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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팜파스그래스가 절정 이룬 태안 '청산수목원'

하연우 기자 |2020-09-0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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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산수목원 홈페이지)


태풍이 지나간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하늘은 한층 천명해지고, 살이 오를 대로 오른 전어와 무화과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가을은 전국의 산과 들판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식물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핑크뮬리도 절정을 이룬다. 매년 가을이 되면 전국의 핑크뮬리 명소들은 'SNS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몸살을 앓기도 한다.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한 비슷비슷한 사진들에 질렸다면, 이번 가을에는 팜파스그래스를 만나러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팜파스 성지'로 떠오른 청산수목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언택트 여행지로 주목받는 수목원. 그중에서도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은 팜파스그래스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사진=청산수목원 홈페이지)


팜파스그래스(Pampas-grass)는 주로 중남미와 뉴질랜드 등에서 자라는 외래종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그리 친숙한 식물은 아니었다. 팜파스그래스는 코르타에리아속의 벼과 식물로 남미의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Pampas)와 풀을 뜻하는 그래스(Grass)가 합쳐진 이름이다. 흔히 '서양 억새'라고도 부른다.


팜파스그래스는 깃털 모양의 하늘하늘한 화서와 쭉쭉 뻗은 줄기의 조화로움이 압권이다. 화서란 줄기나 가지에 직접 연결되어 꽃이 피어 있는 모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8월 하순 무렵부터 꽃대가 만들어져 사람 키보다 높이 자라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팜파스그래스는 한번 심으면 오래 살고, 벌레와 질병이 거의 없으며 척박한 땅에서 비교적 잘 자라 정원에 심기 좋은 식물이다. 청산수목원에 식재된 팜파스그래스 품종인 '서닝데일 실버'의 경우 키가 3m까지도 자란다. 은백색의 화서가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청산수목원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팜파스 축제를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 고전 명화 따라 찍고, 메타쉐콰이아 따라 걷고



(사진=청산수목원 홈페이지)


청산수목원은 팜파스 정원 외에도 고갱 정원, 밀레 정원, 모네 연원 등 서양 화가들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테마별 정원이 마련돼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밀레 정원이다.


밀레 정원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대표 작품인 <이삭줍기>,  <만종>의 그림 속 인물을 재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푸른 잔디밭과 울창한 수목을 배경으로 삼아 허리를 숙여 이삭을 줍거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자세로 그림 속 상황을 연출하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청산수목원에는 '살아있는 화석 식물'로 불리는 메타쉐콰이아길도 마련됐다. 초식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2억년 전 등장해 공룡과 함께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메타쉐콰이아는 1943년 중국 쓰촨 지방에서 살아 있는 표본이 발견되면서 이후 대량 복제번식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부터 가로수로 보급하기 시작해 지금처럼 널리 퍼질 수 있었다.


청산수목원의 메타쉐콰이아길은 전남 담양의 길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가볍게 힐링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메타쉐콰이아의 역사를 알고 걷는다면 2억년 전 공룡이 살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청산수목원 홈페이지)


- 위치 :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18번지 

- 시간 : 매일 08: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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