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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불변의법칙 ⑦] 몸이 원할 때까지 자야 한다

성기노 기자 |2020-10-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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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포유류는 보통 야행성 포유류와 주행성 포유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색에 민감합니다. 이유가 재밌습니다. 700만년 전 아프리카 밀림에서 출현한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먼 조상인 유인원들은 과일을 주식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과일이 잘 익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색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일이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색 판단력은 생존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늑대나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은 대개 후각이 예민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후각의 5가지 감각 중에 80% 이상을 시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음식에 침이 넘어가는 이유입니다. 배가 별로 고프지도 않은데 밤 10시에 음식프로그램을 보고 구미가 당겨 라면과 치킨을 먹고야 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행성 포유류의 경우 빛의 양에 따라서 신경계나 내분비계의 활동이 달라집니다. 빛의 양이 많으면 신경계나 내분비계가 자극을 받아 활동이 활발해지며, 빛의 양이 적으면 반대로 신경계나 내분비계의 활동이 느려집니다. 우리 인간이 700만년 동안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해온 이유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전기를 발명해내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편리함을 가질수록 자연에서는 멀어집니다. 어두워졌는데도 우리 인간은 활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만찬을 즐기고 술을 마십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라는 신(자연)의 명령을 어긴 대가는 매우 가혹합니다. 비만과 질병을 선물로 받고 불면증이라는 보너스까지 받습니다. 새벽이 올 때가지 공부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밤을 꼬박 새워 야근을 하는 것 또한 신의 명령에 대한 배반입니다.

 

주행성 포유류인 우리 인간은 인생의 1/3 가량을 잠을 자는 데 씁니다. 잠의 놀라운 회복효과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잠이 보약이라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자면 인간은 죽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정치범수용소에서 고문에 이용했을 정도입니다. 피곤함에 대한 최고의 치유책은 잠입니다. 이런 천연 회복제가 없다면 진정한 건강은 불가능합니다. 근육과 신경과 뇌를 쉬게 해주는 편안한 잠은 자연의 선물이며 인간의 권리입니다. 잠과 휴식은 공기와 물과 음식만큼 우리 삶에 필수적인데도 불구하고 상업자본주의는 인간이 밤을 연장해서 끊임없는 소비를 이어가도록 부추깁니다. 새삼스러운 지적이지만 이런 자연에 대한 역행이 결국은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잠의 중요성은 피로회복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끊임없이 인체에 생명력을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잠의 주목적은 신경에너지의 재건이며 신체활력의 회복입니다. 잠을 자면서도 인간의 몸은 부산하게 활동합니다. 조직을 수선하고, 치유하고, 기관과 세포에 연료를 재충전하고, 활력을 잃은 오래된 세포들을 새로운 세포들로 바꿉니다. 이때의 세포 재생산 속도는 깨어있는 시간의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보다 몸의 치료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잠의 중요성은 증명이 됩니다.

 

하면 된다라는 성공문화가 인간의 수면권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왠지 성공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잠을 많이 자면 게으런 사람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발짝만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잠만큼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소중한 도구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한 환경을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에게 잃어버린 수면권을 되돌려야 합니다. 밤에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낮잠이 중요합니다. 낮잠이 중요한 이유는 소화작용과 같은 신체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신체기능이 향상되면 영양공급이 좋아지고 결국 건강도 좋아집니다.

 

정오에 짧게 낮잠을 취하는 건강한 관습은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문화에 밀려 사라지고 있습니다. 옛날 우리의 부모님들은 오후에 낮잠을 재우려고 우리를 부르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는 반드시 낮잠시간을 가집니다. 그 효과가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쉼과 낮잠은 게으름의 표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똑똑하고 생산적인 시간 사용법입니다. 밤잠을 설친 당신에게 최고의 보약은 바로 낮잠입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의 경우 무려 5천만명의 사람들이 수면부족이나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수면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음식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카페인입니다. 한 잔의 커피가 신장과 요로를 통과하려면 24시간이 걸립니다. 여러 잔의 커피와 초콜릿과 소다수를 마시는 사람은 혈류 속 카페인 함량이 항상 높습니다. 카페인으로 인한 피로와 자극은 깊은 잠을 방해합니다. 몸은 카페인을 배출하려고 힘들게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수면부족 때문에 에너지 생산은 줄어듭니다. 악순환입니다.

 

야식도 문제입니다. 잠을 자는 주된 이유는 신경에너지를 되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야식을 먹으면 많은 에너지가 음식물 소화에 쓰입니다. 또한 뇌가 소화에 관여하기 때문에 수면시간도 줄어듭니다. 몸이 소화작용을 진행하는 동안 좋은 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몸에 독성이 많을수록 밤잠을 이루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건강한 식품에 기반을 둔 음식습관은 소화에 에너지가 적게 듭니다. 건강한 식품은 수면 요구량을 줄이고 수면의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식단과 음식습관이 깊은 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까닭입니다. 숙면을 돕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건강한 몸입니다. 그리고 그 건강한 몸은 숙면을 완성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수면의 양은 얼마일까요? 우선 이런 우문을 경계해야 합니다. ‘몇 시간을 자면 되고 몇 시간 이하는 안 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졸릴 때 자고 충분히 잤으면 일어나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충분히란 신경에너지를 회복하고 예비에너지를 비축하고 죽은 세포들을 교체하고 신진대사의 부산물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만큼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오직 한 가지 정해진 양은 없습니다. 조건이 다르면 필요한 수면시간도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4시간이면 충분하고, 10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만일 공기, , 음식, , 운동, 긍정적인 영향력 따위의 조건이 완벽히 갖춰지면, 우리는 몸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잠을 자고 일어날 것입니다. 잠의 목적들이 충족되는 한에서는 몇 시간을 자든 별로 문제될 게 없습니다.

 

늦잠이라는 말도 없습니다. 늦잠이란 잠을 깨워서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만든 말에 불과합니다. 말장난같지만 이것이 진실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잤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그 어떤 명제도 이 단순한 자연의 섭리를 앞설 수는 없습니다. 잠을 적게 자고 밤이나 낮이나 열심히 일하고 활동하는 것이 마치 지고지순한 선처럼 받아들여져선 안 됩니다. 그것은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바보스럽고 미련한 행위입니다.

 

몸이 요구하는 만큼 자야 합니다. 긴 잠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 해당되는 가장 건강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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