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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라이프 스타일 ‘피카’타임으로 일상 속 여유 찾기

박지현 기자 |2020-10-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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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북유럽 가구, 북유럽 인테리어, 킨포크 라이프 등 한국에서는 여전히 북유럽 열풍이 불고 있다. 일상 속 소박한 행복을 즐기는 덴마크의 휘게(HYGGE)’, 노르웨이의 코셀리(Koselig)’ 등의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에 초점을 두고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커피와 티타임(Tea time)이 빠지지 않는다. 흔히 한국에서는 식사 후 입가심용이나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11커피를 실천한다. 잠시 짬을 내어 마시는 음료 혹은 어른들의 생명수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의 커피타임은 단순히 우리처럼 커피를 음료로 마시는 것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피카(FIKA)’‘Coffee’에서 유래한 단어로 스웨덴에서 커피를 마신다라는 동사로 사용된다. 피카는 바쁜 일상 속, 주변 사람과 여유를 갖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의미하며 스웨덴인들에게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휴식 시간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일상 속에서 습관적으로 ‘피카타임(FIKA PAUSE)’을 가지며 하던 일을 내려놓고 서로의 안부부터 시작해서 업무 관련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유대감을 쌓는다. 일부 회사에서는 오전, 오후 중에 피카타임을 따로 지정해 피카룸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게 핀란드도 4시간에 1번 혹은 6시간에 2번 피카타임을 가지며 더 나아가 커피타임을 카흐 비타우코(Coffe Break)'라는 법으로 지정했다. 그만큼 피카는 북유럽 전반의 복지 트렌드와 회사 복지 정책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미루어 보면 피카는 단순한 라이프 스타일에 그치지 않고 스웨덴인들의 시간을 움직이는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갖는 것이 어떻게 한 나라의 문화가 될 수 있나 하겠지만 스웨덴에서 피카는 이미 의도된 휴식 시간으로 그들의 생활 전반에 녹아있다.

 

 


 ‘MBC every1’의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피카타임을 설명하는 '안톤 허크비스트'. (사진= MBC every1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영상 캡쳐)


피카는 국내에서도 방송을 통해 한 차례 소개된 바가 있다. 202099‘MBC every1’의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이케아(IKEA) 한국 지점에 근무하는 안톤 허크비스트가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모여 피카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한국 직원들이 안톤에게 다른 데서도 피카타임을 가졌냐는 물음에 당연하다. 이케아에서 일했으니까. 이케아는 해외에 진출할 때 스웨덴 문화를 전파하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했다.


또 "피카타임은 커피타임과 비슷한데 수다도 떨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히며 이케아의 출퇴근 시간은 유동적이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까지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이 시간을 정해서 출퇴근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서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느림의 가치를 추구하는 스웨덴인들의 기업문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잠시 숨을 고르며 여유를 갖고 재충전할 수 있는 피카타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빨리 빨리를 추구하고 잠시 멈춤’, ‘휴식과 같이 개인의 여유에 관대하지 않은 조직 내에서는 선뜻 여유를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성취 지향적이고 일 중독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은 쉼을 잃어버려 번아웃(Burnout)에 시달리기도 하고 일과 가정, 공동체와 개인, 쉼과 일 사이의 균형이 깨져버리는 것도 부지기수다. 이럴 때 우리에게 스웨덴인처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피카타임이 필요한 것이다.

 

피카 문화가 국내에서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잠깐의 휴식도 낭비로 치부되는 삭막한 현대사회를 바꿀 수 없다면 나부터 바뀌어 보자.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스웨덴 인들처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에게 ‘Ska vi fika?(우리 커피 한 잔 할까요?)’ 한 마디 건네보자. 시작은 어색할 수 있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건네는 이 한마디는 타인과 나의 유대감을 쌓고 피카 문화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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