웃도는 사막지대 이집트와 일부 중동지역에도 석빙고와 비슷한 원리의 냉장고가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냉장고는 비전화 제품 제작에 앞서는 히덴카 공방에서도 선보인 바가 있다. 이름하야 고대 이집트식 냉장고다. 겉모양은 마치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그대로 보존되어 온 듯한 모양새는 신비로움을 더한다. 단순한 타원형 구조이지만 냉장고 내부는 냉각에 적합한 균형적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이집트 냉장고는 외측의 소성난로와 내부 금속관 사이에 물을 채우고 외부 소성탱크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증발열을 이용해 냉각 작용을 일으킨다.  증발열이 사라진 후에도 금속탱크와 금속탱크 저장실은 여전히 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냉각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일반 전기 냉장고는 액체에서 기체 상태로 변하는 냉매를 이용해 주변 열을 흡수하고 냉각 효과를 낸다. 흔히 냉장고 뒤에서 위잉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압축기에서 고압상태의 냉매를 압축할 때 나는 소리인데 이 압축 과정에서  상당량의 전력이 소비된다.그에 비해 이집트 냉장고는 전기나 화학물질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겨 냉각 효과를 기대하니 천연 냉장고나 다름 없는 셈이다.

 

냉장고는 평소 고온저습 기후를 유지하는 이집트와 고온다습한 일본에서는 냉각 효과가 비교적 잘 나타나지만, 극한의 추위나 극한의 습도에서 지속적인 냉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황토와 가마만 있다면 직접 설계가 가능하지만 냉장고의 두께와 물을 담을 수 있는 탱크의 크기, 액체 수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는 제대로 된 냉각효과를 낼 수 없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전기 사용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비전화 제품을 그저 친환경이라는 타이틀만 달고 나온 쓸모없는 물건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용적이지 않아도 그 불편함 속에 내재된 예술성은 여느 다른 제품과도 비할 데가 없으며, 친환경을 딱딱한 과학기술에 녹여낸 의도는 높이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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