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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명상] 삶의 마지막을 느껴보는 ‘죽음 명상’

박지현 기자 |2020-07-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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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떤 철학자들은 마치 삶에 미련이 없는 사람처럼 죽음 앞에서 의연한 태도를 보이며 죽음이라는 단어를 꽤나 자주 언급한다. 플라톤은 "인생의 목표는 죽음을 연습하는 일이다"라고까지 말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일상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를 깨우친' 철학자들은 죽음을 자연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반사람들은 여전히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기력이 창창한 젊은 시절에는 죽음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죽음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의 이치를 하나 둘씩 깨닫게 되면서 죽음도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죽음에 대한 인식 과정을 꼭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경험해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생각해볼 기회가 있다. 바로 명상이다. 죽음 명상은 죽음을 거부하지 않고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명상법 중 왜 하필 죽음명상일까? 죽음이라는 부정적인 어감때문에 처음 시작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팍팍한 삶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이라면 죽음 명상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아보길 권한다. 

 

 

40여년 동안 삶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했으며 죽음의 과정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던 조안 할리스팩스. (사진= Upaya)


먼저 죽음명상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자세나 방법 같은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가장 본질적인 나의 부터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죽음이 두려워 회피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자기반성을 느낄 수 없어 이 방법이 무겁게만 느껴질 것이다. 이에 죽음을 명상하다의 저자인 조안 할리스팩스는 죽음명상에서 중요한 세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1. ‘알지 못한다는 것(not-knowing)’을 알기

죽음을 선고받은 후 전쟁이나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 ‘지도에 없는 땅으로 이끈다. 이 단계에서 나를 그리워할까?’, ‘괴로울까?’, ‘죽은 후 구원받을 수 있을까?’ 하는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고정관념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죽음의 문제는 우리가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니 타인과 나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겪는 초심자의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을 요구한다.

 

 

2. ‘가만히 지켜보기(bearing witness)’

죽음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필요한 지침이다. 여지껏 나를 지탱해주던 것들이 무의미해질 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은 마음을 내려놓고 내게 찾아온 변화를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다. 죽음은 결코 좋은 죽음, 나쁜죽음처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자신을 현실에 맡기고 불가피한 죽음의 과정을 받아들이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알아차리는 일, 이를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힘을 얻게 된다.

 

 

3. ‘연민에 가득 찬 행동(compassionate action)’

마지막 단계로 죽음과 직접 마주하는 경험이다. 죽음으로 향하는 사람을 보살피고 애도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모든 걱정거리와 짐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얻음으로써 치유를 경험하고, 떠나보낸 이는 상실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이를 통해 성숙해짐으로써 치유를 경험하고 인내심과 연민을 배우게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죽음이란 매 순간 우리에게 두렵고 슬픈 감정을 선사한다다. 하지만 죽음명상을 해보면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길 것이다. 두려워 도망가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 가져와 같이 가야 할 동행자로서 말이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만 집착하면서 살아가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다. 죽음을 언젠가는 겪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로 여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더 가치있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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