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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교수 ‘해심소’] 부모님과 자주 싸워서 집에 있기가 싫어요

관리자 |2020-09-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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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년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자녀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작년과는 달리 자녀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님이나 자녀 모두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합니다. 타인과는 언택트인데 가족과는 밀착되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그동안 자녀와 언택트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바뀐 거네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 밤에 안자고 스마트폰 보고 누워 있는 것, 아침에 차려놓은 밥을 거부하는 것,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거실에 나와서는 TV 앞에 앉는 것, 거의 종일 이어폰 하고 있는 것, 대꾸하지 않는 것, 등이 부모 특히 어머니가 견디기 어려워할 뿐 아니라 자녀도 어머니의 잔소리와 시선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성가시다고 합니다. 청소년 대상으로 핫라인 전화상담을 해주는 지인은 금년 들어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전화를 하는 청소년 수가 많다고 합니다. 집에 있으려고 해서 하나하나 간섭하는 어머니에게 대들다 보면 언쟁을 하게 되고 기분이 상한 자녀가 집에 있기를 싫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어머니들도 핫라인 전화상담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참고로 전화상담 뿐 아니라 실시간 화상을 통해서 심리상담을 해주는 기관이나 센터가 많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지인들도 많습니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을 거냐고 하면서 매우 흡족해 하는 부모님이 있고 자녀들도 그동안 충분히 받지 못했던 따뜻한 말, 격려, 인정, 칭찬, 그리고 사랑이 담긴 시선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함께 여행을 할 수는 없지만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별식을 하루 한 번씩은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청소년도 많습니다.

 

그러면 집에 있기 싫은 청소년의 마음을 어떻게 다독여야 할까요?


우선은 먹는 것으로 자녀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자녀가 즐겨 사서 먹던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김밥 떡볶기 튀김은 기본메뉴라고 해야겠습니다. 가끔 엄마표 피자나 치킨 역시 자녀를 행복하게 해주지요.


동시에 자녀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상담에서는 반영(reflection)이라고 부르는데, 속마음이 어떤지 헤아려서 말해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학교에도 못 가고 친구들이랑 자주 못 만나니까 짜증나겠네’ ‘집에서만 있으려니 답답하겠다’ ‘공부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은데 어쩌지?’


더불어서, 자녀가 인내심을 가지고 견디고 있을 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답답하고 짜증날 텐데 잘 견디고 있어서 고맙구나’ ‘손수 집안일 거들어주니 이제 어른이네’ ‘아침 거르지 않고 먹으니까 엄마 기분이 좋다’ ‘짬짬이 운동하는 모습이 자기관리 능력 대단하네’ 이런 말들입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매일 아침 자녀를 볼 때마다 큰 미소를 지어주는 일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자녀는 어제의 자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새롭게 만나는 자녀라는 것을 꼬옥 기억하시고 밝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시기 바랍니다. 자녀가 있다는 건 축복이니까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어머니 아버지를 새로 만나는 기회를 자녀에게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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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성희교수

백석대 상담학 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이자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중독 문제 등에 변화동기 증진을 위한 동기면담을 적용하고 있는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관련 중독 등 정부에서 말하는 4개 중독 퇴치를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도록 조력하는 중독 상담 실무자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독된 뇌 살릴 수 있다> 등 역저서가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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