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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걷기] 서초 양재시민의 숲~4560 디자인하우스

하연우 기자 |2020-09-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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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시민의 숲(사진=하연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4일부터 2단계로 완화됐다. 2주간의 혹독한 거리두기와 연이은 태풍으로 평화로운 바깥 나들이가 더욱 간절한 시기다.


올여름은 여느 때보다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다. 비 갠 뒤 물기를 머금은 숲은 또 다른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법. 지난 주말, 머릿속을 비우려 무작정 서초구로 향했다. 울창한 숲과 애국애족의 정신이 서린 공간, 미니멀리즘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시관까지 알차게 다녀왔다.


■ 국내 최초 도심 숲 공원, 양재시민의 숲


서초구는 서울특별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서초구 북부는 전형적인 강남 부촌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남부는 우면산과 청계산을 중심으로 상당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얼핏 강남이라고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한적한 전원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하연우 기자)


서초구를 북부와 남부로 나누는 길목에 위치한 양재시민의 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공원이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수림을 품어 서울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곳이기도 하다. 약 25만 8990㎡의 면적에 소나무,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 잣나무 등 70종 25만주의 수목이 자라고 있어 역시 공원보다 숲이라는 표현이 알맞다.



(사진=하연우 기자)

양재시민의 숲은 연못과 분수, 원두막, 자연학습장, 어린이놀이터, 매점, 야외 독서실, 맨발지압로, 족구장은 물론 야외 예식장과 바비큐장까지 마련돼 있다. 일부 시설은 태풍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지만 모처럼 주말을 맞아 산책을 나선 방문객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사진=하연우 기자)


양재시민의 숲 주변으로는 양재천이 유유히 흐르고, 하천을 따라 구룡산과 대모산, 수서역까지 이어지는 등산코스도 잘 마련돼 있다.  양재천은 카페거리도 잘 조성돼 있어 걷다가 지칠 때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 잊었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사진=하연우 기자)


양재시민의 숲의 북측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윤봉길 의사의 업적과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유물을 전시하고 독립운동 당시 활약했던 사진과 일제에 의해 체포되기까지의 기록들이 전시돼 있다. 안타깝게도 기념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상황이다.



(사진=하연우 기자)


이날 기념관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아쉬움은 바깥에 세워진 승모비와 동상을 보면서 달래야 했다. 동상은 1992년 4월, 윤봉길의사 상해의거 6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다. 독립운동을 위해 한인애국단에 입단, 상하이에서 의거 활동을 벌인 윤봉길의사의 강인한 포부와 의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동상 앞에 서니 괜시리 마음이 숙연해지고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ㅡ 위치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2동 236


■ 덜어낼수록 더 좋다, 4560디자인하우스


양재시민의 숲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지나 청계산 방향으로 10분쯤 걷다 보면 따끈따끈한 신상 전시관이 등장한다. 1950~90년대 미니멀리즘 디자인 제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4560디자인하우스다. 원래는 서초구의 오래된 주택가에 있었지만 최근 넓은 곳으로 이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며 관람이 가능해졌다.



(사진=하연우 기자)


4560디자인하우스는 미니멀리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가 반세기 동안 직접 디자인한 다양한 제품들과 그의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계승한 애플 제품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모든 물건은 오직 한 컬렉터가 오랜 기간 모아온 소장품이다.



(사진=하연우 기자)


디터 람스는 'Less is More(덜어낼수록 더 좋다)'을 모토로 본질과 기능에 집중한 생활용품 및 오디오 제품, 가구 등을 만들면서 20세기 산업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됐다. 그가 남긴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은 시대를 초월해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금과옥조로 여기며 답습하고 있다.



(사진=하연우 기자)


디터 람스는 아내와 함께 평생 한집에서만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4560디자인하우스는 디터 람스의 책상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 놓기도 했는데,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고 최소한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누린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4560디자인하우스는 유료 전시관이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어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ㅡ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 16 하이브랜드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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